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9-10-01 20:51:36

댓글

13

조회 수

3343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맞이하시길!
심산스쿨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추석인사 올립니다

추석연휴가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귀향길에 오르셨는지요? 고향에 돌아가봤자 직장 이야기 결혼 이야기 정치 이야기 등으로 짜증만 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래도 돌아가볼 고향이 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제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습니다. 연로하신 아버님께서는 홀로 서울에 살고 계셔서 추석날 아침에만 잠깐 들러보면 그 뿐입니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아마도 텅 빈 서울 거리를 배회하거나 그 간 못 읽고 밀쳐두었던 두터운 책을 펼쳐들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래도 명절은 명절입니다. 고향에 다녀오시는 분들 모두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최근 심산스쿨의 커리큘럼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강헌음악반]의 폐강입니다.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 선생님은 그 동안 클래식, 재즈, 팝의 세 분야를 휘저으며 잊지 못할 명강의를 펼쳐주셨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강의는 사절하겠다는 의향을 알려와 부득이 폐강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애써주신 강헌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새로 개강한 [이선영드라마]는 무척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개설한 강의이고 게다가 일요일 오후라는 불리한 시간대를 배정했는데도 무려 33명이나 수강신청을 해주셨습니다. 듣자하니 이선영 선생님이 매 강의시간마다 ‘유쾌한 열강’을 이어가고 있어서 수강생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저로서도 무척 기쁜 일입니다. 추석 연휴가 지난 직후의 토요일 저녁에 개강하기로 한 [노성두미술사]도 좋은 출발과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몇 년 전 제가 한국초모랑마휴먼원정대원으로서 에베레스트에 도전했을 당시에 찍은 작품입니다. 당시 저희 원정대는 네팔 쪽에서 고소적응훈련을 한 다음 티벳 쪽에서 에베레스트에 올랐습니다. 위의 사진은 네팔 쿰부히말 지역에서 찍은 것인데, 사진의 우측 상단에 보이는 산이 로체(Lotse, 8516m)입니다. 깎아지른 로체 남벽의 모습이 더 없이 고혹적입니다. 추석 기념으로 어떤 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평생 동안 제가 찍은 사진들 중에 그나마 맘에 드는 몇 안 되는 작품들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의 아래쪽과 중앙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각은 자연석에 새겨넣은 불교의 경전입니다. 심산스쿨 홈페이지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이 사진을 올립니다. 옴 마니 반메훔.

댓글 '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31 실전! 내 시나리오 살리기 프로젝트 + 11 file 심산 2007-09-30 3696
230 미국작가조합 파업? 부러워 죽겠다! + 10 file 심산 2008-02-02 3697
229 대산대학문학상 시나리오부문을 아십니까? 관리자 2005-12-19 3713
228 김진석 공개특강 [Camino de Photographer] 안내 + 15 file 심산 2011-02-05 3729
227 새해 벽두 [명로진 인디반]의 쾌속 질주! + 10 file 심산 2007-01-01 3732
226 김정호 작가의 [휴가] 마켓 3분기 우수상 수상 + 23 file 심산 2008-11-30 3741
225 [광해]와 [올드보이]의 작가가 온다! + 2 file 심산 2014-05-30 3744
224 어른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심산스쿨 + 12 file 심산 2008-01-27 3749
223 정말 멋지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 11 file 심산 2006-12-17 3749
222 히말라야 무스탕 산간학교에 책상과 걸상을! + 20 file 심산 2007-10-10 3753
221 한준희 감독의 촬영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7 file 심산 2014-10-16 3753
220 시나리오작가 1위, 영화인 1위, 인물 127위? + 9 file 심산 2008-10-14 3755
219 KBS [TV, 책을 말하다]에 출연했습니다 + 46 file 심산 2007-08-18 3764
218 심산스쿨에 [한경아탱고반]을 개설합니다 + 24 file 심산 2008-01-06 3767
217 심산스쿨 작가들, 2012년의 TV를 점령하다! + 12 file 심산 2012-01-19 3769
216 베껴라 베껴! 글쓰기 왕? + 25 file 심산 2010-03-19 3775
215 유영아 작가의 전성시대 + 7 file 심산 2013-11-24 3776
214 공모전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 10 file 심산 2011-12-01 3780
213 큰 산 마음에 품은 자유로운 영혼 + 11 file 심산 2007-03-27 3788
212 제4회 쏘비영화제 안내 + 14 file 심산 2010-01-17 3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