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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9.10.13 18:34

그래 세번째 사진의 저 표정...내가 봐도 넘 비굴하다...ㅋ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공식대사는 "이서방!" 한 마디인데
그나마 대사로 분류되어 있지 않고 지문 속에 묻혀있다
(시나리오반 친구들은 무슨 뜻인지 알지?)

...그런데 현장에서 김감독이 추가주문을 했다
처음에는 '화내기-구슬리기-부탁하기' 톤으로 했다가
서너 번 테이크를 가본 다음에
'알랑대기-하소연하기-애원하기'의 톤으로 추가 대사들을 해대란다!

그래서 내가 한 대사들은 이렇다...

"이서방!
(삐진듯이 이서방 어깨를 툭 치며) 자네 벌써 나를 무시하나?
(엽전 꾸러미를 이서방 손에 은근히 쥐어주며) 나, 은혜 모르는 놈 아니야?
(이서방 일행이 저지 무마하자) 아니야! 앞에 나서달라는 게 아니야!
그냥 헛기침만 몇 번 해주면 돼!
(다시 엽전 꾸러미를 들이밀며) 자, 자, 뭐...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서방 일행이 다시 떠밀자) 그럼, 오늘 저녁에 술 한잔 어때?
내가 술 한잔 받아줄께!
(떠나가는 이서방 일행의 뒷통수에 대고 소리친다) 나 은혜 모르는 놈 아니야!
나 심가야, 심가! 이서방! 잘 좀 부탁하네~~!"

...대사들은 저렇게 많이 쳤지만
그냥 분위기만 나올 가능성도 많다
거의 BGM에 가까운 대사랄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