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4-24 18:14:30 IP ADRESS: *.215.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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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딸과 함께 '위븐호 우드 우드랜드'라는 곳에 산책을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걸어서 불과 15분 거리에요. 그곳 숲은 상상했던 것보다 썩 괜찮았습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은...흡사 팀 버튼의 [슬리피 할로우]를 연상시키더군요. 도시가 아닌 시골에 산다는 건 확실히 매력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제 딸에게 물어보니...한 달에 한번도 안 온다더군요. 하긴 뭐, 제가 살고 있는 여의도에도 멋진 공원이 두 개나 있습니다만, 그곳을 산책하는 일은 정말 가뭄에 콩 나듯 하죠...^^

오늘 저녁은 이곳 에식스대학에서 유학 중인 후배 부부들 집에 초청 받아서 갔습니다. 둘 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들인데 이곳에 유학 와서 딸을 낳고, 그 딸이 이제 6살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중이죠.  저녁 식사는 순 영국식(!)으로 차려졌습니다. 다들 논문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텐데 그래도 저와 딸을 위해 저녁식사에 초대해주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와인을 두 병쯤 마시고, [RED VIOLIN]이라는 영화(영국-캐나다-중국 합작이더군요)를 보고, 이제 막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인이 알딸딸한 게...기분이 좋네요.

[img2]

이제 몇 시간 후면 이곳을 떠납니다. 이번 휴가여행에서 결심한 것 몇 가지. 첫째, 딸과 함께 여행을 많이 하자! 아마도 조만간 딸은 저를 떠나겠지요(먼저 맘으로, 그 담엔 몸으로...)^^. 그 전에, 내가 너무 늙기 전에, 딸이 너무 바빠지기 전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히말라야와 아프리카는 꼭 함께 가보고 싶어요.

둘째, 반드시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주방이 있는 집을 사자! 그리고 그 주방에는 나 개인의 와인셀러를 놓고, 끝내주는 음악시설을 하자! 사실, 주방이야말로, 집에서 가장 ACTIVE한 공간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요리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들으면서, 와인을 홀짝거리는 것이야말로...정말 멋진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남아 있는 나의 삶에서 내 시간의 주인이 되자! 사실 이번 영국여행 때문에 포기해버린 것이 많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아예 환산이 안됩니다(너무 커서...ㅠㅠ). 하지만 내 시간을 내 멋대로 쓰니까 참 좋았습니다. 올해는 크게 두 가지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하나는 심산스쿨, 다른 하나는 내 책 출간하기. 이미 단행본 5권 분량의 원고가 완성된 채로 쌓여 있습니다. 그것들을 정리하는 데만도 1년은 꼬박 걸릴듯 합니다. 먼저 이 일부터 해치워야 되겠다...그것이 여기서 내린 결론입니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눈코뜰 새 없이 바빠질 것 같네요...ㅠㅠ

그럼...한국에 돌아가서...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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