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5-12-21 09:58:08 IP ADRESS: *.16.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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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얽힌 인간의 삶
finrir

한국 현대사를 그린 허영만의 걸작 [오! 한강]이란 작품을 보다보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오르던 주인공이 도중에 죽산 조봉암 선생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당시 정치노선을 바꾼 이유를 묻자 조봉암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통일이란 거대한 산을 오르다 벼랑을 만났다. 그래서 돌아가려는 것 뿐이다" 이렇듯 산에 오르는 일을 우리는 흔히 인생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건 아마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희노애락이 산 속에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산을 다룬 책들에서 대부분 감동과 절망의 인생사를 같이 엿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심산 씨가 쓴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는 산에 관한 책들을 소개해 주는 또 하나의 책입니다. 원래 이 책은 <코락>(코오롱등산학교 동문회보)에 연재했던 글과 「eMOUNTAIN」에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들인데, 인명이나 지명을 원문으로 병기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덧붙여서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이 책에는 총 22권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엔 픽션과 논픽션의 작품들이 뒤섞여 있고 또 외국의 험난하기 그지없는 산악의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의 책들도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조 심슨의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와 이태 씨가 쓴 [남부군]을 들고 싶습니다. 조 심슨의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는 논픽션의 작품으로 어떤 극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실제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태의 [남부군]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읽은 작품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분들이 단순히 과거의 한 부분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그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통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던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 자신이 한국 산서회 회원이자 또 즐겨 산을 찾기 때문에 이 책은 산에 관한 책의 단순한 소개를 넘어서 아주 실감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각 책소개 란에는 책에 대한 짧은 감상평과 함께 소개된 책의 이미지와 관련 산의 전경, 클라이머들의 등반 사진, 산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마 무더운 요즘 날씨에 읽으면 아주 시원할 것입니다. 또 종이의 질도 꽤 고급스러워 보여서 소장용으로도 적합할 것 같네요. 또 2002년은 UN에서 정한 '세계 산의 해 International Year of Mountain'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번 휴가 때 지리산 종주라도 계획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스24] 독자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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