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정혁 등록일: 2007-05-22 11: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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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로맨스||영국||숀 엘리스 Sean Ellis||숀 비거스탭 Sean Biggerstaff, 에밀리아 폭스 Emilia Fox||101분||||숀 엘리스 Sean Ellis||그림을 공부하는 주인공 벤 윌리스는 여자친구 수지에게 차이고 난 후, 불면증에 빠져버린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많은 밤이 지나고 결국 벤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는 근무시간 동안의 지루함을 예술적으로 처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 벤은 시간이 멈추는 상상을 하며 지루함을 달랜다. 멈춘 시간 속에서 그는 슈퍼에 온 여자 손님들의 옷을 벗기고 나체를 스케치하는 상상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리고 벤은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해줄 지도 모를 아르바이트 동료인 조용한 소녀 섀론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패션 포토그래퍼로서 끊임없이 '미(美)'에 집착해온 삶을 산 감독이 그리는 '시간'과 '미'에 대한 자서전 같은 영화. 또한 패션업계에 종사한 감독답게 원색의 대비가 눈에 띄는 색감으로 즐거운 영화이기도 하다. 18분짜리 단편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 등의 전세계 영화제에서의 극찬은 물론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에 힘입어 장편영화로 재탄생된 <캐쉬백>은 8시간 단위로 움직이는 슈퍼에서의 아르바이트가 지겨워 견딜 수 없는 십대들이 일상을 견뎌내기 위해 창조한 백일몽에 관한 이야기. 그들의 톡톡 튀는 상상력과 달콤한 로맨스가 어우러져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하고 귀여운 영화이다.


[필름 2.0 2007-04-30]
벤 윌리스는 여자친구 수지에게 차인 후 덜컥 불면증에 걸리고 말았다. 잠을 못 자면 별 굴곡 없는 인생사에 시답잖은 고민까지 시시콜콜 되씹기 마련. 시간은 왜 이다지도 더디게 가는 걸까, 그 원리란 무엇인가, 따위 생각을 하다 문득 ‘하루에 8시간, 인생의 3분의 1’이 더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벤은 그 시간 동안 대형할인마트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한다. 취침시간을 반납하고 시급을 받으니, 이거야말로 과연 ‘캐쉬백’이다. 하지만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것 역시 따분하기는 마찬가지. 시계의 초침 하나 움직이는 시간이 영겁의 세월처럼 느껴지던 찰라, 벤은 우연찮게도 시간을 정지시키는 능력을 개발한다.

<캐쉬백>은 언뜻 흔하디흔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혹은 화장실 코미디의 법칙을 답습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사실 그런 건 별 문제 될 게 없다. 뭘 재탕했든 상관없이 일단 재미 면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재미라는 절대적인 미덕 위에 유려한 장면 구성과 시공간을 조작하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들, 체온이 느껴지는 캐릭터, 그리고 웃음과 따로 놀지 않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졌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한 결과, <캐쉬백>은 관객의 심장을 가볍지만 길게 공명시키는 영화다. “우리는 시간을 느리게 할 수도, 빠르게 할 수도 있지만 결코 되돌릴 순 없다”는 깊이 있는 대사들도 있으니 오락영화로 이만하면 황송할 정도다. 특히 간단한 카메라 조작과 트릭만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연출적 재능은 눈여겨볼 만하다.
허지웅 기자

정혁

2007.05.22 11:44
이렇게 웃기고, 이렇게 야한 영화가 어찌 이리도 소규모로 개봉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한국의 영화 배급 현실...작품성도 몰라~ 대중성도 몰라~
이쯤되면, 한국의 영화팬들은 정말 원하는 영화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상황!

로맨틱하고 철학적이며, 재치가 있는 영화...낭만적이고 환상적이다...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 영화 자체로서, 참 훌륭하다.
||8||

이재옥

2007.05.22 14:34
[수면의 과학]만큼 기발하고 신선하지만 더 유쾌하고 부드럽다. 귀엽고 예쁘다.||8||

박해오

2008.03.04 11:28
재치와 신선함이 가득하다. 근대 뭔가 빠졌다. ||7||
profile

박민호

2009.01.26 16:23
난 무엇보다, 씬의 연결이 남다르게 매끄럽고 깔끔했던 영화라고 기억된다..
유쾌 했으며, 마지막 하늘에서 내려오던 눈이, 시간이 멈춰 그자리에 정지돼 있던 장면이 기억난다..

그닥 야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ㅎ 귀여웠던 영화라 오래 기억 될 영화..||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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