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임은아 등록일: 2013-05-09 18:43:56 IP ADRESS: *.12.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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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반 30기(2012년 9월~2013년 4월) 수강후기 발췌록

<빼든 펜이 무뎌질 때까지..>

대학 강의와 같은 이론적인 수업이거나 하품을 참을 수 없는 내용들로 2시간을 채운다면 굳이 KTX 요금을 낭비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산선생님은 첫인상부터, .. 그럴 사람은 아니겠구나. 느껴지더군요. 심산반 수업은, ...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나태했던 내 삶에 채찍을 날려주고, 이미 작가가 된 내가 수업시간에 응용되는 좋은 예의 씬 들을 써나가는 상상을 하게 해 주었으니까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설레다보니.. [게으르게 살면서, 말로만 '작가가 될래요'라고 말하는 걸 즐기]며 사는 그저 그런 인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 그저 그런 인생조차도 살아내기 힘든 세상이지만, 어렵게 빼든 칼.. 아니, .. 무뎌질 때까지 써봐야 미련이 안남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든 말이죠. 심산수업으로 얻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그 어떤 독설에도 꿈쩍하지 않을 강인한 멘탈이니까요. (김희경)

<감동의 템플스테이>

영화입문을 원하든, 시나리오 작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든 아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20! 자신의 껍질을 깨고, 영화의 리얼 월드에 눈뜨는, 감동의 템플스테이(죽비소리 낭랑한)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그런데 배경은 뭐, 해인사가 아니라 소림사다. 숙제를 무조건 다 하면, 신비 체험을 하게 된다. 안 하고 했다 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희준)

<다음에 또 만나요>

제가 비록 절 마지막까지 뮈니히라고 불리게 만든 시나리오를 써내긴 했지만 한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써본 뒤에는 심산 선생님의 말씀을 한마디 한마디를 들을 때 마다 계시를 받는 듯했습니다. 무지한 저에겐 매순간 깨우침이..ㅋㅋ 감탄을 금치 못하며 수업을 들었지만 당장 제가 그 가르침을 제대로 행하지는 못 하겠지요 ㅠㅠ 이제야 시나리오가 어떤 것이지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 같습니다. 반에서 막내 축에 속해 언니 오빠들께 이것저것 도움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고(?) 연애조라는 소중한 인연도 이어가게 되고, 선생님한테 머리도 많이 맞고ㅠㅠ 심산반 30기를 듣게 된 게 (약간 과장 섞어) 제가 여태껏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생님은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고 그러시지만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선생님, 동기 언니 오빠 윤성이 모두 저절로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저는 뮌헨으로 이민가지 않을 거니까요 ㅋㅋ (안지혜)

<발판이 된 시간>

일을 끝내고 무엇인가를 배우러 참 오랜만에 신촌역을 향했던 날이 꽤나 지나버렸군요... 처음 강의 계획서?를 보고 올~ 빡빡하겠는데 하고 생각했었는데 쉬었던 날들이 많았던 탓인지 마지막까지 잘 온 거 같습니다~ 첫날이 지나고 수업 날이 되면 뭐가 그리 좋은지 그저 룰루랄라 수업을 들었던 거 같네요^^ 다시 한 번 창작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끔 그리고 그 창작물이 조금 더 풍성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물론 해나가고 쌓아가야 하겠지만 지금이 발판이 되어 이루어야하겠지만요~ 제 시나리오는 다른 분들 시나리오를 보며 형식이라는 것에 맞추어 써본 게 처음이라 그저 써내려가기만 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 시나리오를 끝내고 올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도 세우게 되었고 몇 년 뒤를 생각하며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면 그저 마지막을 위해 그저 걸어왔던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배웠던 무엇을 다시 생각나게 만들고 살이 붙게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손병무)

<두뇌의 활성화>

기계적으로 돌아가던 나의 인생에 2006년 어느 날 두 권의 책이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한권은 사이드 필드 / 유지나 옮김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라는 책이고, 한권은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였다.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는 활자체부터 못생겼고 내용도 해외영화 위주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아 휙 던져 버렸다.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는 시원한 편집과 한국 영화 위주의 해설로 끝까지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지 못해 괴롭던 내게 심산스쿨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어떻게든 시나리오를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리뷰를 통해 시나리오의 취약점이라기보다는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 되지 않는지를 확인 시켜준다는 점이다. 너는 명확성이 없다는 선생님의 조언은 뭔가 큰 문제는 있는데 속 시원한 정답을 찾지 못한 내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정지택)

<성장의 디딤돌>

저는 개인적으로 극심한 멘붕상태에 빠져 있다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경으로 들어온 곳이 심산 30기였네요. 정말 저에겐 굉장한 전환점이 된 수업이었습니다. 몇 달 동안 붙잡고 수정 방향을 못 잡아 절절 매던 시나리오를 가차 없이 평가해 주시고, 스스로 정리될 때까지 건드리지 말라며 해주신 충고 덕분에, 새 시나리오도 써 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외적인 교훈(?)들도 많이 얻어가네요. 약간의 공포심과 부담감을 심어주시면서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해 주신 덕분에 저 같은 애들도 잘 따라간 것 같아요. 매주 과제들도 좀 힘겹다 싶었었지만, 결국엔 성장의 디딤돌로 남은 것 같아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덕분에 멘붕 상태에서도 시나리오 공부하고 쓰는 것을 놓지 않고 쭉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장현정)

<어느 화요일의 아침에>

화요일 늦은 아침, 침대에 누워 천정을 바라본다. "...?" 예전 화요일엔 아침에 눈뜨자마자 뭔가 바빴는데 오늘은 바쁘지 않다. 심적 압박으로 눈을 떴던 화요일인데 오늘은 왜 이러지? 맞다, 수요일 자정까지 읽고 써야할 리뷰 숙제가 없구나......웃어본다. 목요일이나 돼야 실감 하겠다 생각 했는데 젠장, 화요일부터 실감이 난다. 30기 수업이 끝났다. 좋아, 즐겨보자, 이 망중한. 어슬렁어슬렁 컴퓨터 앞에 앉았다. 수강후기라도 써야 이 이상한 느낌이 사라질런가. 아이들에게 본문 외우게 하고 교실 뒤쪽 창문가에 기대서 커피 한 모금 삼키며 창문 밖을 바라본다. ‘모차르트가 아니라고 실망하지 마라, 살리에리가 되는 것도 엄청난 성공이다.’ 그 살리에리마저도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현실에 쓴웃음 짓는데 한 녀석이 푸념한다. "저는 왜 이렇게 영어가 안 외워지는지 모르겠어요..." 실망하는 녀석에게 "아니야, 내가 볼 때 조금만 반복하면 할 수 있어, 너 머리 나쁜 애 아니야" 라고 용기 북 돋워준다. 나에게 그렇게 용기 북 돋워 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며 좋겠다. 그리고 그게 우리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목요일 지각할까봐 지갑 뒤져 만 원짜리 챙기지 않아도 되는 그 순간 실감 하게 될까? 막차 끊겨 언덕 걸어 올라가던 그 시간 이불속에서 뒹굴뒹굴 하다보면 실감 하게 될까? (주수진)

<줄은 이미 그어져 있었지만,>

맨 처음, 교재가 눈에 익었습니다. 예스24에 로긴을 할까 말까 하다가 집에 가서 뒤적뒤적해보니 있더라구요. 손때가 타 있길래 펼쳐보니 막 줄도 그어져 있고, 뭐라고 써있기도 한 것이, 제 글씨였습니다. 이거 수업 듣고 몇 년 지나면 이런 상황이 또 반복될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도 하기 전에 회의적이 되었습니다. 첫 수업에 나갔는데, 교재에 줄은 이미 그어져 있었지만 전혀 새롭고 흥미로웠고, 제가 전율하며 봤던 영화이야기가 수업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요. 선생님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고, 플라나리아 수준의 인지능력으로, 가까스로 분자현미경 수준의 지식을 흡수했지만, 이젠 몇 년이 지나도 수업내용 일부는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오만이 생기기도 합니다. 플라나리아에서 갯지렁이 정도까지 에볼루션한 기분이랄까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것 또한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굳이 조원이 아니었던 분들과도 앞으로 서로 부담없이 상부상조 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말입니다. 그리고, 동기 여러분들의 좋은 작품 극장에 걸리거든 꼭 초대해주세요~(이영주)

<만리장성을 쌓아가는 것>

뭐 뻔한 수강 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심산 선생님의 좋은 강의 말씀들 같네요.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심산 선생님은 저랑 어쩌면 정반의 스타일이신데요. 전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스타일이며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이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알맞은 최적의 방식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산 선생님이 그러한 방식을 고수하셨기에 수강생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시나리오 한편을 그 짧은 시간 내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건. 가르쳐 주신 좋은 많은 것들을 다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인데 이제 시작인만큼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수업을 듣고 난후 얼마나 제가 부족한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사실 진지하게 글 쓰는 자세를 진정 내가 가지고 있는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짧은 듯 하지만 긴 것도 사실인 듯합니다. 정말 지금은 제게는 영화가 너무 사랑스럽고 그리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열심히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써나간다면 언젠가는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좋은 시나리오에 가까운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산 스쿨이 제게는 그 시작점을 찍어준 것 같네요. 두 번째로 가장 떠오르는 것은 함께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입니다. 저의 부족한 시나리오에 시간을 내주셔서 꼼꼼하게 리뷰를 해주신 많은 분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만리장성도 그 시작은 하나의 벽돌 덩어리를 쌓아가는 걸로 시작된 거 아닐까요? 만리장성을 쌓아가는 것과 혼자 끝도 없어 보이는 글을 써나가는 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세상에 나가서도 함께 만리장성... 글쓰기를 함께 격려해주면서 계속 해갔으면 합니다. (이승윤)

<문장, 꽃이 피다>

황혼녘의 신촌 전철역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소설이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저는 심산스쿨의 수업을 정말 편안히도 들었습니다. 문장에서 꽃이 피어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반짝이기 위해 무릎을 꿇고 바닥 틈새를 바라봐야만 했던 시간들, 어둠 속으로 침잠해 버린 뒤 누군가를 절실히 그리워했던 시간들, 그저 가만히 누워 울었던 시간들을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너의 존재의 목적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문장이라 대답하고 싶습니다. 밑바닥에서 희망을 바라보는 일들에 대하여, 견디는 법에 대하여 이런 종류의 것들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어느 전철의 량에서, 이국의 거리에서, 흔들리는 대교 위에서 우리가 우연히 만날 때도 있겠지요. 그때에 웃으며 인사하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모두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아프고 대부분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유주현)

<이루어낸 1>

저는 심산스쿨에 와서 가장 크게 이룬 것(?!)이 있다면, 제 이름으로, 제가 써낸 장편 시나리오 '1'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평생에 다시는 쓸 수 없는 '장편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고, 이것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기대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나리오라는 것을 업으로 삼고자, 작가라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저도 '작가'라는 사람처럼 살아보고자 노력했고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이 또 다른 제 삶 속에서 이뤄진 변화인 것 같습니다. 사람.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알게 된 것이 너무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것이죠. 지금 30, 그리고 이제 동문회에 가면 만날 모든 사람들까지도 기대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뒤풀이들, 특히 초반에 함께 새벽까지 신촌에서 신나게 즐기고 마셨던 시간들이어서 과연 수업 때 배운 건 왜 기억이 나지 않을까 하면서도 어느 순간 회사에서 시나리오를 읽으며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가르쳐 주신 것들을 적용하며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간 많은 것을 배워 왔구나.. 놀랄 때가 있습니다. 너무 귀중한 시간들이었고, 저에게는 남은 것이 '장편 시나리오'지만 이것이 제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다사다난 했던 시간들 동안 저는 29에서 30이라는 앞자리가 바뀌었고, 지피지기에 가장 갖고 싶은 것을 쓰라는 것을 진심을 담아 썼는데, 그 사이 그것을 얻게 되었고, 항상 달리던 술자리 멤버였던 제가 지금은 금주를 선언하고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소중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조현민)

<첫 번째 상사>

부푼 꿈을 안고 첫 수업을 하던 날, 영화에 대한 모든 환상을 깔끔히 정리해 주신 심산 사부님. 회사에서 직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첫 번째 상사입니다. 많이 닮아 가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 일초식을 심산 사부님께 배우게 된 건 행운인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뿐 아니라,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함께 공부하던 심산반 30기 동기들은 저의 단조로운 회사 생활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보석 같은 분들입니다. 지난한 영화의 길을 가는데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산 사부님, 30기 동기 분들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모두 건승하세요.^^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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