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헌공모반 3기 (2011년 12월 ~2012년 4월) 수강후기 발췌록
<첫 산>
유리가 준 MT사진을 일기장에 끼워 봤다가, 다른 케이스에 넣기도 해 봤다가, 강의 공책에 붙이고 나서야 편안해졌습니다. 16주. 선생님. 동료들. 많은 생각. 고민. 고마움...특히 이 강의는 새로 시작하는 저에게 꼭 넘어야 할 산이 아니었나합니다. 첫 산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높지만, 부드러웠습니다. 예의 그 '학거튼'에 예까지 숨차게 왔던 것 같습니다. 그 '학거튼' 것이란 진실됨과 프로의식 사이에 수줍고 아름답게 자리합니다. 혹자는 선생님의 유폐까지 언급했나본데, 그걸로 부족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확! 아, 아닙니다. 너무 긴장된 수업은 지극히 만족스러웠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동료들은 쫌... 많이 싸랑합니다! (김효진)
<과거를 잊어도 과거는 당신을 잊지 않는다고>
영화 속의 한 구절입니다만, 참 좋은 나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속 앙금이 선생님 수업을 통해 깔끔히 사라졌습니다. 마치 현미경처럼 속속들이 시나리오의 모든 것을 파헤쳐 주셨던 선생님의 명 강의를 차마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 시나리오 제출을 못한 점. 부끄럼으로 생각하며 '오늘 글을 쓴 사람이 작가다' 라는 명언을 상기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쓰면서 살겠습니다. (정섬)
<인자하신 선생님>
광주에서도 똑같은 수업을 듣고 서울에서도 또 들었습니다. 두 번째 들었을 땐 거의 아는 내용이겠거니 했는데.... 저의 교육수준에 따라서 달리 들리더군요... 첫 번째 수업을 들었을 땐 우와! 뭐가 굉장한 것을 배우고 있군. 두 번째 수업 들었을 땐 이 굉장한 것들이 정말 굉장한 거구나. 그리고 그것들이 내 것이 되게 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수업은 깊이가 있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를 명확히 얘기해 주십니다. 아무래도 선생님의 깊이 있고, 인자한 성품이 수업에 베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단,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양경모)
<상품이냐 사기문서냐 쓰레기냐>
그렇습니다. 유대헌 공모전 3기의 첫 번째 수업시간. 2011년 12월 15일. 뒤통수를 강타한 세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상품, 사기문서, 쓰레기. 선생님은 따사롭게(서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지요.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시놉시스가 있습니다. 상품, 사기문서, 쓰레기. 이 강의의 중요한 목표는, 여러분이 지금껏 만들어왔던 쓰레기를 최소 사기문서 정도로까지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유레카! 3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간 첫 번째 강의가 끝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머리를 싸매고 집으로 돌아가, 그동안 부끄러움 없이 싸질러놓았던 쓰레기들을 닥닥 긁어 읽어보았습니다. 강의가 끝난 지금 사기문서를 넘어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느냐, 고 물으신다면 아직은, 이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습니다. 그 분명한 사실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소크라테스 선배의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말로 대신할 밖에요. 맞습니다요. 16주 동안 제가 알게 된 것은 '나는 모른다'는 그 사실뿐,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닙니다. 드라마를 쓰고 싶지만 드라마가 뭔지 몰랐고, 드라마가 인간을 다루는 장르라고 나불대면서 정작 사람에 대해 몰랐고, 갈등이 뭔지 정서가 뭔지 사건이 뭔지...아무것도 몰랐다는 그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어찌나 통쾌하고 시원했던지! 엉엉. 그리고 바로 여기서 저는, 시작합니다. 몰랐으므로 알아가기 위해. 고맙습니다. (전미영)
<꿈에>
오늘 꿈을 꿨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새로운 반에 들어가는 첫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대헌 선생님이 들어오시더군요. 수학선생님으로 말입니다. 문제를 여러 개 내주셨는데 몇 개 말고는 도저히 풀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앞에서 제가 푸는 걸 들여다보시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잠에서 깼습니다. 수강후기를 쓰라고 꿈에 나오신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수업을 들으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 하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거기다 오만하기까지 했었구요. 수업시간 내내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었는데 그게 저한텐 매순간 새롭게 들렸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많았지만 그저 알고만 있었을 뿐, 이해하지도 못했고 적용하지도 못했던 겁니다.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힘. 이론을 활용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겸손할 줄 아는 것. 많은 걸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이우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기와 희망을...>
과제도 제대로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대본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기와 희망을 배워갑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배가선)
<세 번째 자리에서>
누구보다 심산스쿨홈피에 자주 들락거리는 저이지만, 이번엔 왠지 수강후기를 쓰기가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선생님과 동료 분들께 후기를 남긴다는 것이... 숙제도 열심히 하지 않고, 대본도 제멋대로 낸 제가 뭔가를 쓰기엔 염치없는 것 같아... 한참을 망설였네요. 마지막이란 매번 아쉽고, 또 힘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 이론 강의를 듣는 것은 이번으로 당분간은 스톱하자 생각하던 차에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 마지막까지 공책 1권을 거의 다 채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수업이든 강의를 들으면서 이렇게 열심히 필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메시지들이 수업 내내 저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또 일깨워줬던 것 같습니다.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본의 아니게 수업을 빠진 날도 수차례였지만, 목요일이면 늘 마음만은 교실 세 번째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수업을 들으면서 예상외의 기쁜 일들과 고베를 마신 일이 교차했고, 저에겐 오랜 과도기 끝에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깰 수 있게 하는 그런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유대헌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많은 클래스를 들었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동료 분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모두 잊지 못할 겁니다.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자주 보진 못하더라도 다들 좋은 소식으로 간간히 찾아뵀으면 합니다. 좋은 소식은 자주면 더 좋고요~! 그럼 모두 건필하세요! 저도 그럴게요. 그나저나 주절주절 적다보니 초목표도 없고 한줄 컨셉도 안보이네요. 하... 역시나 전 불량학생이었다는. (김영주)
<남은 80%를 채워 나가려...>
안녕하세요. 최문정입니다. 직장을 핑계로 뒤풀이에 거의 참석하지 않아 저를 기억이나 하고 계실는지. ^-^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숙제도 더 열심히 하고, 선생님이 지도해 주시는 내용에 더 충실히 노력할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는 참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전엔 글이 생각대로 안 될 때, 남들이 재미없다고 할 때, 감정만 부글부글 끓이기 일쑤였는데,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객관적으로 거리를 두고 자기 글을 판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객관적이라고 해봤자 20% 정도뿐이고, 아직 80%인 감정에 휘둘리고 있지만요.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라는 걸 새삼 다시, 확실하게,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장에 당선이 되고 작가가 되는 것도 행복한 일이겠지만, 장기적으로 오래 업계에서 일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겸손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말 많을 걸 배우고 갑니다. 선생님, 나중에 좋은 소식 있으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문정)
<힐링 유대헌 쌤>
매번 수업은 정해진 시간을 숨 가쁘게 달려 진행되었는데 유샘 수업은 3시간을 들으면 5시간여 수업을 들은 듯 꽉 차 있었어요. 그런데 지루하지가 않아요. 마법 같죠~ 그렇게 배부른 수업이었어요. 앉아서 듣는 우리도 바쁜데, 수업을 준비하시는 선생님은 늘 우리보다 더 성실하셨습니다. 한결같이. 여태까지 배워 온 모든 걸 업그레이드 시켜 주신 선생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신 선생님. 그 분의 애정과 열정을 알기에, 4개월이 뭐라고.. 16주가 뭐라고.. 수업이 끝난 지금 가슴이 휑하니 눈물이 날 것 같고 더 열심히 못 한 게 이렇게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수업을 빠지면, 깨알 같은 수업 내용 놓칠까봐 조바심이 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 늦기라도 하면, 끝날 때 지각한 만큼의 수업내용이 아깝고 아까웠고. 역시 늦게라도 오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수업이었습니다. 작가지망생으로써의, 드라마 인으로서의 열정과 애정에... 매시간 모닥불에 손부채질로 애써 불길을 살려주시는 '힐링' 유대헌 선생님이셨어요. 드라마 공부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우리 선생님 수업, 너무 행복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작가가 될 그 날까지. 아니, 작가가 된 후에도 한결같이. 그러겠습니다. (변지희)
<열혈 강의>
유대헌 3기 공모전반을 끝마치고 2주 정도 멍하게 지냈네요. ㅎㅎ 그러다 보니 늦은 수강 후기를 올립니다. 먼저 수업을 들은 언니의 추천으로 유대헌 선생님 반을 만나게 됐네요~ 방송작가 교육원에서 배우긴 했지만 드라마, 시나리오가 뭔지~어떻게 쓰는 건지~ 쓰는 방법은 있는 건지...궁금하고 혼란스럽던 시기에 선생님 수업을 만나 정신이 번쩍 차려졌어요! 그렇게 시작된 선생님과의 첫 수업은 드라마를 향한 제 열정을 화르륵~~ 불태워주셨죠 ㅋㅋ 수업 듣는 동안 매 시간마다 열.강.을 해 주신 선생님.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많은 이야기들, 쓰는 스킬들, 이론들, 그리고 가슴을 쿡쿡 찔러주시는 날카로운 조언들이 잔뜩 쌓이게 됐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만 따라가도 많이 성장할 수 있어요!! 흑.ㅠ 이제 이 내용들을 정리하고 씹어 먹고 저만의 기술로 활용하는 것은 제 몫이겠지요~~ 그리고 수업 끝날 때마다 하는 뒤풀이... 물론 몇 번 참석은 못했지만 유대헌 반 3기라는 끈끈함(?)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유대헌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나서 큰 이론의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 제대로 못 드렸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정~~말 감사하고 숙제 부지런히 못해서 죄송해요ㅜ_ㅜ 얼른 좋은 소식 들고 찾아뵐게요. 공격적으로요!! 홧팅.....! (배효원)
<밑그림 점검>
저도 친구의 소개로 유대헌 선생님 수업을 듣게 됐는데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서 풀어낼지 몰라서 유치한 나의 대본을 보며 '뭔가 부족한데...도대체 뭘까' 생각을 좀 했더랬지요. 그런데 유대헌 선생님 수업을 듣다 보면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고,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 어떻게 풀어쓸지 구획이 지어지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서 골머리를 썩거나 다른 사람 대본에 대해 시청 평 수준으로 느낌을 얘기하고 마는 것보다 이제 어떻게 해야겠다..는 밑그림이 그려졌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 공교롭게 많이 겹쳐서 수업도 많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숙제도 잘 못했는데 그런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다음에 들으시는 분들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든든한 자신의 자산이 되어 있을 겁니다. 선생님, 정말 열심히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기 위해 강의하시는 모습 너무 멋졌습니다. 좋은 내용 더 많은 사람에게 가르쳐 주세요~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우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