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미국||마이클 무어||마이클 무어, 조지 부시, 힐러리 클린튼||120분||||마이클 무어||<로저와 나>, <볼링 포 컬럼바인>, <화씨 911> 등의 다큐멘터리 화제작을 통해 미국의 보수파에 대해 비판을 퍼부었던 악동 감독 마이클 무어가 이번에는 미국 의료 정책 및 의료보험 시스템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미국 개봉에선 북미 441개 극장이라는 작은 개봉관 수에도 불구하고 주말 3일동안 450만불의 당당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주말 박스오피스 9위에 랭크되었다. 세계 최강국이면서도 세계 복지 순위 37위라는 불명예가 말해주듯, 국민들의 건강과 의료혜택은 외면한 채,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거대 보험회사와 제약업체가 지배하는 미국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는 작품. 특히 후반부에는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고생하던 9.11 사태의 자원봉사자들이 적국(?) 쿠바를 방문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는 장면은 눈물이 날만큼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환자’, 혹은 ‘앓던 이’라는 뜻의 속어인 ‘식코’를 타이틀로 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이 의료보험업체와 제약회사에만 엄청난 이윤을 안겨줄 뿐,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더군다나 약 5천만명의 미국인은 아예 의료보험 시스템으로부터 격리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갔으나 의료보험회사가 병원비 지불을 거부한 한 여성의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를 차례로 소개하면서 의료보험 시스템의 허점을 집어나간다. 이어서 무어는 의료비 지급이 보험회사의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런 의료 시스템은 닉슨 정부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배경에는 보험회사와 제약회사 등의 엄청난 로비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의료보험시스템과 비교하기 위해서 캐나다, 프랑스, 영국으로 간 무어는 각 나라의 거의 무료에 가까운 의료 시스템에 충격을 받는다. 마침내 무어는, 9.11 사태당시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다쳤지만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는 미국인 3명과 함께, 구속된 테러리스트들에게까지도 훌륭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알려진 미군의 관타나모 기지로 향하는데…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마이클 무어의 전작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깊은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을 지적이고, 코믹하며, 신랄하게 진단하고 고발한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마이클 무어가 이처럼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원칙에 대해 분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고 감탄했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여름시즌의 멍청하고 뻔뻔스러운 영화 행렬속에서, 마이클 무어는 우리에게 튼튼한 머리와 마음을 지닌 영화를 선물한다. 관객들은 아플 때까지 웃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또,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연설 로 보나 희비극 영화로 보나, <식코>는 정말 훌륭하다(Sicko is socko).”고 찬사를 보냈고,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콜린 코버트는 “<식코>는 마이클 무어의 지금까지 영화들 중 가장 만족스럽고 성숙한 작품.”이라고 결론내렸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절박한 (미국의) 국가적 문제에 대한 매력적인 탐구이자 강력한 고발.”이라고 요약했다. (장재일 분석)
마이클 무어는 아마도 다큐멘터리로 가장 많은 돈을 번 감독으로 역사에 남을듯...^^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미국은, 그리고 미국으로 대표되는 현대 자본주의는...정말 끔찍하다
강추...까지는 아니어도 모든 이에게 권할만한 영화!||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