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7-02-05 14:32:06 IP ADRESS: *.51.16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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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걸 예술사] 무기한 휴강 공지
암수술 및 항암치료를 위하여 출국

[img1]

안녕하십니까? 조중걸 예술사반 반장이자 심산스쿨 대표인 심산입니다. 졸지에 이런 비보를 전해야만 하는 악역을 떠맡게 되어 황망하고 비통한 심정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지난 예술사반 수업(2007년 2월 3일) 시간 도중 조중걸 선생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으신 말씀을 듣고 모두들 적잖이 놀라셨을 줄로 압니다. 저 역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그리도 악화되었는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조중걸 선생님은 현재 암투병 중이십니다. 지난 가을에 뇌에서 종양(암)이 발견되어 1차 수술을 받고 완치된 줄 알고 있었으나, 최근 다시 정밀검사를 받아본 결과, 암세포가 다른 곳(장)으로 전이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중걸 선생님은 2차 암수술과 방사능 항암치료를 위하여 오는 목요일(2007년 2월 8일) 미국으로 출국하십니다. 그래서 [조중걸 예술사]는 당분간 무기한 휴강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조중걸 선생님은 자신의 건강 문제보다 예술사 수업을 더욱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조기 발견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니, 한시 바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수술부터 받아야 한다고 읍소했습니다. 조선생님은 다행히도 예의 그 담담한 목소리로 “그 어느 때보다도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하셨고, “반드시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와 예술사 수업을 끝까지 해낼 것이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그리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미국 현지의 병원측과 상담해본 결과, 암수술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의 방사능 항암치료가 버거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적어도 수 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조중걸 예술사]의 다음 수업은 빨라야 초여름쯤에나 재개될 것 같습니다. 조선생님은 수강생들 모두에게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고, “일정 상의 이유로 수강철회를 하시는 분들께는 환불조치를 해달라”고 제게 부탁하셨습니다. 환불조치에 대해서는 [예술사반] 게시판을 통하여 따로 공지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조중걸 선생님은 매우 의연하신 분입니다. 위의 내용을 알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저는 [예술사반] 게시판에 단순히 “건강 상의 이유로 휴강한다”는 정도의 공지를 올리려고 했으나 본인이 이곳 메인 게시판을 통하여 상세한 내용을 사실대로 알려주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아마도 저희 심산스쿨이 조중걸 선생님과의 ‘유일한 컨택트 포인트’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가 친척들이나 선후배들에게 일일이 사정 설명을 하는 대신 이 게시판을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찌되었건 이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조중걸 예술사]는 당분간 무기한 휴강합니다. 당장 이번 토요일(2007년 2월 10일) 수업부터 휴강입니다. 이 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더 이상 수강신청 접수를 받지 않습니다. 이미 수강신청한 분들 중에서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께 대한 조치는 [예술사반] 게시판에 따로 공지하겠습니다. 조선생님은 미국에 머무시는 동안에도 저와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 받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전해져 올 때마다 여러분께 공지해드리겠습니다.

조중걸 선생님은 이 와중에도 제3강과 제4강의 강의록인 [일리아드는 그리스 예술사에 있어 커다란 의문이다]와 [헤라클레이터스와 파르메니데스]를 제게 보내오셨습니다. 이 강의록들은 조선생님의 뜻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예술사반]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조선생님이 현재의 예술사 강의와 그 수강생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를 가슴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조선생님의 허락을 받지 않고, 그분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수강생 여러분께서 따뜻한 마음을 담은 격려의 메일들을 보내주시면 조선생님에게도 작은 힘이나마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조중걸 선생님의 이메일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pinus67@hanmail.net

마지막으로, 조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빠른 시일 안에 완쾌하시어 다시 한번 저희들 앞에서 멋진 강의를 해주시리라는 사실(!)에 대하여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하신 바로 그대로 가르쳐 주실 것도 너무 많고 써야될 책들도 너무 많습니다. 부디 다른 모든 일정들은 잊어버리시고 오직 건강의 회복에만 집중하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미국에 머무시는 동안에도 틈 날 때마다 연락주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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