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범수 등록일: 2009-12-16 01:39:56 IP ADRESS: *.55.158.177

댓글

4

조회 수

2514




몇년전 길에 버려진 그녀를 데려다 모시면서 그녀들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죠...


그 앙칼진 표정과 잘빠진 몸매, 그리고 세침한 짓꺼리들까지.. 정말 뭔가 2%부족했던 저를 채워주더군요... 그녀들를 볼 생각에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되고..


암튼 하루하루가 그녀들 덕뿐에 너무 즐거웠는데....... 또 득이 있으면 늘 실이 따르더라고요
보낼때의 아픔은 정말.... ㅠㅜ 찥기는 가슴을 안고 다시 사이트를 뒤져서 새로운 여자를 찾게되고
지금와서 돌아보면 정말 방탕한 시절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책임을 안져도 되는 이 여자 저 여자를 탐닉하며 쾌락에 빠져 살았었죠..

결국 너무 피폐해지는 저를 반성하며 저의 타락한 생활을 정리했답니다

지금도 이렇게 추운날 홀로 누워서 전기장판속에 몸을 담그고 천장을 올려다 보면
잠시나마 함께했었던 그녀들이 채온이 그립고..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img1]

이녀석은 코봉이라고... 미모와 어울리지 않는 다소 투박한 이름의 소유자이나...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모든일을 코로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는 개냥이죠
(*개냥이- 개처럼 살가운 고양이를 부르는말)

제가 6개월 가량 탁묘를 했던 고양이 인데요..  성격좋고 잘 삐지지도 않고
꾹꾹이와 탱크소리가 예술이었습니다... 지금도 허리가 뻐근하면 그녀가 생각납니다
(*꾹꾹이- 고양이들의 애정표현방법중 하나로 발로 사람을 꾹꾹 안마하는 행동
*탱크소리- 강아지의 꼬리흔들기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르릉 그르릉~ 거리는 소리)


[img2]

위의 재간둥이는 제가 한달간 임시탁묘를 했던 친구죠..
그녀는 주먹만했는데... 아주 똥꼬발랄하고 독특했답니다
뭐든 냄새나는건 물어갑니다... (김치도 물어간적이 있죠)
그리고 고양이들중에서는 아주 보기드문 기면증이 있습니다
놀다가 그냥 쓰러집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처럼 말이죠 ^^



[img3]

코봉이는 둔갑술을 부릴줄아는 요녀 였답니다..

'휘릭~ 스탠드로 변신하는 중...'



-------------------------------------------------------------------------------------------------------------------------------------


위에서 말한대로 계속해서 평생을 키울자신은 없고... 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맘에
한동안 무료 탁묘를 했었는데... 아이들을 떠나보내기전... 사진으로나마 간직하고 싶어서
찍어두었거든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애틋함이 좀 묻어나는거 같아서 이 녀석들의 사진을 올해의 사진으로 뽑아봤습니다 ^^


profile

심산

2009.12.16 13:07
*.12.65.186
범수야 좋아...좋은데...
네가 찍은 올해의 포르노 사진을 올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ㅋ

그나 저나 저 놈의 사진 배치...
어서 빨리 홈피 기능들을 부활시켜야 될텐데...

김진석

2009.12.16 14:52
*.15.182.105
아 냥이들의 포스. 요즘 심산스쿨 여러게시물에서 냥이들을 보게 되는데요. 평소에는 동물(특히 고양이나 강아지)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나름 '관심'이 조금씩 생기네요. 좋은 느낌의 사진입니다. 잘 봤습니다.

박범수

2009.12.17 00:25
*.55.158.177
심산샘/ 진심으로 고민도 했습니다.. 물론 사진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저이지만... 어떻게 포장해도 예술성이라는 찾아볼수 없는 질떨어지는 사진들이라 자제했습니다... 언젠가 명분이 있을때.. 꼭 게시토록 하겠습니다^^

진석샘/ ㅎㅎ 넵! 계속 관심 가져주십쇼~ 저렇게 순수한 아이들이 없답니다~ ^^

장은경

2009.12.24 11:38
*.123.220.133
아, 너무 귀여운 애들이네욤...
전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울집 냥이들이나 밖의 길냥이들 사진을 못 올린다는...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51 조영진 동문 CJ E&M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 + 3 심산 2014-05-31 5575
150 유강호 동문 [LA 맛집 들여다보기] 출간 + 5 유강호 2014-01-12 4573
149 액자 표구 관련 질문 + 3 이정환 2011-01-24 4384
148 심산스쿨 자전거동호회 만들어 볼까 합니다 + 12 오명록 2010-02-25 4310
147 프라다 가방을 든 노숙자 + 6 심산 2010-01-16 4194
146 나재원 동문, CJ아지트 극영화부문 선정 + 21 유대헌 2013-06-19 4161
145 기질 테스트 + 4 이동욱 2010-01-31 4073
144 박효연 동문, 경북시나리오 공모전 당선 + 5 유대헌 2013-09-06 4045
143 에도가와 란포 [음울한 짐승] + 4 최예선 2009-12-06 3900
142 장은경 동문, 시나리오마켓 최우수상 수상 + 18 유대헌 2013-02-24 3877
141 바다출판사에서 새 식구를 찾습니다 + 7 심산 2011-07-04 3792
140 내가 뽑은 올해의 사진 [스톤누드] + 6 file 심산 2009-12-13 3694
139 행복한 엄마 다른 별 아이 + 3 심산 2010-01-29 3598
138 이소영 동문,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 13 file 심산 2014-01-02 3567
137 심산샘 & 진석샘 in Paris + 13 호경미 2010-08-15 3563
136 서른살, 회사를 말하다 + 10 심산 2010-04-27 3533
135 인도소설과 한국방송 사이에 느낀 점 + 2 이동욱 2010-02-24 3495
134 행복하게 나이 드는 명상의 기술 + 5 심산 2010-05-17 3468
133 내가 뽑은 올해의 책 #1 [아쌈 차차차] + 4 file 김정한 2009-12-06 3461
132 제4회 쏘비영화제 인물 스케치 + 4 심산 2010-01-26 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