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0-04-09 17:36:20 IP ADRESS: *.237.8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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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신간소식을 전해야만 하는군요
심산스쿨 작가들의 열정에...제가 지칩니다 ㅋ

[Her, 상상과 몽상의 경계에서]
김의담 지음, 조서연-남수진 그림, 글로벌컨텐츠그룹, 2010

아래는 명로진 선생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이 책은 김의담이 인디 2기 때부터 구상해 온, 농익은 원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김의담이 글을 쓰고, 조서연-남수진 두 화가가 그림을 그렸지요.

책은....아름답습니다. 원색적입니다. 정열적입니다.

글도 좋지만 그림도 멋집니다.  김의담 작가가 쓴
담담한 글 두 편을 옮겨 봅니다.


-거울 속 아수라 백작

세수를 하다 무심히 들여다 본 거울 속
그곳에 내가 아닌 지옥의 아수라 백작이 있다
두눈은 삐죽 하늘 위로 솟아 올라 있고
입은 험악하게 구겨져 있다
갑자기 두려워진다
“내가 항상 이런 얼굴로 사람을 만난 것인가?”

어리석은 시기와 삐딱한 자존심으로 옹졸해 지고
끔찍한 조바심에 앞을 바로 볼 수가 없었다

지금 거울 앞에 있는 난 화난 아수라 백작

거울 속의 아수라 백작이 묻는다
“넌 계속 날 신봉할 것이냐?”

이제야 알 것 같다
이 미운 얼굴의 나는, 누구의 탓도 아닌 조바심의 산물이라는 것을


-대단한 존재들

우린 살아가면서 참 많은 일들을 해야 하고,
실천하고 있다.

사랑도 해야 하고
믿음도 줘야 하고
수용도 해야 하고
배려도 해야 한다.

적당히 느슨해지는 법도 배워야 하고
풀리지 않게 조이는 법도 배워야 한다.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전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것 말고도 무수히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
우린 이것들을 매일 매일 실천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린 모두 대단한 존재들인 것이다.
365일 쉴 틈 없이, 반복을 가장한 새로움에 지칠 법도 한데
가끔 한숨만 내쉴 뿐 모두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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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2기 MT 때 돌이 막 지난 아들 율이를 데려 왔던 김의담 작가가 떠오릅니다.
당차고 똑부러지는 율이 엄마의 데뷔작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profile

명로진

2010.04.09 18:08
*.192.225.233
속은 표지보다 더 멋지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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