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가 몰려온다        
제5회 제주영화제 21일∼24일 도내 일원에서 막 올라

제5회 제주영화제가 9월 21∼24일 아카데미시네마9를 주상영관으로 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5일 제주영상미디어센터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를 만나면 세상이 달라진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제주영화제의 일정과 개요를 밝혔다. 제주영화제는 도내 참신한 영화인과 국내 우수 독립영화를 발굴하는 한편 제주지역 영상제작 활성화와 영상발전 토대 마련 등을 취지로 둔 ‘부문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독립영화제’.

영화제 개막식은 첫날인 21일 오후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열리며 이어 개막작인 박동훈 감독의 ‘전쟁영화’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1965년을 배경으로 한국전쟁을 겪은 남녀가 이를 매개로 공감대를 넓히면서도 그 아픔은 씻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와 관련, 현충열 집행위원장은 “한국전쟁이란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남녀대화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치환시킨 작품”이라며 “영화를 통해 평화의 섬을 외치면서도 전쟁기지가 될지 모르는 모순적 상황에 놓인 이 시대의 제주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은 총 30편. 극영화 26편, 애니메이션 3편, 다큐멘터리 1편으로 영화제 기간에 아카데미시네마9의 제9관에서 상영되며 본심을 거쳐 최우수작품상과 우수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을 가릴 예정. 본심위원은 제주출신 소설가 이명인씨, 영화사 ‘마술피리’의 오기민 대표, 시나리오 작가 심산씨이며,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은 24일 폐막 때 상영된다. 도민 10명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은 전편을 관람한 후 관객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또 이번 영화제 본선에는 제주감독들의 작품이 진출하지 못했지만 별도 코너가 마련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현 위원장은 “도내에서 제작된 작품과 제주출신 영화인이 만든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트멍섹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남원교가 제작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유빈이의 3만원’을 비롯해 제4회 제주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 2편인 임경숙 감독의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와 변성진 감독의 ‘아침기도’ 등 총 7편이다.

[제주일보] 2006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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