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3-10-15 20: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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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red2s.jpg [심산반]과 [심산상급반]은 어떻게 다른가?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현재 [심산스쿨]의 모태가 된 것은 1998년에 문을 연 ‘심산의 시나리오작가학교’였습니다. 당시에는 한겨레문화센터 안에 개설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이 시나리오 워크숍이 지나치게(?) 잘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겨레문화센터로부터 독립하여 [심산스쿨]을 설립하게 된 것이 2005년이었습니다. [심산반 15기]는 워크숍의 중반까지를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나머지는 [심산스쿨]에서 진행하게 되었지요.

 

[심산스쿨]이라는 ‘오프라인 캠퍼스’(그래봤자 딸랑 강의실 하나 뿐!ㅋ)가 생기고 나자 시간과 공간이 너무 남아 돌았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워크숍들을 개설하게 되었지요. 물론 주종은 시나리오 워크숍이었습니다. 그 동안 노효정, 박헌수, 최석환, 김대우 등 기라성 같은 시나리오작가들이 심산스쿨에서 강의를 맡아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시대의 추세에 따라 TV 드라마대본 워크숍도 개설되어 한지훈, 박은령 작가가 참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심산스쿨만의 매력(?)은 전혀 엉뚱한 반에 있습니다. 명로진인디반, 명로진고전반, 김원익신화반, 심산와인반, 내혜전각반, 김진석사진반 등이 그러한 반입니다.

 

각설하고, 심산스쿨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 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심산상급반]입니다. [심산상급반]은 [심산반]의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세상에, [심산반]을 통해서 그렇게 갖은 수모와 협박과 구타(!)를 당하고도 계속 그 반이 연장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지요(ㅋ). 심산스쿨이 설립되기 전에 [심산상급반]은 6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심산스쿨이 생겨난 이후에는 그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왜냐? [심산상급반]이 해왔던 역할을 [박헌수반]이 충분히 감당해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제 [박헌수반]이 더 이상의 워크숍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심산상급반]이 복귀합니다.

 

[심산반]의 커리큘럼은 지난 15년간 서서히 그리고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규교재는 [시나리오 가이드](데이비드 하워드 에드워드 마블리 지음, 심산 옮김, 한겨레신문사, 1999)입니다. [심산반]에서는 이 책의 제2부 ‘스토리텔링의 기초’를 다룹니다. 물론 작법이론 교육과 더불어 피칭, 기성작가 작품의 씬바이씬 리뷰, 그리고 수강생들이 제출한 시나리오의 리뷰가 병행됩니다. 워크숍 기간인 20주는 이 모든 것을 다 해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리하여 모두들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면서 가까스로 워크숍을 마치곤 합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수강생들의 절반 가까이는 [심산반] 워크숍 중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해서 제출하지 못합니다.

 

[심산상급반]의 커리큘럼은 [심산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정규교재로는 역시 [시나리오 가이드]를 사용하는데, 제3부 ‘시나리오작법’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만약 이 과정을 넘어가면 [시나리오 마스터](데이비드 하워드 지음, 심산스쿨 옮김, 한겨레신문사, 2007)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들에 대하여 공부합니다. 더불어 [대부]의 메이킹북 [대부: 시나리오 & 제작노트](파라마운트 지음, 심산 옮김, 늘봄,  2011)를 텍스트로 삼아 씬바이씬 분석을 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작법이론이 아니라 작법실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수강생들이 제출한 시나리오를 중점적으로 ‘스크립트 닥터링’하는 것이 [심산상급반]의 목표입니다(마치 [박헌수반]의 과정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심산반]에서는 수강생들을 ‘초보자’로 대우했다면 [심산상급반]에서는 수강생들을 ‘후배작가’로 대우하려 합니다. 그러니 [심산상급반]에 오시려거든 적어도 시나리오 한 편 정도는 완성하여 들고 오십시오. [심산상급반]에서는 [심산반]에서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심산반]에서 다룬 패러다임들(제2부 스토리텔링의 기초) 정도는 완벽하게 숙지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말로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그 시나리오를 들고 충무로에 당당히 입성하겠다는 결심이 되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매주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보는 반, 그런 반이 바로 [심산상급반]입니다.

 

다가오는 11월의 마지막 주에 [심산반 32기]와 [심산상급반 7기]를 하루 차이로 개강합니다. [심산반 32기]는 2013년 11월 28일(목)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매주 목요일 밤 7시 30분~9시 30분에 총20회의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110만원(부가세 포함)인데, 2013년 10월 28일(월)부터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심산상급반 7기]는 2013년 11월 29일(금)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매주 금요일 밤 7시 30분~9시 30분까지 총20회의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121만원(부가세 포함)인데, 역시 2013년 10월 28일(월)부터 수강신청 접수를 시작합니다.

 

[심산반]에는 누구든지 오실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심산상급반]은 [심산반] 수료자 혹은 그에 해당하는 다른 워크숍을 이미 수강한 바 있어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해본 경험이 있는 자에 한하여 수강신청을 받아들일 작정입니다. 11월의 마지막 주, 가을이 깊어 겨울로 넘어가는 그 시기에, 투지에 불타는 새로운 얼굴과 그리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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