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2-02-19 15: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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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고전반 2기] 안내
2012년 3월 4일(일) 오후 3시 개강

[명로진고전반]이 제2기 수강생을 맞아들입니다. [명로진고전반]은 본래 “1년 50주 동안 50권의 고전을 독파한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는 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누어, 매 학기 20주마다 20권(자습으로 5권 독파 추가)의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여유롭고 한가한 일요일 오후, 저마다 한 주일 동안 읽은 고전들을 가지고 모여, 서로 지혜와 의견을 나누는 귀한 시간들입니다.

[명로진고전반 2기](봄학기)는 2012년 3월 4일(일) 오후 3시에 개강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 3시~5시에 총20회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44만원(부가세 포함)인데, 현재 수강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과 주별 커리큘럼은 오른쪽의 [명로진고전반] 배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명로진 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하신 ‘강의후기’입니다. [명로진고전반]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귀한 글입니다.

[명로진고전반 1기]의 수업을 마치고

지난 해 9월 [명로진고전반 1기]를 개강하고 나서 저는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올까?”,“수업이 재미있을까?”, “몇 명이나 끝까지 남을까?”  등등.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기우였습니다.

[논어][맹자][도덕경][장자]부터 시작해서 1000 페이지에 육박하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성경]과 [금강경]을 거쳐 [꾸란]까지 한 권의 고전을 한 주에 읽는다는 무리한 계획은 반 쯤 성공한 것 같습니다. 약 20 여 명의 수강생이 대부분 수업 끝까지 함께 했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고전반을 즐겼기 때문입니다. 선생이자 학생으로서 고전반에 참가한 저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수강생들과 저는 어느 순간부터 “고전이 이런 거였어?”라는 탄성을 내질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굳게 닫혀만 있던 고전 속 진리의 문은 열 번 스무 번 두드리니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전을 읽고, 토론하고, 깨닫는 순간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곤 했습니다. 매 시간 진행되는 리뷰와 낭송, 불꽃 튀는 논쟁은 우리에게 우주와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줬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상과 믿음이 존재한다는 열린 마음도 품게 됐습니다. 왜 그동안 고전을 읽지 않고 섣불리 쓰려 했을까 하는 후회도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다시 들어도 새롭듯이 고전 역시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더군요. 새로 시작하는 2기 고전반 리스트에는 1기 때 읽었던 고전 목록 중 몇 개를 포함했습니다. 인류 지성사의 보고인 고전들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음은 고전반 1기 수강생 박성우 님의 수강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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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어디까지 봐 봤니?"

고전 강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몇 해 전부터 서점가를 점령한 인문고전 열풍을 보노라면 모 항공사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남들 다 읽은-읽었다고 생각되는- 고전을 나만 여태 읽지 않은 것 같은 부끄러움과 조급함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식 요약본을 뒤적입니다. 하지만 속성 과외는 오래 남지 않는 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명로진고전반]의 최고 미덕은 바로 ‘함께 읽기’입니다. [명로진고전반]은 속성 요약이나 화려한 강해를 전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건 시중에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영어사전마냥 두툼한 고전 읽기란, 간편한 문고판 자기계발서 사이즈에 익숙했던 저에게 그야말로 ‘고전(苦戰)’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와 함께 트로이 해변을 거닐고, [열국지]의 수많은 영웅호걸들과  2500년 전 대륙 벌판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장자]의 붕새마냥 고전의 바다와 하늘을 노니는 재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기]를 읽고 나니 요즘 드라마 ‘초한지’가 더 재밌고, [신곡]을 읽으니 영화 ‘인셉션’이 새롭게 보입니다.

그리고 매 주 공자님과 제자들의 모범을 쫓아 고전반 멤버들과 함께 고전을 ‘논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우리는 공자 팬클럽이니까요 ^^).  물론[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스펙터클하고 깨알 같은 명로진 선생님의 ‘스토리텔링’은 덤입니다.

[도덕경]은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이라고 합니다. 누가 떠먹여준 고전도 잠시의 지식은 주겠지만 고전은 그 자체로 삶의 지혜를 준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반은 고전 뿐 아니라 고전을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소중한 자리였으니까요.

[명로진고전반 1기]는 명로진 선생님과, 그리고 함께 한 우리 모두의 ‘Histories Apodexis’(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봐 봤니?”는 이제 부끄러움이 아닌 설레임과 기대감입니다. 날이 가고 세월이 갈수록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할 고전은 아직도 무궁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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