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3-10-23 14:19:58 IP ADRESS: *.232.7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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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도 봉황산과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2013년 10월 20일~22일

 

화산회의 제56회 산행은 여수의 돌산도 봉황산과 금오도 비렁길로 다녀왔습니다. 여수 돌산도에는 돌산도 종주 트레킹 코스가 있더군요? 30Km가 넘는 긴 트레일입니다. 첫날, 저희는 돌산도 종주코스 중 일부 구간을 했습니다. 향일암까지 가고 싶었지만 날이 일찍 저물어 해괴한 샛길(사실 길도 아닙니다!)로 서둘러 하산했습니다.

 

다음 날은 돌산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금오도로 향했습니다. 약 30분 남짓 항해하는데 지중해가 부럽지 않습니다. 왜 한려수도가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지를 시야 가득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금오도에는 비렁길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모두 5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략 17 Km쯤 됩니다. 굳이 이를 악물고 달린다면 하루에 못 갈 길도 아니지만 우리는 이틀에 나누어서 걸었습니다.

 

비렁길이란 그곳 사투리로 ‘비탈길’ 혹은 ‘절벽길’ 쯤 됩니다. 해안절벽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금오도 비렁길은...단연컨대 제가 여지껏 걸었던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울창한 숲, 다양한 생태계, 탁 트인 전망, 아찔한 고도감...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너무 시골(?)에 있다보니 이른바 ‘관광 인프라’라고 하는 것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만 따져보자면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고, 식당이나 숙소 등이 상당히 미비되어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미리 김밥을 싸가지 않았더라면 점심을 쫄쫄 굶을 뻔 했습니다.

 

비렁길 3코스와 4코스 사이에서 ‘예정에 없던’ 식당 겸 숙소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명가모텔과 명가식당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주인 명광석 대표라는 분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금오도에서 찍은 두 편의 영화에 모두 현지 코디를 담당했고, 심지어는 단역 출연도 했더군요? 바로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와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입니다. 제가 즉석에서 장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삼자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저녁 술자리는 한결 유쾌해졌고, 명대표는 기분이 좋다고 Champagne Laurent-Perrier를 선뜻 내놓았습니다. 세상에, 여수에서도 금오도, 금오도에서도 비렁길을 걷다가 차갑게 칠링된 로랑-페리에를 얻어 마시게 될 줄이야!

 

명가모텔과 명가식당은 여러 모로 만족스러운 숙소 겸 식당이었습니다. 앞으로 금오도를 여행하실 분들을 위해 그곳의 연락처를 남겨놓습니다.

 

명가모텔/명가식당

전남 여수시 남면 우학리 653-1

전화 061-665-9520

대표 명광석 010-3611-9520

 

그렇게 다녀온 가을 여수는 아름다웠습니다. 예상보다 기온이 높아 걸을 때면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저는 일행들 중 유일하게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걸었는데 운행 도중 모두들 저를 부러워(?) 했습니다. 단풍이 짙을 무렵 한번 더 걷고 싶습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맞으며 다도해의 그림 같은 바다를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걸었던 행복한 트레킹이었습니다. 심산스쿨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어디로든 떠나세요. 청명한 가을하늘과 싱그러운 가을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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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3.10.23 14:33
*.232.72.252

똑딱이로 찍고 보정도 하지 않은 사진이라...그저 그렇습니다

조만간 다른 사람이 찍은 더 훌륭한 사진들이 [커뮤니티>둘레올레>여행사진]에 올라올 것입니다

 

그나저나...오래 살다보니...제자들(최관영, 장철수) 덕을 다 입고...

애들아, 너희들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덕분에 샴페인과 맛난 음식들 잘 얻어먹었다!

근데 철수야, 너 명대표한테 연락 좀 해라

영화 끝나니까 찾아오기는 커녕 연락도 없다고 서운해하더라...ㅋ

김성훈

2013.11.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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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ㅋㅋ 언젠가 놀러 가게된다면 철수형과 삼자통화 하면 되는건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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