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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9.05.26 13:50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그저 황망할 따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는 자신의 죽음이 가져올 파장을 아주 잘 알고 있었을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욱(!)하는 성미로 저지른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감행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놀라운 승부사다
언제나 그랬듯이 빤한 수를 두지 않는다
세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리고 진실에 곧바로 호소하는
노무현만의 방식으로 마지막 수를 두었다고 생각한다

한때 그를 경멸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냈다
보기 드문 사람이다

그래도 자꾸...좌희정 우광재가 떠오른다
우리 세대를 대표하여 역사의 격랑 한 복판에 서 있었던 친구들
그들이 끝까지 노무현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게
참 멋지고 아름다와 보인다
하지만...그들 앞에 남겨져 있는 길을 생각하면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아 제대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