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미국-영국-프랑스||리들리 스코트||러셀 크로, 앨버트 피니, 마리옹 꼬띠야르||117분||||피터 메일리 원작소설/마크 클라인 시나리오||2000년작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평단과 흥행계,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러셀 크로우 콤비가 재회, 스콧의 친구인 프로방스 출신 프랑스 작가 피터 메일의 동명 소설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출연진으로는, 이기적인 바람둥이 맥스 역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를 중심으로, 우리에겐 <택시> 시리즈로 익숙한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크로우가 사랑에 빠지는 시골처녀 패니 역을 연기했고, <에린 브로코비치>, <빅 피쉬>의 명배우 알버트 피니, <세 형제>의 디디에르 볼동,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서 찰리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프레디 하이모어, <콘스탄트 가드너>의 아치 판자비 등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2,066개 개봉관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372만불의 저조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에 랭크되었다.
런던 증권가의 성공한 비즈니스맨인 맥스 스키너는 돈과 여자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이기적인 바람둥이. 성공가도를 달리던 어느날 그는 자신이 돌아가신 삼촌 헨리가 남긴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작은 와인농장과 저택의 유일한 상속자임을 알게 되고, 비싼 가격에 저택과 농장을 처분하기 위해 프로방스로 향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실수를 연발한 끝에 맥스는 찾아간 그곳에서 발이 묶이게 된다. 그곳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패니 샤넬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프랑스 처녀를 만난 맥스는 다른 여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작업을 걸지만 패니는 넘어가지 않는다. 한편,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자신의 옛 추억들이 하나둘 떠오르면서 맥스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이번 신작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러셀 크로우는 아마도 삶의 단순한 기쁨을 발견했을지 모르지만, 관객들은 이 기쁘지 않는 코메디의 상영시간 내내 (언제 끝날지) 시계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공격했고, 월 스트리트 저널의 죠 모겐스턴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실된 느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코메디와 로맨스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지 않은 영화."라고 결론내렸으며, 시사주간지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이 영화로부터 위안을 받기를 기대하지 마시라. 이 영화는 모조품 난로로 당신의 손을 따뜻하게 만들 뿐."이라고 충고했다. 또, 뉴스데이의 잰 스튜어트는 "간밤에 마신 샴페인(포도주가 아니라) 만큼이나 밋밋한 코메디물."이라고 고개를 저었고,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 역시 "뚜껑을 연지 일주일이 지난 와인처럼 김빠진 영화."라고 불평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리사 슈왈츠바움은 포도농사에 비유해서 "한마디로 흉작."이라고 일축했다. (장재일 분석)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별 네개가 넘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와인의 세계는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울만큼 '전문적'이다(달리 표현하자면 그것이 곧 이 영화의 패인이기도 하다). 만일 이 영화에서 언급되고 있는 와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100% 이해한다면 [심산와인반]을 들을 필요가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는 전혀 별개로, [심산와인반] 수강신청자들이 반드시 보아야할 영화 0순위(!)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들리 스코트...듣자하니 영화 속에 등장하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 실제로 멋진 샤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이어 세번째의 영화인-샤토주인이 탄생한 셈이다. 오래 전부터 그의 팬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와인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단지 부러울 뿐이다. 아마도 리들리 스코트는 이 영화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모두 혹독한 점수 밖에 얻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