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9-07-06 23:51:51 IP ADRESS: *.13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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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놀던 북한산 배드민턴장이 인평대군 별장이었다니!"

 

[조선일보] 구본우 기자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

심산 지음바다출판사44816800

 

()은 그곳에 멈추어 있는데 세월은 흘러간다. 산은 변하지 않는데 인간은 변한다. 그래서 산은 인간이 남기지 못한 역사를 품고 있다. 고려 말 대문장가 이색은 '글 읽기란 산에서 노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등 시나리오 작가이자 산악문학가인 저자는 어느 날 이름도 없는 계곡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보고 전국 팔도의 산속에서 역사를 찾겠노라고 다짐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산을 바라본다는 건 산의 높낮이나 유명세와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묘소 자리는 그가 눈을 감은 지 250여 년 만인 최근에야 서울의 한 작은 능선에서 발견됐다. 겸재의 손자 손암 정황이 조부의 묘지를 그린 '양주송추'를 본 저자가 그림 속 도봉산 일대를 뒤진 끝에 찾아낸 것.

 

무심코 오른 산등성이에,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계곡 하나하나에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숨어 있다. 북한산 등산로 옆 배드민턴장은 대청(對淸) 외교의 전문가이자 시서화(詩書畵)에 뛰어났던 인평대군의 별장 '송계별업'이 자리했던 곳이다. 인조의 북벌론을 수습하기 위해 평생 청나라 사절로 고생하다 37세에 요절한 그에겐 유일한 안식처였다.

 

'산속에 역사가 있으니 기념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엄숙한 역사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가 인문산행에 빠져든 이유는 '즐거움'이었다. 오늘 북한산에 올라 "우리가 매일 와서 놀던 이곳이 인평대군의 별장이었다니!"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면 그것이 곧 '인문산행'이다.

 

[조선일보] 20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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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이 숨어 있는 산으로 안내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심산/바다출판사/16800

 

[세계일보] 정승욱 선임기자

 

문화유산은 궁이나 박물관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역사는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산에 오르며 그 속에 숨겨진 역사를 향유할 수 있다. 산에는 산등성이와 골짜기마다 역사가 서려 있다. 선조들은 산을 사랑하며 그곳에 글과 그림, 시를 무수히 남겼다.

 

무학대사는 북한산을 훑으며 새 도읍지를 찾았고, 세조는 보현봉에 올라 서울을 넘보며 왕위 찬탈의 기회를 노렸다. 김시습은 수락산에 10여년을 머무르며 동봉을 호로 삼고 시를 읊었다. 겸재 정선은 산을 화폭에 담았고, 추사 김정희는 산을 오르며 금석학을 연구하고 바위글씨를 남겼다. 무심코 오른 산등성이와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긴 계곡에는 역사와 문화유산이 숨어 있다.

 

세종 연간의 북한산 일대에서는 드라마틱한 역사적 아이러니가 잉태되었다.수양대군이 쿠데타를 꿈꾸며 보현봉을 오르내리던 시대였다. 비봉 너머 골짜기에 위치한 진관사에서는 박팽년, 성삼문, 이개 등의 젊은 집현전학사들이 사가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저 밑의 왕궁에서는 귀여운 신동 하나가 세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후 8개월부터 글을 깨치고 세 살 때부터 한시를 읊었다는 모차르트급 천재 김시습이다. ‘동경지’(東京誌)에 따르면 그가 다섯 살 때 세종이 운을 불러주자 단박에 지어냈다는 시가 삼각산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16년 후 역사는 돌연 비극으로 치닫고 말았다. 세종과 문종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자 수양대군은 어린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좌에 앉았다. 김시습이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곳 역시 북한산(아마도 중흥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이다. 그는 3일 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통곡하더니 이내 발광하여 갖고 있던 책들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그리고 그 길로 머리를 깎고 미친 걸승이 되어 산천을 떠돌았고, 슬픔에 겨운 한시들을 산에 남겼다. 죽어간 집현전 사육신 학사들의 시체를 홀로 수습하여 노량진의 언덕 위에 묻어준 사람도 역시 김시습이다.”

 

[세계일보] 20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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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산행에서 얻는 지혜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심산 지음/ 바다출판사/16800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무학대사는 북한산을 훑으며 새 도읍지를 찾았고, 세조는 보현봉에 올라 왕위 찬탈의 기회를 노렸다. 김시습은 수락산에 10여년을 머물며 동봉을 호로 삼고 시를 읊었으며, 겸재 정선은 우리의 산을 화폭에 담았다. 추사 김정희는 산을 오르며 금석학을 연구하고 바위글씨를 남겼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산을 사랑했다. 글과 그림 등도 다수 썼고 그렸다. 그렇게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산에 담겼다.

 

이 책은 산을 오르며 그 안에 숨겨진 역사를 인문학의 관점에서 발굴하고, 규명하고, 해석하고, 향유하는 책이다. 저자는 산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논문과 단행본 등 수많은 자료를 훑어보고, 현장을 답사했다. 산행에 인문학이 더해져 더 높고 깊어진 산이 우리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뉴스1] 201973표지원본B.jpg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

 

한국산서회 부회장인 소설가 심산이 한국산서회 인문산행팀과 함께 북한산과 서울·경기 지역 산을 오르며 산에 얽힌 인문학적 배경을 아울러 탐사한다. 인왕산에서 나고 자랐던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의 장소를 답사하고 비정하며, 수락산에서 우암 송시열의 바위 글씨를 찾아내기도 한다. /바다출판사·16800.

 

[한겨레] 201975일 신간안내

 

[논설실의 서가] 산엔 선인의 숨결이 숨어있다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  

심산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웬만한 산의 바위와 암자, 사찰에서 시나 그림 같은 옛 선인들의 흔적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강변에 있는 해발 76m의 야트막한 궁산에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였던 겸재 정선(鄭敾)이 소악루에 올라 한강의 풍광을 산수화에 옮겼던 자취를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임진왜란 때 관군과 의병이 진을 치고 한강 건너편 행주산성에 주둔한 권율(權慄) 장군과 함께 왜적을 물리쳤던 장소다. 6·25 공산당 남침 때는 우리 군부대가 주둔했던 전략 요충지였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산에는 조그만 눈을 크게 뜨면 옛 선인들이 남긴 숨결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은 거기 깃든 흥미진진하고 때론 역사적 의미까지 깊은 사실들을 들려준다. 한국산서회의 인문산행팀은 꾸준히 산을 답사하며 숨겨진 역사와 문화유산, 남겨진 지명의 유래, 진경산수화에 그려진 산길 등을 찾아왔다.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산악문화유산을 고증해 인문산행이라는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특히 서울과 주변의 인왕산, 북한산, 수락산, 도봉산 속에 남아 있는 유적 유물을 일일이 찾아 철저한 기록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숨어있던 스토리를 살려냈다.

 

겸재 정선의 손자 손암 정황의 진경산수화 '양주송추'를 재해석해 겸재 정선의 묘소 터를 확인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이런 노력이 쌓여 '인문산행'이라는 한 장르를 만들어냈다. 인문산행은 산에 오르며 그 속에 숨겨진 역사를 인문학의 관점에서 발굴하고, 규명하고, 해석하고, 향유하는 행위를 말한다. 저자 심산은 한국산서회 부회장으로 심산스쿨 대표다. 코오롱등산학교와 한국등산학교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디지털타임스] 2019년 7월 10일

 

능선과 골짜기마다 다양한 문화유산, 심산 '인문산행'

 

등록 2019-07-07 06:02:00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어느 날 이름도 없는 계곡과 그곳을 무심히 빠져나가는 맑은 물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트막한 바위에 깊게 새겨진 저 글씨들이 궁금해졌다. 이 절집의 편액은 누가 썼는지 알고 싶어졌다. 이 산을 노래한 한시들을 음미하고 싶어 옥편을 뒤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당집과 당나무를 찾고, 허물어진 산신제단 앞에서 예를 갖추고,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마애불을 우러러보며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인문산행이 시작된 것이다."

 

'산과 역사가 만나는 인문산행'은 우리나라 산의 능선과 골짜기마다 남겨진 다양한 문화유산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산길, 배낭 벗고 쉬어가던 계곡에 숨어 있는 이야기는 산행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인문산행은 산에 오르며 그 속에 숨겨진 역사를 인문학의 관점에서 발굴하고, 규명하고, 해석하고, 향유하는 행위다. 한국의 산에는 산등성이와 골짜기마다 역사가 서려 있다. 선조들은 산을 사랑하여 그에 대한 글과 그림, 시를 무수히 남겼다. 한국산서회의 인문산행팀은 꾸준히 산을 답사하며 숨겨진 역사와 문화유산, 남겨진 지명의 유래, 진경산수화에 그려진 산길 등을 찾고 고증해 왔다. 놓치고 잃어버린 산악문화유산을 조명하고 연구했다.

 

1'서울경기 인문산행''인왕산과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 '수락산의 폭포들을 찾아서', '청계산의 추사박물관과 과지초당을 찾아서' 등 하나의 주제를 정하여 산행을 안내한다. 인왕산에서 나고 자란 정선의 '장동팔경첩'의 장소를 답사한다. 인왕산을 오르며 필운대와 세심대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수락산을 오를 때는 김시습과 그를 흠모하여 수락산에 사당을 지은 박세당의 한시를 감상한다.

 

2'유북한산기'에서는 선조들이 남긴 유산기의 형식으로 절기별로 북한산의 아름다운 코스를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산속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세조가 올랐던 보현봉을 오르는 기분, 비봉 위 비석의 가치를 밝혀낸 추사 김정희의 집념을 생각해본다.

 

저자 심산은 연세대 불문학과 학생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심산스쿨 대표이며 한국산서회 부회장, 코오롱등산학교 및 한국등산학교 강사로 활동 중이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마운틴 오디세이: 심산의 알피니스트 열전', '히말라야의 눈물' 등의 산악문학도 썼다. 시집 '식민지 밤노래', 장편소설 '하이힐을 신은 남자' 등도 펴냈다. '시나리오 가이드', '시나리오 마스터', '대부: 시나리오와 제작노트' 등은 역서다. 488, 16800, 바다출판사

 

nam_jh@newsis.com

[뉴시스] 2019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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