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4-01-02 14:23:50 IP ADRESS: *.13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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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동문,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4]시나리오 ‘더 홈’

기사입력 2014-01-01 03:00:00 기사수정 2014-01-01 03:00:00


● 당선소감
불쑥 찾아온 ‘희망’… 이젠 믿음이 생깁니다

soyoung.jpg

이소영 씨

오후 4시 반이면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고, 해가 떠 있을 때조차 두껍고 낮은 구름에 가려 늘 어둡고 음습한 독일의 초겨울. 창마다 두꺼운 셔터를 내려 밖은 아예 보이지 않고, 기압이 낮아서 유난히 크게 들리는 비행기 소리가 밤하늘을 찢는 가운데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써내려갔습니다. 그것도 공포 시나리오를요.

새벽 2, 3시쯤 되었을까요. 한참 쓰고 있는데 방에서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는데 그 순간 떠오른 사실! 지금 남편은 출장 중인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누가 봤다면 분명 “네 시나리오보다 네가 더 무섭다!” 했겠지요. 제가 기억하지 않으면 없던 시간이 됐을지 모를 그 시간을 현실로 불러와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우리 사회가 세렝게티라면 난 얼룩말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육식동물도 아니고, 초식동물 중에서도 남들보다 빨리 뛸 다리나 뿔도 없이, 가진 거라곤 오직 왜 있는지 모를 얼룩무늬뿐인 얼룩말 말입니다. 그렇게 생겨먹어서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 하지만 오늘은 “어쩜 얼룩말이 뛰면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착시효과를 일으킬지도 몰라!” 하는 농담 같은 믿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든든한 베이스캠프였던 심산스쿨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은 길을 걸어준 글동무들과 오랜 세월 함께해 준 ‘패밀’에게 고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부모님과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비로소 마음을 전합니다. 곁에서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동행에게 제게 허락된 모든 기쁨을 바칩니다. 이런 날은 이렇게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거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profile

심산

2014.01.02 14:27
*.139.1.130

지난 연말에 소영이가 쪽지로 알려준 사연이다!


김미경이 '상이마마'라는 아이디로 올려줬는데...

'아이디=실명'이라는 원칙에 따라 삭제(?)하고

내가 대신 올렸다

(미경아, 네 아이디 이제 '김미경'으로 변했어!)


소영아, 축하해!

오랫동안 애써온 거 잘 아는데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오르는구나...


이제 시작이야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렴!!!^^

이소영

2014.01.02 22:24
*.202.125.21

앗  쪽지가 갔나요? 전 보낸쪽지함에도 없고 아예 사라져버려서 쪽지기능에 문제가 있나? 했는데...(좀 이상해요. 지금도 보낸쪽지함엔 아무것도 없어요.)


선생님 감사해요. 심산스쿨에서 A/S 넘 많이 받았어요. ㅋㅋ

201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rofile

심산

2014.01.03 09:53
*.139.1.130

맞아 현재 쪽지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거 같아

손 봐달라고 할 생각이야...


애니웨이, 축하 또 축하!^^

장은경

2014.01.03 16:53
*.230.0.116

앗, 제가 1빠로 동문회 도란도란에 올렸는데, 여기 다른 분이 또 올리셨군요...

암튼 언니 추카드려요. 도란도란 들어가보세요. 다른 분들도 축하 메세지 올리셨어요.

이소영

2014.01.04 02:08
*.202.125.21

은경아 고마워.

그대는 벌써 일찌감치 당선됐구료.  축하가 늦어 미안하고 늦었지만 축하해.

독일로 또 나오게되면서 내 인생이 시나리오 쓰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구나 싶어

시나리오에서 손을 놓게 되다보니 글쓰는 친구들과 연락하는게 힘들어지더라구.

그래도 어떻게 다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선생님과, 같이 글 쓰는 친구들과 보냈던 그 시간의 즐거움이 컸던 것 같아.
당선 축하도 고맙고, 돌아봤을 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같이 보내줘서 더더욱 고맙단 말.
이 기회에 전하고 싶어. 고마워.

장은경

2014.01.06 15:33
*.230.0.116

언니, 외국까지 가셔서 시나리오 쓰신 그 의지가 참 대단하셔요.

그 보람으로 한국 오시면 더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얼른 귀국하셔서 필드에서 뛰기시기를 기원할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세요~~

오시면 연락 주시고요. 제 전번 쪽지로 남겨 놓을께용~~

오고니

2014.01.04 12:20
*.187.155.235

언니 축하드려요~ ^^

오랜만인데, 이렇게 기쁜 소식이라니!

넘넘 반가워요~~ ^-^/

 

 

이소영

2014.01.09 20:07
*.202.125.21

우와. 진짜 삼만년만인것 같다. 잘 지내지?

한 번 알게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야~~^^

축하 고맙고 새해 좋은 일들 가득하길 바래~~

오태경

2014.01.04 21:36
*.56.44.61

2006년도에 동아일보 당선된 한증애작가님의 '트라우마'는 '가면'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어요. (양윤호감독님 연출)

소영님의 신춘문예작품도 영화되기를 바라며

극장에서 개봉하는 그날까지 화이팅하세요~ 새해 기분 좋은 소식 축하드림다.

사진을 보니 예전에 동문모임에서 뵈었던 분 같네요 ㅎㅎ

이지안

2014.01.05 21:18
*.210.19.236

축하합니다. ^^

이소영

2014.01.09 20:11
*.202.125.21

축하 감사합니다.

아 저 그 영화 재밌게 봤는데....! 당선작 중 영화화된 작품도 있었군요.

새해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유강호

2014.01.12 05:00
*.154.10.15

신춘문예는 백설처럼 빛나는 히말라야  설원 최고봉입니다 . 문청들만 아는 그 설렘 ! 축하합니다 . 심산선생님 ~유강호가 또 새책 ! 꿈을 이루었어요 . 심산샘 스쿨 ! 그 좁은 계단을 올라가지 않았으면 ..심산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다면 감히  --로키 --꿈도 못 꿀 일입니다 .

한수련

2014.01.24 14:50
*.227.153.149

우와~ 언니 너무 너무 축하해요.

신춘문예에 당선되다니 이건 정말 장원 급제!!!

저는  몇번이나 신춘문예 동화 부문 내고 있는데 소식 감감이어요. ㅎㅎ

이제야 소식을 알게 되어서 늦게 나마 축하 축하 또 축하 드려요.

새해에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시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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