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3-09 03:31:36 IP ADRESS: *.147.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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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
번호 : 203   글쓴이 : 그리고
조회 : 9   스크랩 : 0   날짜 : 2005.03.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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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imes





바위는 믿음직하다 바위는 위험하다
손바닥을 얹으면 같이 죽자던 여인의 알몸이다

- 장호(章湖)의 詩 「바위타기」 중에서








산아래 그늘에 쉬러 갈 대상으로서의 산은 그저 한없이 시원하고 편안하지만, 산꼭대기에 오르기 위한 대상으로서의 산은 그지없이 높고 무섭기만 하다. 정작 달라붙진 않고 주위만 빙빙 돌 때는 산의 본모습이 눈에도 다 들어오지 않아서 내심 콧방귀까지 뀌어가며 우습게 보지만, 막상 붙어서 싸워보라고 하면 좀체 엄두가 나질 않는다. 기껏해야 북한산이나 한 번 허덕이며 올라가서 호기를 부려볼 따름이다.
난 세상의 왕이다!

산에 대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아포리즘 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이해가 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성철 스님이 남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법문이고, 다른 하나는 에베레스트를 처음 오른 힐러리 경이 남긴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 는 대답이다. 말하긴 쉽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도무지 무슨 얘긴지 통 알 길이 없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거래처 사장 중에 산에 미쳐서 결국 부인과 이혼까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년에 한번씩은 하던 일도 다 제쳐놓고 무작정 짐을 챙겨서 한두 달씩 외국으로 훌쩍 등반을 떠나곤 했었다. 언젠가 한겨울에 히말라야에 갔다왔다는데, 마치 한여름 햇볕에 얼굴을 태운 것처럼 하얀 눈빛에 얼굴이 온통 까맣게 탄걸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 차마 할말을 잃었었다. 산은 그렇게 내게는 늘 어렵기만 하다.

심산의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내 마음도 산을 대하는 것처럼 복잡했다.
솔직히 산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하겠다는 거야.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과정이 어렵다는 걸 누가 모르나. 그럼 매번 그 많은 봉우리 얘기만 반복하겠다는 거야. 또 한편으로는 아니, 내가 산에 갈 것도 아닌데 산악문학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야. 내가 언제 히말라야에 갈 일이 있겠냐고. 산악인은 우리 나라 체육인과 비슷해서 그냥 몸으로 때우는 사람들 아냐, 그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글을 쓴단 말이야. 참, 문학이 추운 외국산까지 나가서 개고생하는구만.
그리고 나선 그냥 대충 읽고는 치워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슬렁슬렁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점점 책장 넘기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저절로 입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군데군데 허걱 하면서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결국 책을 다 읽어갈 무렵에는 처음에 발음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외국의 유명 산악인들 이름을 어느새 줄줄 외우고 있는 내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1976년 미국 난다 데비 원정대 등반대장이자 『Nanda Devi』의 저자인 존 로스켈리.
▶ 1976년 미국 난다 데비 원정대 등반대장이자 『Nanda Devi』의 저자인 존 로스켈리. ©Ytimes
이 책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심 산 씨가 수많은 산악문학 중에서 엄선한 22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말하자면 우리에게 낯선 산악문학으로 들어서는 충실한 입문서인 셈이고, 말 그대로 충실히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일일이 읽지 않고도 훤히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그 책들에 담긴 주요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고, 입문서답게 이 책을 읽고 나면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모두 찾아내 읽어내고 싶어 미치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구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흔히들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산악문학은 아주 다양한 분야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 또한 소설은 물론 수기, 등반보고서, 인터뷰, 시집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와 국외,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산에 미친 다양한 인간군상을 소개하고 있다.

산악문학에서 주인공은 물론 두말할 나위 없이 산이다. 산 혹은 그 뒤에 숨어있는 신(神)이 영화의 전체 연출 겸 주연이다. 그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하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비극을 연출하는가 하면 믿을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주연만으로 영화가 이루어지긴 어렵다. 더구나 여러 기상 여건들을 만들어낼 뿐 스스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주인공이고 보면 영화를 이끄는 조력자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이제 이 영화의 공동주연이면서도 결국에 산을 넘어선 주연 자리는 절대 따낼 수 없는 비운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클라이머 (Climber), 인간이다.

수직의 빙벽을 하산하다 떨어져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부러지고, 극심한 추위에 양손은 모두 동상에 걸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다. 더구나 자일 파티인 동료가 위에서 내려주던 자일이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게 된다. 어설프게 좁은 눈 구덩이에 간신히 자리를 확보한 채, 저기 45m 아래 절벽에서 오직 자일 하나에 의지해서 매달려 있는 친구를 붙들고 두 시간을 버티는 동안 그를 끌어올리기는커녕 자신마저 친구와 함께 절벽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인 그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선택은 무엇인가. 생사의 갈림길, 그것도 아무도 주위에 없는 깎아지른 산을 사이에 두고 살아서 생지옥을 체험하고 있는 두 친구 앞에 운명이란 단순한 말은 얼마나 가혹한가. 결국 위쪽에 있던 친구는 아래에 매달려 있는 동료의 자일을 자기 손으로 끊고 만다.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

토건회사 뉴욕지사에 다니던 정광식은 어느날 텔렉스 한 장을 받는다.
대학시절 산악연맹 친구가 아이거북벽을 오르다가 그만 숨졌다는 내용이다. 그날 밤 그는 밤새도록 홀로 술을 마시며 꺽꺽 울다가 새벽에야 지쳐서 잠이 든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 그는 업무 인수인계와 책상정리까지 말끔하게 마치고는 긴 휴가를 떠난다. 일년동안 혹독한 훈련을 하고 나서 두 친구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북벽을 향해 이를 갈면서 떠나는 것이다. (『영광의 북벽』)

세계 각지에서 오직 산을 향해 모여드는 이들의 이야기는 제목처럼 그리스 신화 속에서 끝없이 방랑하는 영웅 오뒷세우스를 닮아있기도 하고, 신(神)처럼 절대 꺾을 수 없는 상대인 산과 싸운다는 면에서 프로메테우스를 닮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멀리 안개에 휩싸인 채 어마어마한 자태를 살짝 드러내고 있는 하얀 산맥을 향해 눈보라가 휘날리는 길 없는 길을 한치 두려움도 없이 홀로 걸어가는 고독한 등산가의 사진에 새겨진 알프스 가이드의 대명사이자 최고의 등반가, 산악문학인 가스통 레뷔파의 유명한 글귀를 보면 그들이 가장 닮은 것은 역시 절대 뒤바꿀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며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쉬포스다.


산은 하나의 다른 세계이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라기보다는 동떨어져 독립된 신비의 왕국인 것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이다.

- 가스통 레뷔파




우에무라 나오미는 현대에 살아 있는 오뒷세우스라 부를 만한 인물이다.
개썰매를 타고 북극권 3만리 단독 탐험에 나선 20세기 최고의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
▶ 개썰매를 타고 북극권 3만리 단독 탐험에 나선 20세기 최고의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 ©Ytimes
심 산씨도 얘기하고 있지만, 20세기 최고의 산악인이자 모험가인 우에무라 나오미는 우리가 일본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크레바스(crevasse, 빙하의 표면에 갈라진 틈)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한 이후 혼자 다니다가 다시는 그런 데 빠지지 않기 위해 후일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긴 대나무 작대기 하나를 들고 홀로 단독등반으로 5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다. 그런가 하면 수직에의 추구뿐 아니라 수평에의 추구에도 매달려서 아마존강 6,000km를 작은 뗏목을 타고 내려오고, 개썰매를 이끌고 남극점을 밟는 3000Km의 단독 여행을 성사시키고, 단독 북극횡단에 도전해 17개월에 거쳐 12,000KM를 주파하는 전무후무한 모험기록을 남겼다. 그리고는 세계최초의 매킨리 동계 단독등반에 성공한 뒤 어디론가 실종된다. 인간의 자유에 대한 한없는 갈망을 일깨워준 유쾌한 방랑자, 그가 파놓은 설동과 장비들도 수거되었지만 끝내 시신만은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지금도 어느 오지에서 천진한 미소를 머금은 채 여전히 떠돌아다니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청춘 산에 걸고』)

14번째 8000m 봉인 로체 등정 직후의 세계 최강의 클라이머 라인홀트 메스너.
▶ 14번째 8000m 봉인 로체 등정 직후의 세계 최강의 클라이머 라인홀트 메스너. ©Ytimes
8,000m 이상의 14봉 모두를 최초로 등정하는 히말라얀 레이스를 놓고 격돌하는 두 사나이, 라인홀트 메스너와 예지 쿠쿠츠카는 어느 분야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숙명의 라이벌답게 너무나 대조적인 지위와 위치를 갖추고 있다.
산악 등반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압도적인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전세계의 주목과 함께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14봉 정상을 밟는 라인홀트 메스너는 세련되고 매끈한 등산 엘리트다. 그런 위치에 어울리게 그는 정상 정복을 위한 등반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구도의 등반을 추구한다. (『죽음의 지대』)
그에 반해 폴란드의 가난한 등산가였던 예지 쿠쿠츠카는 서방의 부유한 등반가들이 버리고 간 등산 장비들을 주워 쓰고, 아버지가 세계대전 전에 입던 낡은 작업복을 입고 스스로 만든 자일과 하켄을 들고 산에 오른다. 가난한 거지와도 같았던 그는 모든 조건을 갖춘 1등 메스너의 등반과는 다른 방식을 추구한다. 객관적인 조건에서 결코 초등자가 될 수 없었던 그는, 방향을 바꿔 같은 산이라도 그 전까지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루트로 등정하는 전인미답의 극한 등반을 추구한다. (『14번째 하늘에서』)
그들의 상반된 등반스타일은 등반의 역사에서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등정주의(登程主義)와 등로주의(登路主義)의 오랜 논쟁을 대변하고 있다.

낭가파르밧 정상정복 후 하룻밤 사이에 노인이 되어서 돌아온 29세의 헤르만 불.
▶ 낭가파르밧 정상정복 후 하룻밤 사이에 노인이 되어서 돌아온 29세의 헤르만 불. ©Ytimes
낭가파르밧 초등의 기록을 세운 헤르만 불의 등정은 현대등반의 신화 그 자체이다. 수퍼 알피니즘의 기수로 불리는 그는 셀파도, 산소통도, 파트너도 없이 8000m에 도전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버린다. 무려 41시간의 단독 등반 끝에 살아온 그는 하룻밤 사이에 29살의 생기발랄한 청년에서 60을 훌쩍 넘긴 노인의 모습으로 변해 있다. 하산길에 아이젠 한쪽도 잃어버린 채 왼쪽 다리 하나로 산을 내려오다가 정상 부근에서 꼿꼿이 선 채로 비박(bivouac, 텐트 없이 밤을 보내는 것)에 들어가는 헤르만 불의 모습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 등을 기대고 선 채로 밤을 지새우면서 자기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다가 불현듯 깨어날 때마다 자신이 어디 서 있는지 깨닫게 되는 장면의 묘사는 감히 상상만으로도 눈앞이 아찔해지는 순간이다. 그가 눈을 뜨고 바라보았을 광경은 가히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 신의 영역에 속하는 장관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어디 있는 걸까? 나는 깜짝 놀랐다. 낭가파르밧의 험준한 암벽 한가운데서 의지할 곳도 없다. 발 밑에는 시커먼 지옥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처럼 졸고 있는데도 몸이 중심을 잡고 있으니 참으로 신통하다. 하늘에는 아직 별이 있었다. 날이 밝지 않았나 보다. 나는 애타는 마음으로 해가 떠오를 지평선에 시선을 던졌다. 마침내 마지막 별도 흐려졌다. 동이 트기 시작했다.

- 헤르만 불,『8000미터 위와 아래』 중에서




이 책에는 이렇게 섣부른 상상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치 믿을 수 없는 산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 가득하다. 또한 이 책에는 산에서 연상되는 거친 산사나이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산에 목숨을 건 여성들의 이야기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기쁨의 여신이라는 신비로운 뜻을 가진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산, 난다 데비(Nanda Devi)를 보고 감동을 받은 윌리 언솔드는 딸을 낳으면 이름을 난다 데비라고 지으리라 다짐한다. 정말 소원대로 그는 딸을 낳고 난다 데비라고 이름짓게 되는데, 자라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아름다운 산에 꼭 가고 싶어 항상 졸라대는 딸의 소원에 따라 그는 마침내 딸의 스물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난다데비 원정대를 꾸린다. 그리고는 마침내 정상 정복에 성공하지만 하산길에 딸 난다 데비는 자신의 이름을 선사한 신비로운 산 난다 데비에서 탈진으로 숨을 거둔다.
열에 들뜬 채로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아름다워..하는 말만 남기고서. (『난다데비』)

25살의 젊은 나이에 집채만한 배낭을 짊어지고 길도 나있지 않은 백두대간을 끝없이 종주하는 산처녀 남난희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울림을 주는 장면이다.(『하얀 능선에 서면))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여성 산악인 알리슨 하그리브스가 K2에서 강풍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난 한달 후 남편 제임스 발라드는 여섯 살, 네 살 된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마지막 산 K2를 향한다. (『엄마의 마지막 산 K2』)

이쯤 되면 산은 단순히 정복의 대상이나 등산의 즐거움을 논할 곳이 아니라 성과 나이 등 유한한 인생살이를 넘어서는 생과 사의 전장(戰場)이라 부를 만하다. 이 책이, 아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단순한 모험담이나 등정기에 머물지 않는 것은 그들이 산에서 단순한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에서 인생을 통째로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인생이란 이 낮은 땅에서 볼품없이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감히 꿈꾸기도 어려운 높은 세상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또 다른 생의 단면인 것이다.
산이란 그저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오르는가가 중요하다고 하는 등로주의(登路主義)를 처음 주창한 머메리는 이렇게 산을 이야기한다.


참된 등산가는 새로운 등반을 시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마찬가지로 그 투쟁의 재미와 즐거움에 기쁨을 느낀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그것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행복에 대한 강력한 감정이다. 그것은 온 혈관에 욱신거리는 피를 흐르게 하여 모든 냉소의 자국을 파괴하고 비관적인 철학의 뿌리 그 자체를 강타한다.

- 앨버트 머메리,『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중에서




그는 이어서 얘기한다. ’인생의 근심걱정은 금권주의 및 사회의 본질적 속악함과 함께 아득히 저 아래쪽에 남는다. 위쪽에서 우리는 맑은 공기와 날카로운 햇빛 속에서 신들과 함께 걷고, 인간은 서로를 알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웅장한 산의 생생한 모습과, 살아있는 영웅처럼 산에 매달려 있는 클라이머들의 가슴 벅찬 모습을 담은 사진들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이 책에서 소개하는 22권의 책을 모조리 모아서 읽고 싶은 충동에 누구나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들의 대부분은 이미 절판되어 쉽게 구할 수가 없다. 그저 인내와 참을성을 가지고 오랜 시간에 걸쳐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는 수밖에는 없다.

그렇게 기다리기엔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굳이 책 속의 산만 기다리지 말고 직접 두 다리를 딛고, 의지와 애정을 무기 삼아 산에 오르자.
산은 아직 거기에 있으니까 말이다.



[ 주(註)가 되는 주(註) ]


구하기 힘든 책들이긴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명저들의 목록이나마 열거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이 책들 모두를 다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아직 몇 권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고, 나머지 책들 중에서도 몇 권의 책들은 몇몇 산악도서 전문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John Roskelly,『Nanda Devi : The Tragic Expedition』, Stackpole Books, 1987.
김성규,『레카피툴라티오』(전 2권), 미세기, 1995.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평화출판사, 1982.
오마르 카베싸,『타오르는 산』, 청년사, 1986.
봅 랭글리,『신들의 트래버스』, 신어림, 1995.
라인홀트 메스너,『죽음의 지대』, 평화출판사, 1985.
우에무라 나오미,『내 청춘 산에 걸고』, 평화출판사, 1994.
이노우에 야스시,『빙벽 (氷壁)』, 현대소설사, 1991.
앨버트 머메리,『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 수문출판사, 1994.
장호 산시집,『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평화출판사, 1981.
『북한산 벼랑』, 평화출판사, 1987.
가스통 레뷔파,『별빛과 폭풍설』, 평화출판사, 1990.
닛타 지로,『자일파티』, 일빛, 1993.
남난희,『하얀 능선에 서면』, 수문출판사, 1990.
길춘일,『71일 간의 백두대간』, 수문출판사, 1996.
정광식,『영광의 북벽』, 수문출판사, 1989.
제임스 발라드,『엄마의 마지막 산 K2』, 눌와, 2000.
헤르만 불,『8000미터 위와 아래』, 수문출판사, 1996.
조 심슨,『친구의 자일을 끊어라』, 산악문화, 1991.
이 태,『남부군』(상, 하), 두레, 1988.
김병준,『K2 죽음을 부르는 산』, 평화출판사, 1987.
자크 란츠만,『히말라야의 아들』, 세계사, 2000.
카이 페르지히 · 슈테판 글로바츠,『오르고, 오르고, 또 오른다』, 중앙 M&B, 2001.
예지 쿠쿠츠카,『14번째 하늘에서』, 수문출판사, 1993.

 

다음카페 [세노야세노야] 200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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