유대헌 공모반 4기 (2012년 5월 ~ 2012년 8월) 수강후기 발췌록
[지금부터 시작될 숙제]
수업을 듣는 내내 배우는 즐거움이 너무 컸습니다. 구성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수업과 공모전에 대한 집중 수업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커리큘럼을 보고 아, 정말 이렇게 다 가르쳐 줄까? 싶었던 의심을 여지없이 날려주시고 오히려 따라가지 못해서 고생하며 즐거워했던 시간이 벌써 휙 지나가 버렸습니다^^커리큘럼 중 공모대비에 대한 부분은 사실 저에겐 큰 의미를 둔 부분이 아니었는데요, 말 그대로 현실적인 집중이라는 점에서 공모와는 별개로 가장 해답에 가까운 공부방법들을 가르쳐 주신 게 아닌가 싶어 의외로 기대보다 더한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에만 관심을 두다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장르의 중요성과 좀 더 다양한 시야의 확장을 얻을 수 있었구요, 반 분위기 역시 다양한 장르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다 보니 마찬가지로 시야가 더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선생님께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가르쳐 주시는 게 느껴져서 수업을 따라가며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녔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원 기초반 수업을 마치면서 구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숙제를 받았다면, 이번 유샘 수업에서는 감정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어떤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숙제로 받은 것 같습니다. 이제 배운 대로 많은 작품을 분석하고 필사하면서 습작의 시간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체계적인 공부의 방향이 선 것 같습니다. 열심히 내공을 쌓고 다음엔 선생님 장르강의 들으러 또 쫓아가겠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진짜 스승님을 만난다는 것은 참 복에 겨운 일입니다. 저는 복이 많은 학생인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구요, 또 뵐 거예요~ 후후^^ (고민정)
[극을 쉽게 쓸 수 없는 101가지 이유]
이제 수업을 마친지 일주일. 종강 후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옮겨 적노라면 그 날 그 날의 수업시간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이 수업에서 배운 게 참 많구나'라며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드라마 원론부터 작법, 구성법 등을 배우며 보낸 16주의 시간... 그 중 어느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전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16번의 수업이 매번 저에겐 ‘극’이라는 유기체를 한 조각 한 조각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었고 또한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음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이 수업을 들은 후 저에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먼저 글쓰기가 더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주제, 작의, 시놉, 대본 그 무엇 하나 가볍게 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유 없는 대사나 지문은 없는지 되짚어 보고 내가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자문해 봅니다. 그리고 완벽하진 못하지만 구성을 염두에 두고 극을 꾸려가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작품을 쓰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 수업은 극을 쉽게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 아닙니다. 반대로 극을 쉽게 쓸 수 없는 101가지(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으나 그만큼이나 풍부한... @_@) 이상의 이유를 말해주는 수업입니다. 극이 이렇게 만만한 것이 아닌 과학적이고 치밀한 것인 만큼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소양들을 끊임없이 복기시켜 주는 수업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업이 끝난 지금.. 수업 때보다 더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기분입니다. ^^ 하지만 저는 저에게 일어난 이런 일련의 변화들이 기껍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드라마를 쉽게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막연한 상대에서 이제는 상대를 조금 엿본 기분이랄까요? 게다가 이 쉽지 않은 상대를 어떻게 파악해 나가야 할지 나름 공부방향도 세울 수 있게 되었고요. 뿐입니까?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동료들도 만났으니 이 수업이 내적, 외적으로 제게 가져다 준 것이 참으로 풍성하기도 합니다. ^^ 수업의 막바지에.. 이제 조금 구성이 보이는 것 같다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주제에 사실 저는 혼자 조금 우쭐해져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해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아무리 구성이 완벽해도 전달하는 정서, 즉 울림이 없다면 그 구성은 쓰레기가 된다.” 늘 경계하겠습니다. 극적 테크닉에 기대 정작 드라마의 본질을 잊을까 염려하시는 그 마음까지도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울림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이지현)
[Q&A]
공모전에서 왜 이런 작품을 뽑는지, 뽑힌 작품이 어떤 좋은 점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지,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좋은 작품을 왜 써야 하는지,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글을 쓰려고 했던 처음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수많은 질문들이 매 시간 던져졌습니다. 그 질문들에 답을 생각해보고, 인정하고, 따라가는 게 이 수업을 들으며 한 일입니다. 빡빡한 이론수업, 작법과 구성의 필살기들, 작품분석과 리뷰도 좋았지만 저는 이같은 질문들이 참 좋았습니다. 틈날 때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금, 강의를 듣기 전보단 덜 막막합니다. 작품분석도 해야겠고 절대 습작량도 채워야겠고...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생각나서 딴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좋은 기운 얻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열심히 공부하면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주신 동기분들도 감사합니다. 5.6.7.8. 올해의 가장 뜨거운 시간을 함께했던 유대헌 공모반 4기가 하루빨리 선생님이 다져주신 큰 무대에서 기분좋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필이요~ ^^ (이용주)
[마음속 1순위]
글쓰기를 끊은 지 3년만에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길로 가려 했지만, 아무래도 미련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먹었는데,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던 중 선생님의 강의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만나서 겨우, 글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다른 강의를 들어본 적도 있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또, 선생님은 가진 것을 마구~ 퍼주십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퍼주고, 또 퍼주십니다. 떠먹기에도 바쁜 양의 지식과 자료를 주시니, 씹고, 음미하고, 삼키려면 혼자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할 지... 돌아보니 퍼주시는 선생님에 비해 저는 너무 게으름을 부렸단 생각에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만큼 열심히 쫓아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 속 1순위는 글쓰기여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기억하면서 꿋꿋이 써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공부한 동기 여러분도 수고 많으셨어요. 모두들 잘 돼서 현장에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우이경)
[습작의 자리로]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수업은 그녀의 일주일중 단 하루뿐인 자유 시간이였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며, 무조건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자고 46번 다짐을 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보자고 107번 되뇌이고 주어진 시간만큼 핫하게 놀아 보자고 27번 호언장담 하였으나, 수업이 끝나고 돌이켜보니 매 시간마다 명강의 해주신 유대헌 선생님 과제를 다하지도 못했고, 매 시간마다 명강의 해주신 유대헌 선생님 말씀을 놓치는 부분도 있었고, 매 시간마다 핫하게 놀지도 못한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선생님의 명강의를 자양분 삼아 글밥 먹는 날까지 대단히 열심히 (가끔 놀면서) 습작 활동을 할 것을 선포합니다. 벌써부터 그녀는 그립습니다. 앞줄부터 앉아 있던 얼굴들이 아른거립니다.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