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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1 11:35

고전반 1기 강은희 님의 수강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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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전반이란


대학생 때 나는 첫사랑을 만났다.
연극 동아리에서 만난 그 오빠는 매력이 흘러 넘쳤고 끼가 뚝뚝 떨어지는 ‘바람둥이’였다.
내가 모르는 여자든 아는 여자든 그의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그는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능력남’ 였다. 그런 그를 1여년간 사귀고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삐뚤어 질테다! 남자들아 덤벼라’ 식으로 몇 년간 돌고 도는 무료한 여정을 끝낸 건 또 다른 ‘능력남’을 만나면서 였다. 그런데 나는 또다시 무너지고 있었다.
‘당췌~ 그동안의 여정 동안 난 뭘 한 거야?’

그래서.. 고전을 읽어야만 했다.
남자한테 휘둘리기 싫었고 세상에 지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겐 ‘원천보유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했다. 내 눈 앞에 있는 남자보다 더 매력있는 님들을 만나야지만 삽질을 멈출 수 있으리라!
공자, 맹자, 노자, 아리스토 텔레스, 부처님, 예수님... 그리고 명로진을 만났다! 뜨아악!
초반에는 그들의 매력에 빠져 상대남이 후져 보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고전 읽기 성공이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럭저럭 살아왔던 내 삶이 미치게 후져 보였다.
‘나는 진정~ 쌈마이인 것인가?’

노자님은 말하셨다.
‘Let It Be’
고전반 1학기를 마치는 지금 내겐 공자도 노자도 없다. 그냥 ‘쌈마이인 나’만 있을 뿐.
향 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은 줄에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
나는 내가 사랑한 그들과, 저렴했던 내 인생을 보았고 있는 그대로 나와 그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단지 무엇을 엮을 것인가 무엇을 담을 것인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을 뿐이다.
스스로를 증오하고 누군가를 미워했던 나는 용서와 사랑을 배웠다. (어떤 책에서 인지는 묻지 마라. 나도 내가 어떤 과정 속에 이렇게 된지 모른다)
진실도 변하기 나름이다. 절대적인 잣대로 무언가를 판단할 필요는 없다.
물이 흐르듯, 찬 공기가 더워져 따뜻한 공기가 되 듯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리라는 다짐은 인생을 한 땀 더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고전이다’라는 위험한 말은 하지 않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명로진의 고전반’의 특장점은 ‘그들만의 고전’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사랑에 상처받고 길 잃은 개처럼 찾아온 사람에겐 치유를, 또 누군가에겐 ‘사랑’을 희망하게 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수 있다.
진짜 진짜 펼칠 수 있다! 그 이유는 함께 하는 수강생들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가슴 깊이 숨겨져 있던 열정을 춤과 노래와 술과 대화로 풀어 낼 수 있는 이 시간.
그 시간을 돌이켜 보건데 .. 이렇게 표현 할 수 있겠다.

“내가 처음 비틀즈 음악을 들었을 때 뇌에서 빨간 풍선껌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고전을 만나고 명쌤과 친구들과 사귐은 비틀즈를 씹고 풍선껌을 듣는 기분이랄까?
!


이런 희한한 교감을 선물 해 준 1학기 친구분들과
꽃미남 명쌤에게 룰루랄라 감사드린다.
고전반 1학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