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임

2009.05.26 02:38

타인의 지극한 희생을 강요하되 그를 이해하려는 배려는 한없이 부족했으니...
심적으론 당신을 대통령으로 찍었지만 현실적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다른 분에게 표를 던졌는데..
당신의 이번 선택은 이런 저의 어리석음을 비웃으시는군요..

당신의 죽음은 당신을 짓밟으려는 무리에게 행할 수 있는, 힘없는 저항이었으리라 여기기에..
그런 당신이기에, 아실 겁니다, 자신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이제 뭇사람들의 비웃음과 원망들은 흐르는 물에 흘러보내시고...
당신이 남긴 숙제는 뒷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시고..
홀가분하게..
뒤돌아보지 마시고..
미련조차 버리시고..
우리의 회한의 눈물을 위로 삼아 떠나십시오..
부디 저승길은 맘 편히 가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당신의 영정 사진을 이렇게.. 겨우 바라볼 수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