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5-12-07 17: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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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눈물(앞표지).jpg


심산 [히말라야의 눈물] 출간

영화 [히말라야] 개봉 기념

 

저는 2005년에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에 공식대원으로 참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상업영화 [히말라야](주연 황정민, 정우/감독 이석훈)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영화 개봉을 축하하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자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영화 [히말라야]의 제작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005년의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는 원정 이후 두 가지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하나는 제가 집필한 [엄홍길의 약속](이레, 2005)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에세이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단 하나뿐인 ‘공식 원정보고서’입니다. 당연히 저작권은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MBC에서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아! 에베레스트](MBC, 2005)입니다. 당시 공중파를 통하여 2시간 동안 방영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며 전국민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12 엄홍길2005.JPG


아에베레스트2005.JPG

 

제가 영화 [히말라야]의 제작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올해 초였습니다. 사실 조금 의아했습니다. 제작사인 JK필름이나 공동제작자이자 배급을 맡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저에게 전화라도 한 통화 했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최근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나서는 그 이유를 넘겨 짚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먼원정대라는 이름도 그대로 쓰고, 정우가 박무택 역을 맡았고, 황정민이 엄홍길 역을 맡았더군요? 아마도 엄홍길 대장이 영화 [히말라야]의 제작과정에 깊숙이 관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사석에서는 그를 ‘홍길이형’이라고 부릅니다. "뭐 홍길이형이 관여했다고 하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노 코멘트’하겠다"는 것이 저의 공식 입장입니다.

 

[엄홍길의 약속]은 출간 당시 평단과 독서계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가 출판 이외의 사업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출판사 자체를 없애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엄홍길의 약속]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출판사인 ‘지식너머’에서 영화 [히말라야]의 개봉 시기에 맞추어 이 책을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 새로 출간된 책의 제목은 [히말라야의 눈물]입니다. 이미 인터넷 서점을 통하여 예약판매를 시작하였고, [히말라야]의 개봉 시기(2015년 12월 16일)에 맞추어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저로서도 기쁜 일입니다.

 

실제로 제가 영화 [히말라야]를 극장에서 보게 되면 조금은 복잡한 심정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도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요. 박무택은 박무택답게 그려졌는지, 엄홍길은 엄홍길답게 그려졌는지, 우리 휴먼원정대는 휴먼원정대답게 그려졌는지. 아마도 상업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변형(dramatize)이 일어났겠지요. 그 ‘달라진 내용’들을 제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저는 영화 [히말라야]가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모두 커다란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진심입니다.

 

어찌 보면 연말에 잘 어울리는 컨텐츠일 것도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휴먼원정대가 남긴 사진들을 들여다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여러분, 영화 [히말라야]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주세요. 영화에는 담기지 않았을 법한 보다 깊숙한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저의 신간 [히말라야의 눈물]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예전에 [엄홍길의 약속]을 읽고 눈이 퉁퉁 부을 만큼 울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산악인들은 가족들이 이 책을 읽을까봐 꽁꽁 숨겨 놓았다고들 하더군요(ㅎㅎㅎ). 여하튼 여러분, 서점에서 그리고 극장에서, 제가 참여했던 휴먼원정대를 만나보시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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