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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5.11.11 16:45

 사진 속에 프로젝터 아마도 이 놈도 10년은 된 것 같네요. 프로젝터와 더불어 스피커도 달았었는데 강헌 샘이 " 이따위 스피커로 내강의를 듣는 것은 모욕이다 " 이다라고 하여 현재 사진 속의 스피커로 교체가 되었죠. 그땐 정말 빡돌아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었는데...지금보다 젊었을때니까요. ㅎㅎㅎ 심산스쿨에 안가본지도 몇년 되었네요. 

한동안 매년 송년행사로 쏘비영화제라고 심산시나리오반 출신 감독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해보는 행사도 개최하곤 했었는데....솔직히 동문들의 영화보고 싶어 개최한 것보다는 제 영화 틀고싶어서 영화제를 빙자하여 제 영화를 상영하곤 했었죠. 

그때 제1회 쏘비영화제 수상자가 ' 김복남살인사건의 전말 ' ' 은밀하게 위대하게 '의 장철수 감독의 '천국의 에스컬레이터' 였을 겁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철수가 이리 잘나갈지(?) 누가 알았을까요?

심산스쿨 10년...그리고 그 이전에 한겨레문화센터 시나리오 과정부터 이어온 시나리오 작가지망생들의 성지(?) 심산스쿨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한참 뻔질나게 심산스쿨 홈피의 도란도란 게시판을 도배하며 활동할때는 솔직히 놀때가 여기 밖에 없었어요. 

여기가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쳐서...라기 보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에는 잘적응이 안되어서 여기에만 오면 웬지 나도 '영화인' 이야..라고 뻐길수 있을 것 같아서...심산스쿨 덕분에 참 많은 친구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해마다 휴가때면 제주도를 내려가곤 합니다. 제주도에 갈때마다 생각나요. 

심산스쿨 손수건을 깃발로 꼽고 4박 5일동안 돌았던 제주도 자전거여행...가끔 그때 사진들을 찾아 보곤 합니다.

그때 중학교 꼬꼬마였던 은이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모습을 보니 세월 흘렀긴 흘렀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백수나 다름없었던 배고팠던 프리랜서 시절에 심산샘을 만나 이젠 세금으로 주는 사료를 먹고 사느라 배 나오고 근육 처진 아저씨가 되었네요. 

심산샘! 샘은 저에게 있어 언제나 최고 마초 최고의 한량이십니다 ㅋㅋㅋ 

그 모습 변치마시길 바라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