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0-09-22 0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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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

오랜만에 [여는글]에 글 올리네요. 프랑스에 온지 벌써 한달 반이 다 되어갑니다. FTV와의 공식촬영일정은 지난 9월 14일에 끝났고, 그 이후로는 주로 김진석 선생님과 혹은 이태연 양과 더불어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3일 동안은 알자스 지방과 샴페인 지방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스트라스부르에서 콜마르를 거쳐 탄에 이르는 ‘알자스 와인가도’에서 찍은 것입니다. 보쥬 산맥을 뒤로 하여 이제 수확을 코 앞에 둔 알자스 포도송이들이 잔뜩 영글어 있습니다.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 다가온 것입니다. 여행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다보니 보름달이 휘엉청 밝았습니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매한가지인 모양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김진석 선생님은 서울로, 이태연 양은 리옹을 거쳐 프로방스로 떠납니다. 집 나온지 거의 한달 반만에 ‘비로소 저 혼자’가 되는 거지요. 약 일주일 간 남아있는 여행기간은 모두 파리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순례하는 데 쓸 생각입니다. 루브르에서 시작하여 오르세, 퐁피두, 오랑주리, 피카소, 로댕...의 순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딱히 달리 할 일도 없으니 천천히, 쉬엄쉬엄, 노닥노닥 돌아보다가 카페에 앉아서 에스프레소나 한 잔 마시고...공원 벤취에 기대어 낮잠이나 자고...뭐 그렇게 보낼 겁니다. 모처럼 한가로운 추석연휴를 보내게 된 셈이지요.

제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는데 다들 별고 없으신지요? 아마도 지금쯤은 모두들 고향에 가계실 듯 합니다. 모처럼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과 송편과 더불어 정담을 나누며 즐겁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이곳 파리까지 문자를 보내준 친구들이 많은데 일일이 답문자를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심산스쿨 가족 여러분들께 보내는 추석 인사를 이 글로 대신할까 합니다. 여러분,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를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일주일 후 서울로 돌아가 뵙겠습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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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0.09.22 08:20
혼자하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지요.

이국 땅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십시오~ ^^

김만수

2010.09.22 13:39
구경 잘 하시고 잘 노시다가 오세요.^^

박민주

2010.09.22 15:01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일주일이 되시길 빕니다~~~ ^^/

차무진

2010.09.22 15:26
선생님도 마무리 잘 하시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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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10.09.22 17:26
벌써 한달 반이나 지났다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까운 시간 정말정말 즐겁고 행복한 여행되시길요~~! 언능 돌아오세요, 교장샘~!

강상균

2010.09.22 18:12
선생님, 멀리서나마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빨리 돌아오셔서 더 많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영우

2010.09.22 18:31
거기도 찾아보면 떡집이 있을지도 몰라요. 송편이라도 드시면서 구경하세요.

조한웅

2010.09.22 19:19
몸 건강히 돌아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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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0.09.23 03:29
진석이는 아침에 갔다!
사진집에 욕심이 나서 왕창 사더니...결국 짐이 아니라 바위덩어리가 됐다
내 후배집에서 바퀴 달린 수트케이스를 하나 얻어 모두 쑤셔넣고
아침에 몽파르나스 리무진 버스정류장에서 배웅했는데
다행히 오버차지 같은 거 안 물고 암스텔담으로 떠났다고 한다
지금쯤 다시 암스텔담발 서울행 비행기를 탔을 거다

나는 진석이 보내고...하루 종일 루브르에서 놀다가
쌩제르맹 거리에서 커피와 쇼핑
그리고는 프랑스 영화 HORS-LA-LOI를 보고 이제 호텔로 귀환!
영화는 뭐...마피아 영환줄 알았더니 '알제리민족해방전선' 영화던데
그다지 잘 만든지는 모르겠다
반가운 것은...바로 옆 상영관에서 '하녀'를 상영중이더라는!
임상수가 아직 파리에 있나?
내일쯤 전화해봐서 파리에 있으면 만나볼 생각이다

...다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고 있지?^^

호경미

2010.09.23 06:38
와, 선생님이 제일 즐거운 연휴보내시고 계신듯. ^^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맘껏 즐기고 오세요, 서울서 뵐게요!!

이태연

2010.09.24 01:31
저는 어제 리옹에 도착해서 친구네로 가서 창밖을 통해 똥그란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늦잠 자고 느긋하게 시내를 산책하다가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있습니다. 유유자적 제가 좋아하는 여행모드지요. 다들 건강하세요~~ (전 감기로 고생중 ㅜㅜ)

장철수

2010.09.24 02:16
뭘 하든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아요^^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최준석

2010.09.24 09:49
아~~~~ 샘팔자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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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님

2010.09.24 17:24
커피향처럼 고독이 그윽한 김에 오랫만에 시 한 편 써보심이 어떠하신지요. 이를테면~~

오솔길 한 가운데 쓰러지는 말 한 마리
그 위에 떨어지는 잎새들
우리들의 사랑이 떤다
그리고 태양도...


쟈크 프레베르 풍의 '가을' 같은 이런 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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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0.09.28 18:04
한달 반만에 집에 돌아와 막 짐을 풀었습니다
다들 별고 없으셨지요?
프랑스 사진들은...김진석 선생님이 셀렉트해주면 몇 장 올리도록 하지요
이제 다시...열심히 일을 해야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흑흑흑...

김만수

2010.09.29 11:02
어서 오십시오!
푹 좀 쉬세요. 당분간 적응이 잘 안 되실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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