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반 47기]는 2021년 3월 3일(수) 밤 7시 30분 개강예정
[심산상급반 18기]는 2021년 3월 4일(목) 밤 7시 30분 개강예정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개강일시와 강의방식은 변동될 수 있음
수강신청 접수는 2021년 2월 1일(월)부터 시작
일단 수강신청서부터 접수해주시기 바람
코로나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 당장 일주일 앞의 일도 예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꽃피는 3월의 첫째주에 [심산반 47기]와 [심산상급반 18기]의 워크숍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두 클래스의 성격과 수강신청에 관한 것은 본 홈페이지 [심산스쿨>강의안내]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개강을 약 한달 앞둔 2021년 2월 1일(월)부터 일단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정상적인 오프라인 워크숍이 가능해지려면 다음의 두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충분한 수강인원들이 모였는가의 여부. 둘째,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었는가의 여부. 이상의 두 조건들이 모두 충족된다면 당연히 예정대로 워크숍을 시작할 것입니다. 만약 두 조건 모두 충족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개강을 보류해야 되겠지요.
만약 두 조건들 중의 하나만 충족된다면? 즉, 충분한 수강인원은 모였는데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었거나, 코로나 상황은 개선되었는데 수강인원이 부족하다면, 다른 돌파구를 찾아봐야 되겠지요. 첫째, 개강일을 약 한달 간 뒤로 미룬다(4월 첫째주로). 둘째, 일단 비대면 방식의 ZOOM으로 워크숍을 시작한다.
ZOOM 수업에 대하여.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ZOOM 수업 따위는 절대로 안할 거야!”라며 질색을하며 두 손을 내저었지만, 올해 들어와서는 코로나 상황에 굴복하여, 현재 ZOOM으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심산스쿨✕경기문화재단 시나리오 워크숍 제2기]는 아예 처음부터 ZOOM으로 시작하였고, 애초에는 오프라인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었던 [심산반 46기]와 [심산상급반 17기]의 막바지 수업들을 ZOOM으로 대체하여 진행중입니다. 뭐 일단 5인 이상은 모이지도 말라고 하니 도대체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ZOOM 수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작년에 개최했던 제1기의 워크숍은 수원시에서 했는데, 저의 집필실에서 수원의 강의실까지 왕복 4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길 위에 버리는 시간들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ZOOM 수업의 장점이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서운하거나 미흡하게 느껴지는 점도 많습니다. 제일 아쉬운 것은 ‘뒷풀이 술자리’입니다. 그게 수업의 내용보다 더 중요하냐고요?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의 백미는 뒷풀이 술자리에 있습니다.
2시간 내지 2시간 30분 정도로 진행되는 수업시간은 언제나 짧습니다. 뒷풀이 술자리에서 수업시간에 못다한 이야기를 합니다. 수강생이 제출한 시나리오를 리뷰한 날에는 뒷풀이 술자리로 옮겨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해봅니다. 일종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이지요. 뒷풀이 술자리에서 꼭 시나리오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서로의 삶에 대한 고민과 즐거움을 나누고, 웃고 떠들고, 신나게 먹고 마십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런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몰랐습니다. 너무 당연한 시간이어서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던 거지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니 그저 그런 시간들이 그리울 뿐입니다.
마스크 착용, 5인 이상 집합금지, 9시 영업제한에 대하여. 경기문화재단의 제1기 워크숍에서는 수업시간 내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당연히 그래야 하지요). 그러나 덕분에 수업이 모두 끝나도 단 한 사람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너무 슬픕니다. “The Humanrace Lost It’s Face in 2020.” 올해 들어 ZOOM으로 수업을 하니 그나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들을 마주 볼 수 있어 조금은 기뻤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상황이지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계속된다면 ZOOM 이외의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수강생이 15명인데 10인 이상 집합금지가 된다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술집 혹은 음식점의 영업이 9시로 제한되는 것도 치명적입니다. 작년 12월의 심산스쿨 워크숍에서는 결국 모든 수강생들의 동의 하에 수업시간을 5시-7시로 바꾸고, 7시부터 9시까지 허겁지겁 술을 퍼마셨습니다. 이 모든 비정상적 상황들이 코로나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한다는 공지를 올리려다가 난데없이 길고 긴 신세한탄(?)의 편지를 쓰고 있네요(ㅎㅎ). 아마도 누군가와의 대화에 목말랐던 모양입니다. 이 글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2021년 2월 1일(월)부터 [심산반 47기]와 [심산상급반 18기]의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3월 첫째주에 정상적인 오프라인 워크숍을 시작하게 될지, 개강일 자체를 연기할지, 일단은 ZOOM으로 수업을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언을 드릴 수 없습니다.
일단은 수강신청서부터 미리 미리 보내주세요. 수강료 납부 등의 절차는 개강한 이후에 하셔도 됩니다. 수강신청서는 안보내고 개강 당일 불쑥 나타나시는 분도 더러 계신데(특히 심산상급반의 경우), 수강신청 접수 자체가 저조하면, 아예 개강을 보류해버린 적도 있습니다. 차라리 수강신청서는 보냈는데 정작 개강 당일이 되자 수강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더 낫습니다. 여러분이 수강신청서를 보내주시면, 2월 말 즈음에 따로 카톡방을 만들어, 그 안에서 개강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개강할지, 연기할지, 일단 ZOOM으로 시작할지.
저는 매우 아날로그적인 사람인지라 ZOOM보다는 대면수업 방식을 더 좋아합니다. 만약 ZOOM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해도, 그 이후 대면수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사라진다면, 그 즉시 오프라인 워크숍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이 다양한 경우의 수들과 모든 가능성들이 다 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이런 상황을 시나리오작법에서는 ‘불확실성의 파워’라고 하지요ㅎㅎ). 아무쪼록 수강신청 접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코로나 상황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꽃피는 3월의 첫째주에 여러분들과 반갑게 얼굴을 마주 대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심산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여 늘 즐겨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마땅한 연락처를 찾지 못하여 무례를 무릅쓰고 관련없는 비밀글을 적게 된 것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인왕산 바위글씨에 대해 작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일 것 같아서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댓글로 제가 문의를 드릴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하나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폐가 되었다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