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상식 등록일: 2008-05-01 14:13:31 IP ADRESS: *.124.16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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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제 로낙에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군사까지 인데,올라올때보다 내려갈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거리보다 훨씬 먼 느낌이 들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고소증세는 점점 사라졌지만,다른 몇분은 아직도 고소를 느끼는듯 했다

월명이누나와 경오형은 선두에 서서 젤 먼저 내려갔고,나와 동일행님이 뒤를 따랐다

포터들은 그 무거운 짐을 들고서도 걸음이 우리보다 빨라서 따라잡을수가 없었다

난 안경이 없었기 때문에 내려오면서도 가끔 다른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는 했다

히말라야의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번 바뀐다

아침에 일어나면 맑았던 하늘도 두세시간 지나면 눈발이 날리고,저녁이 되면 그쳤다가도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밤하늘을 보이곤 한다

점심을 먹었던 캄바첸에서 내려가며 날씨가 점점더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눈발은 거세지고 길은 험하고,안개 때문에 시야가 멀리 보이지 않기도 했다

내리막길을  두시간여 정도를 내려오자 라푹에 도착해서 완숙이모님 오시기를 기다렸다

완숙 이모님은  고도가 높은 곳을 올라갔다 오면서는 몸이 많이 안 좋아 지셨다

그래서 내려 오시길 한참을 기다리다가 부축을 해서 같이 내려 가기로 했다

천천히 가다보니 옹게가 이모님이 드시고 싶다던 콜라를 가져왔음에도 조금마시고 바로 토했다

입맛도 잃으신 것이다.

내려오는 길이 끝났다 싶으면  길이 또 이어지고 또 끝났나 싶으면 이어지곤 해서

좀 짜증이 났다

이모님이랑 그렇게 천천히 내려갔는데도 두명이나 우리보다 늦게 도착했다

완숙이모님은 에베레스트 트래킹이랑 마칼루도 다녀오셨다는데,칸첸중가가 힘들긴 힘든가 보다

며칠전부터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너무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기에 안쓰러웠다.

우리가 어째 이 길을 걸어왔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구불구불 계속 되는 길은 너무 길었다

그나마 완숙이 이모님랑 같이 가니 심심치는 않았다

아홈시간이 넘는 산행을 하고서야 군사에 도착했고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했다.

산에 구름이 많이 끼었고,약한 비만 조금씩 내릴 뿐이었다.

그곳 군사의 꼬마아이들을 보니 반가웠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지 맘이 한결 가벼워서 좋다,바람도 많지 않아 좋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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