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2-08-23 13: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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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반 30기] 수강료 99만원에서 88만원으로
2012년 9월 27일(목) 개강
수강신청 접수는 8월 27일(월)부터

2012년 9월 27일(목) 밤 7시 30분에 [심산반 30기]가 개강합니다. 매년 꼬박꼬박 2기씩을 개강해왔으니 [심산반]이 개설된지 15주년이 되는 셈입니다. [심산반]의 모태는 ‘한겨레문화센터 시나리오작가학교’였습니다. [비트]가 개봉한 해였으니 1997년의 가을이었군요. 당시 [씨네21] 편집장이었던 조선희 선배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시나리오작법을 강의해달라는 부탁이었죠. 아무 생각 없이 덜렁 “오케이!”를 외쳤지만 막상 가서 보니 난감했습니다. 수강생도 몇 명 되지 않았고, 마땅히 채택할 교재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영 어색했던 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저는 “닥치면 잘 합니다!(ㅋ)” [심산반 1기] 때의 교재는 [THE TOOLS OF SCREENWRITING: A Writer's Guide to the Craft and Elements of a Screenplay]였습니다. 영문교재로 수업을 하니 수강생들 모두 죽을 맛(?)이었죠. 그래서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제가 직접 번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심산반]의 정규 교재로 쓰이고 있는 [시나리오 가이드]는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온 책입니다. 이 책의 초판발행일이 1999년 9월 8일로 되어 있으니 아마도 [심산반 3기]부터 교재로 쓰이기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시나리오 가이드]는 이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여 현재 ‘충무로의 기본 매뉴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30쇄 가까이 발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겨레문화센터 시절의 ‘시나리오작가학교’는 너무 잘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10명 안팎이던 수강생 수가 나중에는 70명을 넘어섰으니까요. 그 사이에 수업 일수도 12주에서 16주로, 다시 16주에서 20주로 늘어났습니다. 수강료도 많이 올랐지요. 처음에는 30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국엔 70만원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제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이 워크숍을 들고 나와 [심산스쿨]을 설립한 것은 2005년의 일입니다. [심산반 15기]는 수업의 절반을 한겨레문화센터에서 했고 나머지 절반은 심산스쿨에서 했습니다. 결국 [심산반]이 있었기에 [심산스쿨]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만 모아서 차분하게 써내려가도 책 한 권은 족히 되고도 남을 분량입니다. 실제로 언젠가는 그런 책을 써서 출간할 생각입니다. 책 제목도 이미 정했지요: [나는 심산스쿨에서 배웠다]! 정말입니다. 저는 심산스쿨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가르친 것이 100이라면 제가 배운 것은 1000을 훨씬 넘습니다. 어찌되었건 [심산반] 설립 15주년에 이르고 보니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아마도 어떤 개인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워크숍을 15년 동안 계속해왔다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가 느끼는 가장 확연한 감정은 “감사합니다!”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심입니다. 그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심산스쿨을 찾아와주신 여러분들께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무언가 기념이벤트 같은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것이 좋을까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뭐 거창한 기념식도 생각해봤고 신나는 술자리도 상상해봤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돈(!)입니다(ㅋ). 차라리 수강료 할인이벤트를 하는 게 제일 낫겠다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심산반 30]기의 수강료를 11% 할인하여 88만원으로 정했습니다. 이런 일은 지난 15년 동안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수강료를 인상했으면 인상했지 인하한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심산반 31기]부터는 최소한 다시 99만원으로 복귀하든지 아니면 오히려 110만원으로 인상되든지 할 것입니다. 오직 [심산반 30기]만 ‘전무후무한 할인혜택’을 받게 되시는 겁니다. 어떠신가요? 제 마음 속 감사의 표현이 조금은 느껴지시나요? [심산반 30기]는 2012년 9월 27일(목)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매주 목요일 밤 7시 30분~9시 30분에 총20회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특별할인 수강료는 88만원(부가세 포함)인데, 2012년 8월 27일(월)부터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현재 수강신청 접수 중인 다른 워크숍들에 대해서도 안내 말씀 올립니다. 2012년 8월 28일(화) 밤 7시 30분에 개강하는 [유대헌공모반 5기]가 현재 수강신청 접수 중입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오른쪽의 [유대헌공모반] 배너를 통하여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12년 9월 1일(토) 오후 1시에 개강하는 [명로진고전반 3기] 역시 현재 수강신청 접수 중입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오른쪽의 [명로진고전반] 배너를 통하여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조금씩 물러나려는 기색이 보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느낌도 납니다. 이 여름의 끄트머리, 가을의 초입에 심산스쿨의 다양한 워크숍들을 통하여 여러분을 보다 많이, 반갑게 만나뵐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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