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친이 인도소설 하나를 극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읽지 못했지. 왜냐? 동욱이 요새 바쁘다. ㅋ
하지만 여친에게 대략적인 내용을 듣는 것만으로 느낌이 오더라.
소설의 내용은 인도의 불가촉천민 3세대가 사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따라서 내용도 엄청 길다.
하지만 그 긴 내용속에 지금 한국에서 사는 우리는 상상하기도 힘든 그들의 현실을 담고있단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인도는 2차세계대전후 영국과 독립하고 난뒤 극심한 인구증가를 겪는다.
넘 인구가 많아지다보니 가족계획이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는데.
인도 정치가들의 선택은 다음과 같았다.
불가촉천민 등 힘없는 사람들을 강제로 불임수술시켜버리는 거다.
길거리의 고양이들을 거세수술 하듯이 말이다.
그 정책으로 인도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잡혀서 강제불임수술을 당햇고
거기서 반항하는 이들은 아예 거세를 당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억지로 거세당한 사람과
억지로 정관수술당했다가 휴유증으로 다리를 자른 사람이 주요주인공으로 나온다.
2.
한국의 어느 케이블방송이 아빠가 부자인 아이들에 대해 리얼리티 쇼를 한다고 한다.
뉴스가 인터넷에 깔렸으니 볼사람들은 봤겠지만 내가 본 뉴스를 요약하자면
한달용돈 몇천만원. 1회 최대쇼핑액 2억. 외제차 2~3대를 소유한 20~25세 남자애들이 나온단다.
3.
1, 2번 두개를 믹싱해보니 이런 의문이 든다.
인도에서 정부 가족계획땜에 길거리에서 잡혀서 거세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
지금 한국의 중산층들이 느끼는 거리감과.
지금 한국의 중산층이 사는 모습에 대해 2번 남자애들이 느끼는 거리감 중
과연 어떤게 더 클까?
내가 지금 넘 고맙게 느끼는 일상이 어느 누구에겐 상상할 수 없는 비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내가 지금 넘 힘들게 느끼는 일상이 어느 누구에겐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내가 화려함으로 다가오는 이는 날 질투할것이고.
내가 비참함으로 다가오는 이는 날 외면할것이니.
난 엄밀히 말해서 지금 지나친 화려함과 지나친 비참함 사이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