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4-10-24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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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jpg


박범수 감독 [레드카펫] 개봉

각본 감독 박범수, 주연 윤계상 고준희

 

심산스쿨에서 [심산반][박헌수반][김대우반]을 두루 거친 박범수 동문이 드디어 장편상업영화를 개봉했습니다. 전해들은 말로는 2009년에 초고를 완성하고, 2011년에 영화사와 계약을 하고, 2013년에 완성하였는데, 1년간 창고영화로 묵혀두었다가, 바로 어제(20141023) 전국 스크린을 통하여 개봉하였습니다. 비록 난산이었지만 개봉성적은 썩 좋습니다. 현재 맥스무비 집계 영화예매순위가 당당 4위입니다. 시사회에서의 관객 반응도 무척 좋았고, 영화평론가 및 영화기자들의 평도 대체로 우호적입니다.


레드카펫1.jpg

 

한국판 워킹타이틀 [레드카펫]

 

에로비디오 업계의 유명감독 박정우(윤계상)는 다혈질의 조감독 진환(오정세), 순진하게 에로배우를 흠모하는 촬영감독 준수(조달환), 한예종 출신의 막내 대윤(황찬성) 등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 자신이 쓴 시나리오 <사관과 간호사>로 상업영화 데뷔를 꿈꾼다. 그러던 중 잘못된 전세 계약으로 인해 졸지에 전세금을 날린 정은수(고준희)가 정우의 집으로 오게 된다.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계속되던 어느 날, 정우는 은수가 연예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왕년의 인기 아역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드카펫>은 워킹타이틀에서 만든 <노팅 힐>(1999)의 공공연한 변주다. ‘일반인까지는 아니지만 상업영화계에서 천시하는 에로비디오 감독과 어느 날 갑자기 톱스타가 되어버린 유명 배우의 은밀한 로맨틱 코미디다. <노팅 힐>뿐만 아니라 <러브 액츄얼리>(2003)의 그 유명한 종이 넘겨가며 대사 전달하기장면도 패러디하며 노골적으로 한국판 워킹타이틀을 지향하는데, 이제껏 같은 꿈을 이루고자 했던 다른 한국영화들과 달리 생생하고 정감 있는 주변 캐릭터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대목은 실제 에로비디오 업계 출신인 박범수 감독의 체험이 진하게 녹아든 스토리 라인에 있다. 정우는 박찬욱 감독을 존경하지만 현실은 <올드보이>(2003)를 패러디해 장도리 베드 신을 연출하고, 제목만 살짝 바꾼 <싸보이지만 괜찮아>라는 차기작을 준비하는 식이다. 그처럼 비디오 업계와 상업영화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우의 고달픈 처지는 시종일관 웃픈상황을 연출한다.

 

[씨네21] 주성철 기자

20141022

 

박범수 동문은 실제로 에로비디오 업계 출신입니다. 그가 심산반에 있을 때 제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에로 그거 괜찮아, 계속 하지 여긴 왜 왔어?” 박범수의 대답이 재미있어 지금도 기억납니다. “부모님들이 저 영화하는 거 아시는데 왜 한번도 안 보여주느냐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부모님들도 보실 수 있는 장편상업영화를 만들어보려고요(ㅋㅋㅋ).” 이제 드디어 박범수 감독이 부모님들을 극장으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드카펫]은 섹슈얼한 코드가 들어있긴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이고 15세 관람가를 받았으니까요. 동문여러분, 박범수 감독의 [레드카펫]에 많은 성원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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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4.10.24 11:33

범수야 진심으로 축하한다!

개봉하느라 정신이 없지?


어제 박준호 PD가 연락을 줘서 알게됐다

영화는 극장 가서 볼께!

정신 없는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언제 술이나 마시러 와라!


네 와이프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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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14.10.24 23:30

와우! 범수 오빠 축하해요 ^^ 극장에서 꼭 볼게요 ㅎ

김승현

2014.10.25 01:08

내일 보려고 예매해두고 이 글을 봤는데 동문분이셨군요.

반갑습니다.

박범수

2014.10.25 02:39

교장샘/ ㅠㅜ 감사합니다 흑흑...  뭐든 첨이다 보니 너무 정신은 없고.. .평소 연락도 잘 못드리다가 개봉한다고 연락드리는게 송구스럽다고 준호PD님께 말씀드렸더니 바로 연락드렸나봐요...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빠른시일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재원아/ 고마워!! 건너건너로 소식듣고 있는데.. 언제 직접 좀 듣자 ㅎㅎ


 김승현/ 감사해요... 예매까지... ㅠㅜ 흑흑...  첫작품이라 서툴지만 우리 글쓰는 동문들에겐 아무래도 좀 더 의미가 있는 영화일수도 있을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민다혜

2014.10.25 20:00

안녕하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극장가서 꼭 관람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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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4.10.29 17:02

박범수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영화가 좋다...에 소개된 레드카펫보다 감독으로 나온 사람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는 분이더군요.

술먹고 지나가다 길가에 붙어있는 포스터 보고 " 저 감독 내가 아는 사람이야! " 라고 술주정꺼리도 선사해주셨더군요.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꼭 보고 네이버에 리뷰 올려드리리다~^^

대박기원합니다.

이소영

2014.11.02 00:04

범수씨 축하해요~

극장가서 보고 혹시나해서 와봤더니 대문에 계셨군요!

이미 많은 영화를 만드셨으니 15세관람가 영화에 입봉하신걸로 축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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