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영화/성장영화||한국||이환경||임수정 천둥 유오성||124||전체관람가||“그와 함께 달리면 세상은 내 것이었습니다”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말을 좋아하고 말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다. 특히, 태어나자 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며 함께 성장한다. 자신 또한 엄마 없이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그녀에게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것.
그러던 어느 날,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 가면서 둘은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다. 2년이 흘러, 과천에서 생활하며 여자 기수의 꿈을 키워오던 시은. 우연한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천둥이’와 마주하게 되고 둘은 서로를 알아보며 감격적으로 재회한다. 시은의 각별한 지도로 천둥이는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된다.
천둥이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었던 시은. 그녀의 꿈을 함께 이뤄 주고 싶은 천둥이. 이들은 과연 수 만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마지막 경주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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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우리(한국영화)가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원래 동물영화가 무지하게 찍기 어렵다. 더구나 경주마에 대한 영화라니...그런데 [각설탕]은 놀랄만한 성취(!)를 보여준다. 기막히게 멋지고 아름다운 쇼트들이 많이 나온다. 아마도 '한국마사회'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거다. 제작비가 50억 가까이 들었다는데 때깔은 거의 8-90억대의 작품처럼 나왔다. 이런 주제를 다룬 기존 할리우드 영화와 견주어봐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괴물]의 초대박 흥행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내가 충무로밥을 먹기 시작할 때 함께 고생했던 동생들이 많이 나와서 반가왔다. 못된 놈으로 나온 최학락(살이 많이 쪘더군), 제작보다는 연기에 어울리는 최선중, 그리고 이 작품의 원안/각색/프로듀서/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이정학! 세 명 다 연기자 출신들인데..다들 고생 엄청 많이 한 녀석들이다. 최학락은 [라이방][게임의 법칙][비오는 날 수채화] 등에서 낯이 익은 배우고, 최선중은 [비트]의 담임선생...이후 [연애의 목적][비열한 거리] 등의 프로듀서였다. 최근에는 나와 함께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운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고...이정학은 [비트]의 편의점 주인...을 거쳐서 몇 편의 실패작을 프로듀스하고...끝내는 이 작품으로 돌아왔다. 영화를 보니...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가슴이 다 짠해졌다. 영화 보고 나오면서 오랫만에 그에게 문자를 날렸다. "정학아 [각설탕] 잘봤다! 최고야!^^" 녀석이 문자로 답해왔다. "고마워 엉아!"
배우들...중에서 눈에 띄는 건 '유오성의 컴백'이다. [비트]의 태수....이후 승승장구하다가 몇 년 전부터 충무로에서 찍힌 배우(?)가 되었었는데...이 영화로 은근슬쩍 컴백을 단행했더군. 반가왔다. 크레딧에는 '우정출연'으로 나오지만 거의 주연급이다. '천둥'으로 나온 말...매력적인 놈이다. 연기도 잘 하더군...정학이 말처럼 '신인남우상 후보'로 오를만 하다. 임수정...나는 스크린으로 처음 보는데...아주 매력적인 배우다. 단순히 예쁜 게 아니라 깊은 맛이 있더군...멋진 여배우로 성장해주길!^^
아주 정확하게 할리우드식(더 정확하게는 디즈니식) 드라마투르기를 따라간다.
매우 제작하기 어려운 영화인데 이 정도로 해내다니 놀랍다.
캐스트와 스태프 모두에게 박수...^^||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