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6-02-16 23:44:27 IP ADRESS: *.80.1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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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명산 찾기] <14> 감악산
[스포츠조선 2006-02-16 12:24]    
새침한 은빛 산허리, 마지막 겨울을 밟다
 
◇ 눈덮인 감악산은 노송과 암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백산찾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발자국 하나 없는 신설(新雪)을 밟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아기 속살을 보듬듯 한없는 부드러움이 발길을 감싼다. 처녀 속살을 훔쳐본 듯 부끄러움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급경사에서 신설을 만난다면 이처럼 고약한 존재도 없다. 발을 헛딛게 하는 것은 기본. 자칫 주르륵 뒤로 미끄러지면 위험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신설로 가득한 강원 원주 감악산은 그래서 더욱 웃음과 긴장이 뒤범벅이 된 산행지로 기억됐다.

◇ 백산찾사들이 눈이 가득한 감악산에서 눈싸움, 눈썰매 등을 즐기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시간을 가졌다.
 

빙판 변신 습설 - 협곡 급경사에 '미끌' 어려운 산행

밧줄 의지 얼음덮인 암봉 공략 …정상정복 매력 더해

 
 이번 겨울, '스포츠조선-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는 하나의 징크스가 생겼다. 한창 겨울 가뭄에 시달리다가도 '한국 100대 명산 찾기'가 산을 찾는 매달 2주차가 되면 어김없이 눈이 쏟아지는 것. 감악산을 찾은 지난 12일에도 산 전체는 강원 영서 지방 가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신설로 가득 차 있었다.

 강원도의 웅장한 산세에 비해 높지 않은 고도(945m). 하지만 치악산이 남쪽으로 흐르며 끝자락에 빚어놓은 형세 등을 생각하며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감악산 산행의 여유로움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황둔리를 출발해 얼어붙은 협곡 안으로 계속 이어지는 울창한 낙엽송 숲과 노송의 운치는 왼쪽 지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로 접어들면서 악(岳)산 답게 바로 "악!" 소리로 변해버렸다.

 넓지 않은 길이 신설로 뒤덮여 발을 자꾸 미끄러졌다. 습설이라 그런지 앞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단단히 다져지기는 커녕 슬러시같은 형태로 변해 아이젠도 무색하게 할만큼 빙판 그 자체로 변했다. 급기야 한 명의 백산찾사(100대 명산을 찾는 사람들)가 2m이상 경사 아래로 '흘러'내려가 버렸다.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쌓인 눈에 폭 파묻혀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았다. 이날도 어김없이 스태프 안전요원 강현철씨(31)가 구조에 나섰다. 나머지 백산찾사들은 "힘 내라" 소리치면서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고도를 높여가면서 더욱 깊어지는 눈에 더해 얼음에 덮인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밧줄에 의지해 몸을 맡겨보지만 계속되는 암봉에 다리는 팍팍해지고 몸에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산불방지를 위해 15일부터 석 달간 출입통제되는 감악산의 겨울을 만나보기 위해 다른 길로 정상에 올랐던 사람들의 하행길과 마주치며 암릉코스에서 병목현상마저 발생했다.

 산은 올라간만큼만 자신을 보여주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어려움을 헤치고 오른 정상에서의 쾌감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살짝 봄내음이 묻어나는 감악산 정상에서의 바람이 그래서 더욱 그리웠고, 반가웠다.

 전날 밤 들은 심산 대표의 '산악문학'에 담긴 삶과 죽음의 문제를 이번 산행에서 조금이나마 느낀 것일까. 아니면 무사히 산에 올랐음을 즐기는 것일까. 백산찾사들은 백련사부터 이어진 임도에서 비닐조각을 타고 썰매를 타거나, 눈 가득한 벌판에서 눈싸움을 하며 가는 겨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 감악산(원주)=남정석 기자 bluesky@>

 

감악산?
 
 강원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면 사이에 있다. 치악산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암릉과 송림이 잘 어우러져 있는 산이다. 암릉과 급경사를 거치거나 혹은 편안한 길 등 정상 부근 3봉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정상에서는 치악산뿐 아니라 날씨가 맑으면 소백산 연봉도 바라볼 수 있다.

 

심산씨 '산악문학 특강'…걸작 소개
산행 이모저모
 ○…"산에 오르는 인간, 삶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철학을 다룬 산악문학을 접해보시면 산의 또다른 매력과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악산 산행에 초청된 산악문학작가 심산 대표(45ㆍ심산스쿨)는 '산악문학 특강'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심미안을 제공하는 '산악문학' 작품을 자주 접해볼 것을 백산찾사에게 권했다. 또 한국과 세계의 산악문학에 대한 개관, 산악문학 거장들과 걸작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심 대표가 권한 산악문학 추천서. ▶끈-우리는 끝내 서로를 놓치 않았다(박정헌) ▶하늘 오르는 길(손재식) ▶얄개바위(주영)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김장호) ▶K2: 죽음을 부르는 산(김병준) ▶내 청춘 산에 걸고(우에무라 나오미)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모리스 에르족) ▶알프스 등반기(에드워드 윔퍼) ▶히말라야가 처음 허락한 사람 텐징 노르가이(에드 더글러스) ▶엄홍길의 약속(심산)

 ○…백산찾사 '선배'들의 우정 산행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지리산 산행에 참여했던 1기 문태근씨와 6기로 덕항산을 찾았던 이성오씨 등 원주에 거주하는 백산찾사가 감악산 산행에 도움을 준 것.

 이들은 숙소와 식당 섭외뿐 아니라 특산물과 간식을 '후배' 백산찾사에게 제공했을뿐 아니라 감악산 산행 안내까지 도맡았다.

 3월 대구 비슬산 산행에선 대구와 경북 지역 백산찾사들이 벌써부터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으며, 남부권에 거주하는 백산찾사들이 모여 우정 산행에 동참하겠다고 알려오기도.

 

감악산 산행 참가 독자
 
 안진수 송범호 정일경 김경숙 유희성 주춘길 김종필 이병진(이상 서울) 이설화 오현석(이상 경기 고양) 이필만 신규승(이상 경기 부천) 이용천 홍성금(이상 경기 하남) 김은옥 변경섭(이상 경기 안양) 이춘하(경기 광명) 박선희 홍승창(경기 용인) 이석균(전남 광주)

 

◆ 산행 일정 ( 1차 30대 명산)

 <2005년 1월~2007년 6월>

월/연도

2005년

2006년

2007년

1월

지리산

두타산

덕유산

2월

팔공산

감악산

마니산

3월

화악산

비슬산

황장산

4월

칠갑산

대야산

천관산

5월

변산

월출산

재약산

6월

덕항산

설악산

황악산

7월

속리산

유명산

 

8월

장안산

운장산

 

9월

청량산

태화산

 

10월

명지산

조계산

 

11월

화왕산

신불산

 

12월

방태산

황석산

 

"3월 비슬산 산행에 초대합니다"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행사 홈페이지(www.wowleports.co.kr)를 방문, '신청하기'를 통해 산행 신청을 하면 됩니다. 신청하신 분들 중 2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3월에는 11~12일 대구 비슬산을 찾을 예정이며, 신청은 28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공동주최
공동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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