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5-12-21 10:01:04 IP ADRESS: *.16.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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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에베레스트 등정 때 하산 중 숨을 거둔 세 명의 산악인 고 백준호.박무택.장민. 1년 후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러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의 엄홍길 대장 일행이 떠난다. 원정대에 참여한 작가 심산씨가 그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이 책은 산 사나이들의 사선을 넘는 우정을 전해준다. "지난 20년간 히말라야를 등반하며 저는 오직 정상만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휴먼원정대 등반에서 한 번도 정상을 쳐다보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을 되짚어보는 계기였지요."
  엄씨의 고백처럼 그가 떠올린 것은 우정. 의리. 약속 등이었다. 오래 동안 빛 바래왔던 단어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기도 했다. 8000m가 넘는 곳에는 예전에도 시신들이 있었다. 정상만을 보고 올라갈 땐 잠시 공포와 연민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가 이렇게 묻는 것이다. "히말라야 정상에 서는 것이 시신을 외면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일까요?" 책 속엔 세 고인들이 탈진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서로 애를 쓰다 숨져가는 모습도 그려진다. 그들이 오른 것은 에베레스트의 정상이자 인간애의 절정인지도 모른다.

-[중앙일보] 2005-08-06 배영대 기자<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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