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욱 등록일: 2010-02-24 22:39:30 IP ADRESS: *.85.236.49

댓글

2

조회 수

3495
1.
여친이 인도소설 하나를 극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읽지 못했지. 왜냐? 동욱이 요새 바쁘다. ㅋ
하지만 여친에게 대략적인 내용을 듣는 것만으로 느낌이 오더라.

소설의 내용은 인도의 불가촉천민 3세대가 사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따라서 내용도 엄청 길다.
하지만 그 긴 내용속에 지금 한국에서 사는 우리는 상상하기도 힘든 그들의 현실을 담고있단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인도는 2차세계대전후 영국과 독립하고 난뒤 극심한 인구증가를 겪는다.
넘 인구가 많아지다보니 가족계획이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는데.
인도 정치가들의 선택은 다음과 같았다.
불가촉천민 등 힘없는 사람들을 강제로 불임수술시켜버리는 거다.
길거리의 고양이들을 거세수술 하듯이 말이다.
그 정책으로 인도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잡혀서 강제불임수술을 당햇고
거기서 반항하는 이들은 아예 거세를 당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억지로 거세당한 사람과
억지로 정관수술당했다가 휴유증으로 다리를 자른 사람이 주요주인공으로 나온다.

2.
한국의 어느 케이블방송이 아빠가 부자인 아이들에 대해 리얼리티 쇼를 한다고 한다.
뉴스가 인터넷에 깔렸으니 볼사람들은 봤겠지만 내가 본 뉴스를 요약하자면
한달용돈 몇천만원. 1회 최대쇼핑액 2억. 외제차 2~3대를 소유한 20~25세 남자애들이 나온단다.

3.
1, 2번 두개를 믹싱해보니 이런 의문이 든다.
인도에서 정부 가족계획땜에 길거리에서 잡혀서 거세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
지금 한국의 중산층들이 느끼는 거리감과.
지금 한국의 중산층이 사는 모습에 대해 2번 남자애들이 느끼는 거리감 중
과연 어떤게 더 클까?

내가 지금 넘 고맙게 느끼는 일상이 어느 누구에겐 상상할 수 없는 비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내가 지금 넘 힘들게 느끼는 일상이 어느 누구에겐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내가 화려함으로 다가오는 이는 날 질투할것이고.
내가 비참함으로 다가오는 이는 날 외면할것이니.

난 엄밀히 말해서 지금 지나친 화려함과 지나친 비참함 사이에 있는 것 같다.  
profile

심산

2010.02.25 11:44
*.237.80.174
질투와 외면 사이...무슨 소설 제목 같다...ㅋ
profile

명로진

2010.02.25 15:50
*.192.225.37
지나친 화려함과 지나친 비참함 사이....무슨 작가주의 영화 제목 같네요. 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1 [▶◀]심산스쿨 커뮤니티의 모든 회원들께... 오명록 2011-02-10 2260
50 [▶◀]모르고 있었습니다-고 최고은 작가를 추모하며 + 1 오명록 2011-02-10 2329
49 [▶◀]요절입니다 + 1 차무진 2011-02-10 2207
48 [▶◀]기자양반, 그 입좀 꾹 다무시게! + 1 오명록 2011-02-11 2565
47 추모행사를 종료합니다 + 3 오명록 2011-02-11 2430
46 정월대보름 + 2 오명록 2011-02-19 2104
45 신화, 인간을 말하다 + 4 김정한 2011-02-24 2375
44 제1회 킬러콘텐츠 OSMU 공모전 + 3 심산 2011-03-28 2431
43 Super Storyteller를 찾아라! 심산 2011-04-12 2104
42 [번개폭파] 노동절기념 초보자 자전거번개 + 7 오명록 2011-04-20 2156
41 경남 마산로봇랜드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 + 5 장현미 2011-04-27 2131
40 서커스 [레인] 티켓 오픈 이벤트!! + 18 윤혜진 2011-04-27 2560
39 작가의 저작권 지키는 좋은 선례 만들고 싶다 + 4 심산 2011-05-04 2738
38 옷 벗고 가신 여자분? + 7 심산 2011-05-13 3441
37 쿵푸팬더2 스토리헤드 필 크레이븐 닥터링워크숍 강상균 2011-06-30 2692
36 바다출판사에서 새 식구를 찾습니다 + 7 심산 2011-07-04 3791
35 심산반 17기 이선영77 CJ azit 신인 영화인 지원 프로그램- Project S 최종작 선정 + 13 유대헌 2011-07-21 3368
34 명로진 선생님과 함께 걸어요! + 2 심산 2011-08-23 2110
33 스크린라이터스 판 본심작 선정결과 발표 + 4 유대헌 2011-10-25 2198
32 김지훈 동문 전주공모전 대상 수상 + 5 유대헌 2011-12-04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