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1-03-13 1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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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3위 [비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하여 ‘역대 최고 청춘영화 BEST 10'을 선정했습니다. 제가 쓴 [비트]가 3위를 차지했더군요? 영화 [러브스토리]가 떠오릅니다. 영화 속의 남자주인공(라이언 오닐)이 차석 졸업자로 선정되자 여자주인공(알리 맥그로우)이 시큰둥해합니다. 라이언 오닐이 묻지요. “차석이 맘에 안 들어?” 알리 맥그로우가 대답합니다. “수석한 놈이 어떤 놈인지 본 다음에 얘기해줄게.” 제 경우는 아주 맘에 듭니다. 1위가 [고래사냥]이고, 2위가 [바보들의 행진]이거든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제 생각에는 1위와 2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덕분에 [비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궁금합니다, 어떤 느낌일지? 극장판이라면...음악이 고스란히 살아 있을텐데...과연 그대로 나올지? 본래의 극장판에는 Beatles의 「Let It Be]와 Marilyn Manson의 [Sweet Deams (Are Made of This)]가 나옵니다. 두 음악에 맞추어서 편집한 작품인데 비디오 출시될 때 음악이 강제로 삭제되어 무척 서운했거든요. 특히 거의 5분에 달하는 매릴린 맨슨의 [스윗 드림]이 나오는 시퀀스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과 편집력이 극대화된 장면들이어서 찬탄을 자아냅니다. 이번에 상영될 때 그 시퀀스를 가감없이 감상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래는 [비트]의 상영시간표와 관련 기사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비트] 상영일시

2011년 3월22일(화) 16:30   
2011년 3월27일(일) 14:00   
2011년 3월30일(수) 19:00  

[img1]

[고래사냥], 역대 최고 청춘영화 1위...[비트] 3위

1984년 배창호 감독의 영화 [고래사냥]이 역대 최고 한국청춘영화 1위에 선정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영상자료원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대 청춘영화 베스트 10’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영상자료원 격월간지 [영화천국] 편집위원 5인과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래머 1인, 한국영화사연구소 연구원 1인이 사전에 정리한 청춘영화 중 현재 필름이 남아 있는 50편을 정리해 후보에 올려 응답자 일인 당 10편의 영화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었다.

2월 7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1,163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 1인 당 10편의 영화를 선정(중복투표 불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조사 결과 [고래사냥]이 63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984년 개봉 당시 서울관객 42만여 명(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기준)을 동원한 흥행작인 [고래사냥]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으로 시작된 ‘바보 찬미주의’의 계보를 잇는, 청춘의 시대상을 깊이 있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배창호 감독 특유의 풍자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우리 시대 소시민들을 바라본 [고래사냥]은 당시 한국영화가 저급영화라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로드무비라는 장르를 통해 갈 곳을 잃고 표류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 198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영화로 평가받는다.

2위는 564표를 얻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차지했다. 1975년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유학을 통해 자유분방한 서구문화를 경험한 하길종 감독이 암울한 한국사회와 시대현실을 자조적이면서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 영화 내내 출구 없이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당시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캠퍼스 풍경과 미팅, 장발단속과 음주문화, 군입대 풍경 등 1970년대 청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3위는 김성수 감독의 영화 [비트]가 차지했다. 550표를 얻은 [비트]는 1997년 개봉 당시 정우성, 고소영 등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개봉 당시 3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조연으로 출연한 임창정과 유오성을 단번에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1960년대 청춘영화의 신호탄이 된 작품인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은 4위에 올랐다.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을 맡았고, 상류층 여성과 하류층 남성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 당시 관객 10만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작이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두수로 분한 신성일은 청바지와 가죽점퍼, 그리고 반항적인 눈빛으로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1960년대 청춘의 상징이 되었다.

그 외에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년 작), 유하 감독-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곽재용 감독-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001년),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1976년),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년)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오는 3월 중순부터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이번에 선정된 10편의 청춘영화를 포함하여 15편 내외의 한국청춘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 ‘청춘영화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봉준영 기자

[OSEN NEWS] 2011년 3월 13일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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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13 19:37
나도 다시 보고 싶은데...이번에는 무료 상영이라는데..
그럼 티켓을 안 팔아? 걍 무작정 선착순 입장인 거야?

황현명

2011.03.13 20:19
쌤 비트 소개글의 이정재는 기자가 '태양은 없다'랑 헛갈린듯 하네유..^^
3위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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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13 20:29
아하, 그렇구나...오보 수정!

김성훈

2011.03.13 22:36
저는 Let It Be와 Sweet Dreams가 기억이 나는데...그럼 극장에서 봤었나??? 가물가물...
3일중 꼭 다시 보러가야겠네요...
궁금한게 있는데요. 음악저작권은 어떻게 되었었나요???

김신희

2011.03.14 09:14
비트~ 나름의 저한테도 추억의 영화인데.. 제가 고3때라 극장에서 못봐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극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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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1.03.14 10:59
저 또한 바보들의 행진이 1위가 되어야 맞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비트는 let it be 와 sweet dream 이외에도 한국트래쉬메탈의 대표주자 크래쉬의 음악 또한 아주 훌륭했다는 기억입니다. 초반 정우성과 유호성의 길거리 싸움씬에서 나왔을텐데 김성수 감독의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연출과 편집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김만수

2011.03.14 11:51
와~ 축하합니다!

김영희

2011.03.14 15:42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의 모든 영화 상영은 무료입니다.
GV가 있는 영화들의 경우 매진되는 걸 봤지만
300석 넘는 큰 극장이어서 일반 상영의 경우 매진되는 건 못 봤습니다.
영화 시작 전 조금 여유 있게 가시면 될 겁니다.
1층에 '한국영화박물관'도 있으니 구경하시고....
인터넷 예약 같은 건 안 되구요.
영화 티켓은 상영일 이틀 전부터 상영 시작 후 20분까지 발권합니다.
영상자료원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극장 창구(오후 1시쯤 오픈)로 가시면 됩니다.
직원은 아니구요^^::
집이랑 가까워서 가끔 영화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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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14 16:33
아하! 영희, 좋은 정보 쌩큐!^^

김주영

2011.03.14 17:45
하길종,전채린,전혜린..이런 이름들이 그리워지는군..^^

한수련

2011.03.16 00:51
오~ 대단해요. 선생님.
근데 난 비트보다 태양은 없다가 더 좋던데^^ 태양은 없다도 청춘영화 맞죠?

조성은

2011.03.16 09:40
주말에 시간 내서 보러 가야겠어요. 비트랑 태양은 없다 다시 보고싶어요..^^

장철수

2011.03.16 13:59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요즘 베스트셀러 1위던데~
많은 청춘들이 보고 위로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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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16 16:09
그러게 말이다 나도 [태양은 없다]가 더 좋은데...
[비트]는 장르의 법칙에 충실하고 [태양은 없다]는 열려 있고 자유분방하고...

내 멋대로 '한국 현대 청춘영화'를 꼽으라면
1위는 [태양은 없다] 2위는 [비트]...ㅋㅋㅋ

민병우

2011.03.18 01:44
와우!! 비트 보러 가야 겠네요. ㅋ

박재형

2011.03.18 02:12
사실 뭐.... 탑은 확실히 <바보들의 행진>이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얄개시대>는 몇등인지요. 여기서 말하는 청춘은 고딩졸업 이후만 취급하나요.

홍주현

2011.03.20 18:20
아.. 이런 좋은 소식이!! 저도 보러가야겠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비트>를 비디오로 본 것 같아서 말이죠.ㅋㅋㅋ우선 상영시간과 길찾기를 메모장에 입력해야겠군요!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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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11.03.20 22:04
와, 비트, 바보들의 행진, 고래사냥과 같은 훌륭한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네요. 저도 집이랑 가까운데 다시 한번 보고 싶군요! 좋은 정보 감사하구요, 순위에 뽑힌 신 것 축하드려요, 모두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은 작품이네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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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22 15:50
나는 일요일 2시 영화 보러간다!
그때 그 영화 보러오는 사람은...영화 끝나고 남아!
가까운 데 가서 맥주라도 한잔씩 하자구...
물론 맥주값은 내가 낼께!ㅋ

홍주현

2011.03.23 16:34
27일 일요일! 참여하는 1인! ^^ 재밌겠다~ ㅋㅋ

박미라

2011.03.24 17:51
비트가 97년 개봉이었군요. 이 작품 진짜 당시 화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34만 관객이라니...당시만 해도 영화관객 규모가 그닥 크지 않았군요!

최세은

2011.03.25 15:14
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비트를 봤었어요. ㅋㅋㅋ 시청각자료시간 뭐 이런 거 였는데, 그 때 누군가가 비트 비디오를 가져왔더랬죠;; 아주 우연히도 우연히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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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27 20:47
오늘 현재 고2가 된 딸과 함께 봤다
오글거리는 장면도 좀 있고 하지만...옛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오늘에야 안 건데...[태양은 없다]도 하고 있더군?
이번 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니까 이때도 가서 보려고 한다...^^

고미정

2011.03.27 22:07
비트를 보고나서 그당시 가슴이 막 뜨거워지지 않았던 청춘은 없었을 거에요... 아직도 임팩트가 남은 몇몇 장면들.. 압권은... 학교의 트로피들을...! 으아...! 당시 영화가 끝나고 나서 같이 본 청춘과 마주본 채 한참 말을 잃게 했던... 눈부신 영화.

홍주현

2011.03.28 20:32
비트 끝나면 선생님과 동문분들과 영화얘기로 꽃을 피우겠지? 라며 갔으나... 동문분들이 너무 적어.... 맥주 파티는 없었다는.... 영화는 다시 봐도 쵝오였지만... 맥주파티 없어서 서운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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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3.30 23:47
오늘 [태양은 없다]를 봤다!
흠...뭐...이건...다시는 안 나올...작품이다!
(어떤 뜻일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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