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영자 등록일: 2007-04-30 18:51:26

댓글

2

조회 수

4017
아버지란!  

아버지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속담이다.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는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랙스도 가지고 있다.
" 내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하는 사람이다.
그이유는 " 자식들이 나를 닮았으면"   하다가도
" 닮지 않았으면 "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기대한 만큼 자식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자식들이  밤 늦게 돌아 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 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 시킬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 쯤 농도가 진하다.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때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자신에 속으로만 우신다.

아침마다 머리가 세개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의 인상은 자식들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자식들이 어린시절 느끼는 인상과 청년이 되서 느끼는 아버지의 인상이 다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동구밖의 당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profile

심산

2007.04.30 18:55
흠 그런데...오월이 되어도 아버지에게 전화 한 통 안하는 나라는 인간은 어찌되어먹은 인간인지...ㅠㅠ
여하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임석희

2007.05.18 13:23
울컥! 하네요.. 철드나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01 일반 작업실 필요하신 분 (구인마감했습니다) + 3 김재은 2012-03-09 2767
100 일반 영화스태프(시나리오작가 포함) 훈련인센티브 지급확정! + 2 최아휘 2012-01-04 3090
99 일반 김대우반 총동문회 & 송년회 안내 + 1 정연서 2011-12-06 2627
98 일반 컨템포러리 강정 [불법, 훼방전] 안내 + 1 정희영 2011-11-07 2456
97 일반 홍대작업실 기린~^^ + 3 홍대작업실물고기 2011-10-30 3351
96 일반 한국영화 기획개발 지원 공동사업 시행 안내 + 2 안정원 2011-07-15 3296
95 일반 5월 13일 김대우반 총동문회 확정 공지 정연서 2011-05-10 3667
94 일반 5월 13일 심산스쿨 김대우반 총동문회 안내 정연서 2011-05-06 3364
93 일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오~^^ + 3 최세은 2011-04-12 2995
92 일반 선생님 잘 지내시는 건가요? + 1 박태근 2011-04-10 2982
91 일반 심산 샘..너무 오랜만이라.. ^^;; + 2 이주하 2011-02-08 3448
90 일반 CJ엔터테인먼트 컨텐츠 기획인턴 7기 모집 + 1 이윤애 2011-01-05 4323
89 일반 2010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컨퍼런스 안내 이연주 2010-10-19 5188
88 일반 제7회 전국문화콘텐츠스토리텔링 공모전 청주문화재단 2010-10-14 5089
87 일반 집필실 구하시는 분^^ + 1 서진 2010-05-28 5461
86 일반 제 10회 윤동주 시문학상 공모 송성전 2010-03-30 3780
85 일반 제 2 회 윤동주 시 암송대회 송성전 2010-03-30 4088
84 일반 ‘CJ 아이디어 작가’ 모집 + 3 전선영 2010-02-23 4993
83 일반 환상의 마법성 + 2 이윤정 2009-12-29 5063
82 일반 2010년 제6회 스토리텔링 공모전 오윤정 2009-12-24 5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