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1-02-07 13:13:44 IP ADRESS: *.224.1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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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Gary Moore)가 58세를 일기로 그의 짧은 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7일 오전 BBC, ABC 등 주요 외신들은 게리 무어가 스페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 외신에 따르면 게리 무어는 스페인에서 휴가 중이었으며 수면 중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게리 무어의 사망소식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됐습니다.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에는 게리 무어의 별세 소식을 알리는 글이 채워져 있고 갑작스러운 천재 기타리스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검은 화면으로 대신하고 있는데요.

그의 사망과 관련 스페인 주재 영국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무어의 사망소식을 들었으며 시신 운구를 위해 최대한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게리 무어는 195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으로 1970년 더블린에서 결성된 록 밴드 스키드 로(Skid Row)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후 1973년 씬 리지에 합류하며 음악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음악색깔이 점점 하드록으로 치우쳐가자 1979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비비 킹, 알버트 콜린스와 함께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와 '블루스 얼라이브(Blues Alive)', 잭 브루스와 진저베이커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Around The Next Dream)' 등에서 블루스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습니다.

"블루스 음악만큼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음악은 없다"고 믿었던 게리 무어는 강렬한 사운드 안에서도 한 인간의 슬픈 내면이 깃들여졌던 연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고 아일랜드 출신으로 미국보다 유럽과 일본, 대한민국에서는 '대영제국이 배출한 가장 탁월한 뮤지션'으로 꼽힐 만큼 사랑받는 아티스트 였습니다.

특히 'Still Got the Blues'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게리무어의 곡이었고,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이상이 있어 단 한 차례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던 게리 무어가 지난해 4월 첫 내한 공연 당시 천안함 침몰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며 연주했던 곡입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던 사나이였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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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2.07 13:17
*.224.135.16
작년의 게리 무어 콘서트...내가 갔다와서 입에 거품을 물었던!
다음에도 꼭 다시 한번 가야지...했는데...그게 마지막 콘서트였네
천안함 희생자를 위한 연주를 할때는 눈물이 핑 돌았는데...

굿바이 게리! 그대가 있어서 행복했었어!

신명희

2011.02.07 15:04
*.99.151.65
헉...작년 4월에 뱅기타고 갔었어야 했는데...ㅠ.ㅠ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흑흑흑

김주영

2011.02.07 15:56
*.32.111.149
50대에 가다니..ㅠㅠ
남일이 아닌 것 같네...-,-

김성훈

2011.02.07 17:02
*.116.250.225
심장이 안좋았었는데...좋아하는 뮤지션들이 하나 둘씩 떠날때 마다 여러감정이 생기게 되네요...
샘...작년에 같이 갈것 그랬어요.
이젠 샘이 좋아하는 개리는 리쌍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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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1.02.07 18:07
*.221.188.99
God bless and God rest Gary moore...
profile

윤석홍

2011.02.09 09:42
*.229.145.41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
그는 기타를 친 것이 아니라 기타를 타고 있었다.
이승의 모든 슬픔, 아픔, 인간의 삶과 고통을 타고,
품고, 어루만지며 살다 갔다.
‘파리지엔 워크웨이스’, ‘엠티 룸’ ‘스틸 갓 더 블루스’ 기타 연주로
자비를 베풀고 말이다.

잘가라, 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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