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상식 등록일: 2008-05-16 11:32:42 IP ADRESS: *.145.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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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제 묵었던 암다페디는 군사랑 고도가 비슷한데도 날씨가 덜 추웠다.

어젠 잠자리가 모자라는 관계로 남자들은 롯지안 침대에서 잤는데 오히려 그게 더 편했다.

고도가 낮아지고 전에 트래킹했던 지역보다 이곳이 더 햇빛을 잘 받는지역이라 그런지 생태계가 점점

열대성으로 변해가고 있다.

내가 오전엔 좀 앞으로 가는 편이어서 중간 롯지에서 뒷 일행들이 오길 기다리며 일기를 썼다

월명이누나와 경오형이 오길래 고글 선물로 주신것도 고맙고 해서 내각 맥주와과자 음료를 쐈다 ㅋ

다시 계곡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한곳은 계곡을 따라가고,다른곳은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었다.향호누나와 권록이형이 능선길로 갔고,월명누나와경오형이 계곡길을 따라

갔는데 왠지 계곡길은 내가 보기에 아니다 싶었다.그래서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었다.

포터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치리를 보내고 나서야 형과 누나가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얌푸틴으로 가는길은 계속 오르막이었다.

중간에 계곡이 있어 키친들이 그곳에서 수제비와 밥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 일행들은 너무 배가 고파

우선 참기름과 새우젓으로 밥에 비벼 허기를 달랬고,다먹고 나자 그제사 수제비가 나왔다

능선은 한참을 올라가도 쉬이 나오질 않았다.두시간여를 계속 올라가고 나서야 능선이 나왔다.

내리막길로 가려다보니 다른 뒷 일행들이 산을깍은 중간 지름길로 올라오고 있었는데 무지 위험해

서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심 선생님이 먼저 내려가라해서 우리 선두인 일행은 발걸음

을 올렸다.

얌푸틴으로 가는길은 흡사 우리나라 산을 많이 닮아 있었다.저멀리 멋진 설산이 바라다 보였고,

랄리구라스가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산 높은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얌푸틴은

너무도 멀어보였다.난 일찍가서 쉬고 싶은 마음에 일행들을 한참을 앞서 나갔다.능선을 다내려와서

길이 난길을 따라 가는데 내가 길을 잘못 들었는가 수풀로 우거진 이상한길로 들어가 버렸다.

순간 내가 길을 잃은건가 싶었지만,소리를 질러 누나와 형 이름을 불렀다.다행히 나무를 지나가는

월명이 누나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올라갔다.근데 올라가니 먼저 출발한거 같아 다시 길따라 갔는데

난 밑으로 내려갔고 계곡을 건너갔고,그리고 도저히 힘이 나지 않을정도로 지친 상태였지만 저 멀리

공중성 같이 보이는 얌푸틴 마을을따라서 겨우겨우 걸어가니 나 보다 늦었던 분들이 몇이나 와 있었다

며칠만에 이곳에 와서 다들 제대로 씻고 먹었던거 같다.

근데 길을 잃고 해매던건 나만이 아니었다.심산 선생님 같이 히말라야에 많이 오셨던 분도 나처럼

길을 잃고 날이 저물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얌푸틴에 도착했다,포터들과 선생님을 찾으러 나가려는

찰나였다...ㅋㅋ

저녁엔 다들 지친 날이라 그런지 기운을 돋우기 위해 백숙을 해먹었다.다른 번외 멤버 분들은 다

안드시고 모여서 먹고 있는건 다 우리 에스엠 멤버들 뿐이었다.ㅋㅋ

지금껏 트래킹 해본 마을중엔 얌푸틴이 젤 이쁜거 같다.

그리고 얌푸틴은 여자들도 이뿌다.애기들도,그리고 소비나라는 롯지에 있는 애기엄마도~~^^

이제 겨우 스무살이라고 했다.난 사람들이 모여있는 밖에 나가지 않고 안에서 계속 창을 마셨다 ㅋ

흔들거리는 보리와 새싹이 조금씩 돋아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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