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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1 11:34

고전반 1기 김신애 님의 수강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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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짓 다해봤는데

- 알리


1. 오늘 우린 모든걸 끝냈어. 웃으면서 헤어졌어.

만난동안 행복했었다고. 악수도 나눴어.


잘가라는 너의 한마디가 내 귓가에 맴도는데

서러워서 너무 서러워서 눈물을 삼켰죠.


노래만 불렀어. 온종일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목이 다 쉬도록. 미친 듯 소리치며 노래 불렀어.


맘에도 없는 사람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져도 봤고

널 잊고 싶어서 별 짓 다해봤는데 너를 잊을 수 없어.



2. 그까짓 이별 한 번 겪었다고 사람이 다 죽진 않아.

못 견디게 괴롭고 아파도 언젠간 잊혀져.


노래만 불렀어. 온종일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목이 다 쉬도록 미친 듯 소리치며 노래 불렀어.


맘에도 없는 사람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져도 봤고

널 잊고 싶어서 별 짓 다해봤는데


너를 잊을 수가 없어.



할 말이 있었어. 왜 나를 떠났는지 묻고 싶었어.

자존심 상하고, 너무나 속상해서 묻지 못했지만.


이 말은 하고 싶었어.

너무나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너밖에 모르고, 너에게 미쳤던 게

정말 미안해.


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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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심산스쿨 인디반 6기를 처음 듣게 되었다. 그 때도 난 사랑타령, 4년이 지난 지금 고전반을 들을 때도 사랑타령, 내 인생은 사랑 타령에 연속이다. 인디반에 와서, 6년 간 늦춰졌던 결혼식을 했고, 고전반을 들으면서 한 남자와 두번째 이혼을 했다. (내 인생 역사가 심산스쿨과 함께 흘렀다. ^^) 웃었지만 난 항상 울고 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야 하는데 세상이 너무 무서웠다. 서른 살에 내가 감당하기에 버거웠으며, 하루하루 힘이 들었다. 그래도 돈을 벌 수 있는 직장과 직업이 있음에 감사했다. 그 아픔을 감추며 씩씩하게 내 두 아가들에게는 힘있는 엄마로 살아야 했기에, 나에겐 무언가가 필요했다.


위의 노래처럼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별 짓 다해봤다. 온종일 노래만 부르기도 하고, 조금만 친절을 보이는 남자들과 사랑에 빠졌다. 단 하루의 사랑일지라도......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고전반에 다시 오게 되었다. 30문답에 용기 있게 가족관계에 이런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무섭고 차갑던 세상이, 난로로 데워지듯 조금씩 따뜻해졌다. 울던 많은 순간을, 억지 웃음으로 짓던 웃음들이, 진짜 기쁜 웃음으로 바뀌었다.


고전반의 목록 리스트대로 30% 정도의 책 밖에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일주일에 한 번 이곳에 와서 강의를 듣고, 나는 삶의 희망을 가져갔다. 두 시간의 명로진 선생님의 따뜻하고 좋은 에너지와 함께 강의실에서 배운 언니, 오빠, 동생들과의 정겨운 나눔들이 나의 일주일을 사는데 큰 에너지를 주었다.


아직 고전이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지만, 나를 행복하게 해준 '재료'와 '물감'이 되어준 것에는 확실하다. 그런 고전님께 감사드린다. (존칭을 쓰고 싶다.) 그리고 그런 재료를 잘 설명해주시고, 감정을 담아, 어떤 때는 모노 드라마로, 노래로, 대서사시로 감동을 전달해주신 명로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지금 거실에서 알리의 '별 짓 다해봤는데' 노래를 서른 번째 듣고 있다. (이 노래 들으며 휴지 반통을 썼다.) 그리고 안방에서 큰 아들 예담이, 막내딸 예슬이, 그리고 나와 헤어지고 나를 많이도 아프게 했던 그 사람, 남편이 자고 있다. 고전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깨어졌던 가정이 합쳐진 것이다. (엄청난 간증이다. ㅋㅋ)


그릇이 깨졌다 붙여져도 또 깨어지기 쉽듯이, 아직은 깨진 자국으로 힘들 때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그 그릇을 더 단단히 만드려고 전보다 서로 더 노력한다. 그 노력이 힘들때마다, 공자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고전에서 도움되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고전반을 듣기 전보다 듣고 난 지금, 좀 더 인내심이 생겼고, 사랑이 많아졌으며, 내 마음의 그릇이 조금은 커진 것 같다.


고전의 힘인지, 명로진 목사님의 힘인지, 권사님들의 노력인지, 성도들의 힘인지(ㅋㅋ)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별 짓 다해보고싶은 분은, 별의 별 짓 보다 고전을 듣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보고싶은 사람은 보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엉뚱한 나.. ㅋㅋ)


사랑해요. 선생님, 고전반 1기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