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2009.06.19 20:53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그를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에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최악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낍니다.
그래서 제 할 일 다하고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 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그냥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다." 라고.
-도덕경, 제17장

개인적으로 솔직히 첫번째 지도자는 이 세상의 정치가들 중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단지 아주 어렸을 때 -이 세상의 어머니들이 모두 그렇겠지만-공기처럼 너무나 크고 자연스러워서
그 돌봐줌이나 다스림을 도저히 인식하거나 감지 할 수도 없었던 우리네 어머니 말고는...)
두 번째는 링컨이나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 정도?
세 번째 큰 형님의 "저 새끼 데려다가 맛을 좀 보여줘" 식의 지도자는 뭐 한국 근현대사에서
지겹도록 되풀이 해 보아 왔던 건데, 그래, 뭐 그 정도 까지는 내 감내 할 수가 있었다.
근데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이 네번째 저질의 지도자가 나타나니 세상은 어느새
온통 불안과 불신, 혼돈과 혼란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한 지도자가 아무리 사회정의니 인도주의니 떠들어 봐야,
아침저녁으로 법령을 바꾸고 훈시를 내려봐야 사람들이 믿지 않고 콧방귀를 뀔 뿐이란걸,
눈 하나 감짝하지 않는다는 걸 그는 왜 모르는 것일까?
얍삽하긴 해도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텐데......
인간이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