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옥엽 등록일: 2008-05-06 20:38:31 IP ADRESS: *.162.202.23

댓글

1

조회 수

5692

    
어머니
                       박경리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 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김옥엽

2008.05.10 23:01
*.162.202.23
박경리 선생님은 죽음이라도 예언하신듯 지난 4월 '어머니'란 시를 마지막으로 남기시고 5월 5일 작고 하셨네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저 또한 팔남매를 기르시느라 ....산등성이 과수원을 일구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으면
돌아 가실때서야 보니...발이 한쪽으로 비틀어져 있던 그 어머님 생각에 ^^
박경리 선생님께서는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고 하셨으니
죽음까지도 축복이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8 시버의 편지 2012-3-16 + 1 심산 2012-03-18 5459
77 고르카 후원 현황 보고 2011-06-09 + 2 심산 2011-06-12 3378
76 시버의 편지 2011-03-22 + 1 심산 2011-03-23 3294
75 크리스마스에 온 네팔 소식 + 2 file 심산 2010-12-26 3847
74 시버의 편지 2010-10-26 심산 2010-10-28 3689
73 시버의 편지 2010-06-06 + 3 file 심산 2010-06-09 4158
72 Shiva from Nepal 시버포카렐 2010-04-04 3501
71 2010년 2월 18일 시버의 편지 + 4 file 임현담 2010-02-18 4361
70 2010년 1월 26일 고르카 후원 보고서 + 7 file 심산 2010-01-27 4228
69 15명 송금 마쳤습니다 + 1 지봉 2010-01-12 4042
68 10명분 후원합니다 + 1 지봉 2010-01-11 3918
67 Shiva from Nepal + 1 시버포카렐 2009-12-09 4097
66 송금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 2 file 임현담 2009-11-26 4125
65 Shiva from Nepal + 1 시버포카렐 2009-11-22 4136
64 ^^ 후원 시작했습니다~ + 4 김은희 2009-09-10 4090
63 오랜만에 다시 돌아와 + 2 오기열 2008-12-12 4633
62 서부캐나다 다큐 잘 보고 있습니다.^^ + 1 지봉 2008-10-11 4921
61 이제야 입금했습니다~ + 3 이복희 2008-08-30 4752
60 히말라야 어깨동무의 로고타입 + 7 file 심산 2008-08-19 5042
59 저 가입했습니다. ^^ + 9 file 지봉 2008-05-30 5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