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9-02-14 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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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인들 명소 옥류동바위글씨 60년 만에 드러났다

 

등록  2019-02-12 05:00

 

추사 김정희 등 문인들 시·그림 나누던 곳

60년 전에 찍은 사진으로만 존재 알려져

서울시, 바위글씨 등록 문화재 지정 추진

 

1950년대 서울 역사 연구가 김영상 선생이 찍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던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옥류동바위 글씨가 60년 만에 재발견됐다. 옥류동은 옥인동의 조선 때 이름인데, 일제가 옥류동과 인왕동을 합해 옥인동이란 새 이름을 지으면서 사라졌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인 종로구 옥인1구역에서 발견된 옥류동 바위 글씨를 시 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바위 글씨는 김영상 선생이 1950년대에 사진을 찍어 1989년 출판한 책 <서울 육백년>에 실으면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옥인동 일대가 막개발되면서 사라져 그 위치를 알지 못했다. 최근 동호회 한국산서회 인문산행팀이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바위 능선에서 60여년 만에 재발견했다. 이 바위 글씨를 쓴 사람은 우암 송시열로 알려져 있으나, 김상헌의 후손으로 이 일대에 살았던 김수흥, 김창협의 글씨라는 주장도 있어 전문가들의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17~18세기 옥류동은 조선 후기 최대의 권력 가문인 장동 김씨’(신안동 김씨)들의 집과 별장이 지어진 곳이며, 당대 사대부나 중인들의 문학모임인 시사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또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살면서 장동(서촌)팔경첩을 여럿 남기기도 한 곳이다.

 

가장 유명한 송석원시사는 중인이었던 천수경이 주도했으며, 지금의 종로구 옥인동 일대에서 벌어졌다. 사대부와 중인 문인들은 천수경의 집이나 별장이 있었던 송석원 부근에 모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지었다. 옥류동 부근 월성위궁에 살았던 추사 김정희도 품평인으로 모임에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대 최고 화가였던 이인문과 김홍도는 송석원시사의 모임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후 일제 때에 송석원 터엔 순종의 둘째 부인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 친일파 윤덕영의 전통 가옥과 한양 아방궁으로 불렸던 프랑스풍 3층 대저택인 벽수산장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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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의 송석원시사 그림에 바위에 새겨진 송석원이라는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쓴 것이다. 이후 이 송석원이란 글씨 옆엔 벽수산장이라는 글씨가 새로 새겨졌다. 송석원 터에 벽수산장이 들어선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이 송석원 글씨도 현재는 사라졌는데, 벽수산장의 부속 건물 가운데 하나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부근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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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통의도시연구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옥류동의 옥류는 바위 위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는데, 그게 마치 옥구슬 흘러가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며 “‘옥류동바위 글씨는 직접 보지 못해 지금까지 누가 쓴 것인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옥류동바위 글씨를 발견한 것에 그치지 말고,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나서 추사 김정희의 송석원글씨 등 다른 역사 유적들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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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옥인동 일대는 2007년 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이 지역의 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들이나 시민단체, 전문가들의 반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해왔다. 결국 지난해 3월 서울시는 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옥인1구역을 정비구역에서 해제했고, 지난해 11월 역사문화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로 주민·재개발조합과 합의했다. 시는 옥류동·송석원 바위글씨뿐 아니라 청휘각 터, 가재우물, 윤덕영 한옥 등 역사 유적에 대해 조사하고, 필요한 곳은 매입해 보존·관리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330년 전 '바위글씨' 발견서울에만 100여개 남아있지만

 

[JTBC] 입력 2019-02-12 09:18

 

[앵커]

 

조선시대 문인들이 풍류를 즐긴 명소였습니다. 서울 옥인동에서 330여 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바위글씨를 한 산악인 단체가 발견했습니다. 서울시가 문화재로 등록하는 걸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런 바위글씨가 서울에만 100여 개 남아 있다고 하는데, 본격적인 조사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물과 바위가 갖춰진 배산임수의 명당

조선후기 문인들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문화공간

그곳에 처음으로 새겨진 글씨

옥류동(玉流洞)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동네

 

옥류동과 인왕동이 합쳐진 현재 서울 옥인동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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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흥이 옥류동 세 글자를 바위에 새겼다"

-사산감역관 전극태의 기록

 

330여 년 전 새겨진 것으로 알려진 바위글씨.

이 지역이 주택지가 되며 어느 집 땅 속에 묻힌 것으로만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한 산악인 단체에 의해 발견돼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허재을/한국산서회 인문산행팀 : 담 위로 봤을 때 류가 보이더라고 ''자가 딱 보이고, 나뭇가지로 (가려진) ''자가 조금 보였어요. ''자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인데요.

옥류동 바위글씨는 이 집 뒤편에서 발견됐습니다.

 

[허경진/서울시 문화재위원 : 옥인 재개발구역이 해제될 때 많은 분들이 '이 동네 무슨 문화재가 있느냐'고 질문을 해요.]

 

이제 막 시작된 옥인동 도시재생사업

옥류동 바위글씨로 역사문화마을로 '서촌의 재탄생' 가능성

 

서울에만 140개가 넘는 바위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일부는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아직 목록도 없고 본격적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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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9.02.14 22:16

사단법인 한국산서회 내에 '인문산행팀'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조장빈 이사가 답사와 고증을 맡고 허재을 등의 회원들이 이 모임을 이끌어 갑니다

저는 어쩌다가(?) '인문산행팀장'을 맡고 있으며 답사후기를 월간 산악지에 싣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인문산행팀은 '매우 놀라운 발굴조사'를 여러 개 해냈습니다

그것들 중의 하나인 '인왕산 옥류동 바위글씨의 재발견'을 최근에 언론에 노출시켰습니다

앞으로도 고증이 끝나는 대로 이러한 발굴조사성과를 계속 발표할 예정입니다

올여름쯤에는 '인문산행팀'을 '인문산행연구소'로 개칭 발족할 포부(!)도 품고 있습니다

 

언론사에 자료를 넘겨줄 때 그토록 당부를 하건만

여전이 자잘한 오류들이 나가는군요

 

우리는 '동호회'가 아니라 '사단법인'입니다

옥류동 글씨는 송시열이 쓴 것이 아닙니다

서울의 바위글씨는 140여개...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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