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0-08-02 16:48:55 IP ADRESS: *.124.23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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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가 읽는 책>

배우 겸 작가 명로진이 추천하는 [한국의 글쟁이들]
"독서와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


대다수의 사람들은 ‘글쓰기는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글로써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읽는 것만큼 깊은 깨달음을 던져준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정확히 짚어내고 정리해봄으로써 삶의 관점이 좀 더 뚜렷해진다.

배우 명로진(44) 씨는 글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틈틈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자로도 활동했지만 요즘은 거의 전업작가로 산다. 그의 이름이 박힌 책이 벌써 22권. <댄스댄스댄스> <내 책 쓰는 글쓰기> 등 다양한 책을 펴냈다.

1994년 연기자 데뷔 전 3년여 동안 기자로 일했던 그는 전업한 이후에도 글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1999년부터는 아예 홍익대 인근에 집필실을 마련해 읽고 쓰기를 반복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자 글쓰기와 책 읽기는 그의 전부가 돼버렸다.

그런 그에게 작가로서의 삶에 힘이 돼준 책이 있었다. <한겨레> 기자인 구본준 씨가 우리나라 각 분야의 대표적인 저술가 18명을 직접 만나 기록한 인터뷰 모음 <한국의 글쟁이들>이다. 이 책은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 한비야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 등 유명 저술가들의 인생 이야기에서부터 글쓰기의 고뇌와 철학까지 고스란히 전해준다.

명 씨는 꼬깃꼬깃 접힌 책 모서리를 일일이 펼쳐가며 “글쓰기에 관한 한 하나도 뺄 게 없이 좋은 이야기만 담겨 있는 책”이라며 “여기 실린 분들이 모두 글쟁이의 역할모델”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전국 20여 곳을 다니며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했고 요즘 어른을 대상으로 인디라이터(스스로 아이템을 찾고 기획해 책을 써낼 수 있는 사람)를 키워내는 강의를 합니다. 그때마다 이 책에 나온 글쓰기 팁들을 일일이 소개해요. 자료 조사에 관한 한 정민 교수를 따라해야 하고, 알기 쉽게 쓰기엔 한비야 씨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이죠.”

그는 독서와 글쓰기는 함께 간다고 여긴다. 책을 읽어야 글을 쓸 수 있고, 글을 써야 자신의 생각이 남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부지런히 읽고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유명 저술가들 역시 책을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에 관한 삶의 지혜를 깨우쳤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단순히 글쟁이들의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인생 사는 법까지 알려주는 셈이죠.”

명 씨는 1백 권의 책을 내는 게 꿈이다. 그는 남은 책들을 쓸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씨는 60여 종의 책을 쓰셨더라고요. 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더군요. 저 역시 그런 글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명 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다시금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즘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말 많이 하잖아요. 그게 다 책을 안 읽어서 그렇습니다. 책 속의 풍부한 어휘력을 깨우치다 보면 절로 상상할 수 있거든요. 책을 읽고 또 책을 쓰는 글쟁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Weekly [공감] 2010.7.28

이주윤

2010.10.08 02:02
*.251.66.230
우리 쌤은 좀 잘생긴 것 같다. ㅋㅋ
profile

명로진

2010.10.08 23:23
*.86.217.161
음냐, 음냐....주윤아.....고맙다.... ^^

그런데

외모보다 마음이.....백만 배쯤 더 중요하다.

이주윤

2010.10.09 16:33
*.194.79.249
우리 쌤은 잘생겼고 마음씨도 비단결 같다. (과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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