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5-12-21 10:00:39 IP ADRESS: *.16.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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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겼던 엄홍길과 휴먼원정대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소설로 다시 끄집어냈다. 박무택과 백준호, 장민 대원은 지난해 5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죽음을 맞았다. 여성 산악인 오은선은 해발 8,750m 에베레스트 절벽에 꽁꽁 언 채 매달려 있는 박무택의 시신을 목격한다.
엄홍길과 박무택은 칸첸중가 설산에서 비부아크(야영장비 없이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를 하며 생사를 함께 했고, K2와 시사팡마, 초모랑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 지명) 등정에도 동행한 형제 같은 사이.
엄홍길은 예정된 로체사르(8,400m) 원정을 뒤로 미루고 에베레스트의 차디찬 설원 속에 외로이 누워있는 후배들을 가족의 품으로 데려올 결심을 한다. 마침내 18명으로 이루어진 휴먼원정대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초모랑마로 떠났다. 그리고 그들은 77일간의 사투 끝에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해 에베레스트의 양지 바른 곳에 안장했다.
  이 책의 작가는 휴먼원정대에 참가해 시신수습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산악 문학인 심산씨. 그는 산사나이들의 생사를 넘어선 처절한 모험과 아름다운 우정의 순간들을 생생한 현장묘사를 통해 재현하고 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동료를 구하려다 차례로 희생되는 고인들의 고독한 최후, 자신들의 생업을 팽개치고 친구를 위해 원정대에 합류한 가슴 뜨거운 사내들의 순수한 열정, 눈사태, 크레바스, 낙석, 강풍, 실족 등 눈 깜짝 할 사이에 생사가 갈리는 극한 상황, 그리고 세계 등반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죽음의 지대'에서의 시신 수습과정 등은 길고 험난했던 원정 과정을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내 도전을 포기할 수 없었던 휴먼원정대. 그들을 통해 우리는 인간애, 우정, 의리, 약속, 희생과 같이 너무도 빛 바랜 단어들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다.
  
  [경향신문] 2005-08-06  김석종 기자 s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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