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주영76 등록일: 2007-02-11 19: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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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6
      


14좌를 오르는 동안 한명의 대원도 잃지 않으셨는데요 비결이 뭘까요?
- 겁이 많아서요.  (일동 웃음)  진짜예요.
전 겁이 많아서 날씨 안좋아도 내려오고, 문제가 있겠다 싶음 바로 내려와요.
다음에 또가면 되는거죠 뭐.
산을 오를려고 무리를 하면 꼭 사고가 나요. 위험하고 문제가 있음
그냥 내려왔어요. 다음에 또가면 되니까. 그렇게 가다보니 14좌를 완등했더라구요.
앞으로 또 정상 도전하실 계획은 없으세요?
- 한번 했으면 됐지 그걸 뭐하러 또 해요.


한왕용씨는 히말라야의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사람이다.
14개 봉우리의 정상을 모두 밟은 사람은 전세계에 딱 11명,
11번째로 오른 사람이 바로 한왕용씨다.
우리 나라 사람으로는 세번째 였다.

한왕용씨는 산악계의 "넘버 3"로 불린다.
처음 14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씨
두번째 성공자 박영석씨는 너무도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직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엄홍길씨는 하나의 봉우리를 추가하며 15좌를 달성했고.
박영석씨는 남극점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왕용씨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히말라야  K2 청소등반.
하산시 주워왔으면 되었을 쓰레기를
왜 이제와 줍는다고 수선이냐 할지 모른다.
나 또한 그랬다.

8000m 고지를 오르는 일은 그야말로 사투.
고소증과 악천후를 이겨내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K2는 "하늘의 절대자"라고 불리우며
하산시 사망률이 에베레스트의 10배에 달한다.
8000m 고지를 정복한 산악인들은 하산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종이 한장을 두고 버릴까 말까를 고민 한다고 한다.
한가지 예로 정상정복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들고간 카메라 마저도
필름만 빼고 버릴 정도라고 하니
체력이 바닥난 그들에게 무게라는 것의 압박이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K2를 한왕용씨는 청소하기 위해 올랐다.
세계 산악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목숨을 내놓고 정상 정복이라는 명분이나 명예도 없이
남이 살기 위해 버린 쓰레기를 주워오겠다"고 나섰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한왕용씨는 K2 청소등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히말라야 보호운동에 대한 세간의 이목을 끌어냈다.

방송을 준비하며 한왕용씨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순수한 나머지 조금 바보스럽지 않나 했었다.
나의 오판이었다.
한왕용 대장에게선 정상을 정복한 자의 오만도
경험하지 못한 자에 대한 교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사람.
산을 오르며 한번도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도전 정신을 품지 않았던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 나는 산을 정복하겠다고 오른 적이 없어요.
그냥 좋아서 올라가다 보니까 14좌를 다 올랐더라구요.
앞으로도 뭐 도전해야 겠다 그런 생각도 없어요.
그냥 산이 좋아요. 그냥 좋으니까 또 가고 또 가고 그런 거예요."


-------------------------------
2004년도 한왕용 대장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나눈 이야기들과
방송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들은 메모해 놓았드랬죠.
이것저것 뒤지다가... 오랜만에 읽게 되었습니다.
천식으로 산을 잘 타지 못하는 저로서는
백분지일도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분을 만났던 기억이 오래남았던만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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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2.11 20:48
한왕용...나도 몇번 만난 적이 있는데 참 소박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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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07.02.12 11:32
한왕용씨와 KBS 다큐 '산' 찍으러 중국 장가계(이곳은 뭐 산도 아니었지만),
그리고 한라산 동계 등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소년같이 소박한 사람 맞더군요.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
(김주영! 자네 벌써 심산 메인 홈피에 진출했군!)

조숙위

2007.02.13 00:18
주영~ 치료만 잘 하면 산에 갈 수 있어~
같이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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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7.02.13 02:08
저는 이 글을 올리신 김주영님이 심산와인반 1기 반장님이신줄 알고 쪽지 보낸적이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댓글 단 분들 모두 와인반이시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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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2.13 09:06
김주영>김주영76...으로 아이디가 바뀌었습니다!
이 홈피에 동명이인이 가입할 경우, 나중에 가입한 분이 이름 뒤에 빈티지(!)를 덧붙이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랍니다...^^

김성훈

2007.02.14 01:26
글 잘 읽었습니다.
빈티지 ㅋㅋ. 근데 샘! 빈티지도 같으면 어떻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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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7.02.14 01:27
먼저 가입해 계신분께 우선권(?)이 있지 않을까요?!ㅋ

김주영76

2007.02.14 22:02
안면 빈티지로 하심이 어떨찌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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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2.15 10:02
허걱, 주영76! 쌩얼 빈티지에 자신 있는 모양이네...?^^

남상욱

2007.02.15 13:14
인디1기 주영76!은 쌩얼보다는 다른 부분에 자신이 있어하는 것 같습니다. ^^
공공연하게 그럼 깐다? 하고 협박하기도 하죠.
게시판에 올렸다가 슬그머니 내린 글을
인디1기 몇 분이 주영76!의 멱살을 잡고
다시 원위치시켜놔~~~!!!라고 했습니다.
네, 이미 올려진 글은 더이상 자기 것만이 아니기에....^^

김주영76

2007.02.15 16:01
심산님 : 쌩얼빈티지라기보다__+ 화장빨 빈티지에 흠흠.
상욱옵 : 다른 부분은 말이죠~ 자타중 자공인이 아니고 타공인이라구요!!
콕 찝어서 숙위언니가 인정했을 뿐~ 에... ㅜ.ㅜ
그리구 그때 분위기가 멱살이었다 이거쥐... 거봐 내가 상옥오빠 무서워하는 이유가 있는거라구욤!!

이시연

2007.02.15 17:30
이 수많은 댓글은 뭔가 했더니, 인디반원들의 댓글이었군요!
여보, 당신은 일 안하고 뭐하는 거얌?

선생님, 저 분 정말 잘 생기셨는데요?
옛날 멜로 전문배우, <김주승>가 사뭇 닮으셨다.

남상욱

2007.02.15 20:29
김주승이 멜로배우라구요??? 참내...

주영76!!! 당신이 나를 무서워한다구??? 참내...

이시연

2007.02.15 20:23
참...옛날 멜로 전문이라니까요! ...참....
한 때, 잠깐이지만 잘 나가는 배우였어요. 모르시남?

김주영76

2007.02.15 22:51
상욱옵 : 참내는 인정의 뜻?
시연님 : 맞아요 멜로배우!~ 인정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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