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슬기

2009.05.26 22:16

요즘 TV를 보다보면, 갑자기 화면에 나오셔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참 여리게도 웃으십니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그렇게 자꾸 갑자기 나와 웃으시면... 젠장... 그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취해 울먹이는 대학 동기의 전화에 "언제 한번 광화문에 모일 날이 있겠지. 아마 MB가 조만간 만들어 줄거야.. 그때 보자... "라고 모질게 담담한 척 했답니다.
정치적 지지를 떠나 열심히 살려고 한 한 사람을, 한 착한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괴롭습니다.
추기경님의 죽음을 보면서도 느꼈는데... 정말 한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 시대는 언제 오는 거죠? 왜 다 떠나기만 하는 거죠?
참... 답답합니다... 후우...
그래서 함부로 가신 분께 약속도 못하겠습니다.
걱정 마시라고, 우리가 하겠다고, 함부로 약속도 못하겠습니다.
당신보다 더 올바르다고 생각한 내가
생각만 하고 용기도 없고 행동도 안하고 모든 일에 짐짓 차분하고 냉정한 척 분석만 해댄 내가
참... 미안합니다...
참... 죄스럽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