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ANG! 2007년 4월 13일의 금요일!
[왕의 남자][라디오스타]의 최석환 작가를 심산스쿨로 모십니다
최석환 작가에 대하여 따로 설명을 드릴 필요는 없겠지요? 이준익 감독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어 [황산벌][왕의 남자][라디오 스타]를 만든 현역 최강의 시나리오작가입니다. 심산스쿨은 최석환 작가를 새로 개설되는 시나리오 워크숍 강사로 모십니다. 새로 개설되는 반의 공식명칭은 당연히 [최석환반]이고, [최석환반 1기]는 2007년 4월 13일 금요일밤에 개강합니다.
최작가를 모셔오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작년 연말부터 그를 모셔오기 위해 갖은 애를 썼습니다만 그것이 영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우선 몇 번이고 고사한 최작가의 반론을 들어볼까요? “첫째, 사람들을 모아놓고 강의해본 적이 없다. 내가 읽은 책이라고는 [시나리오 가이드]와 [한국형 시나리오쓰기]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강의를 할 수 있겠는가? 둘째, 시나리오작가로서의 연륜이 너무 짧다. 어떤 분야에서건 후학들을 가르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연륜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노효정, 심산, 박헌수, 김대우 등의 선배들은 10년을 훌쩍 넘어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그런 선배들과 나란히 후학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 셋째, 너무 바쁘다. 현재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하는 [님은 먼곳에]을 쓰고 있는데, 당장 올여름에도 베트남에 가봐야 하고, 촬영이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아예 그곳에서 몇 달을 보내야 한다. 도저히 시간을 내기 힘들다.”
저의 감언이설 내지 협박(?)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누구나 처음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나 역시 10년 전 처음 워크숍을 맡을 때 당신과 똑 같았다. 책? 별로 안 중요하다. 책에 써 있는 대로 가르치려면 도대체 강사가 왜 필요한가? 우리는 당신 자신의 체험을 듣기 원한다. [황산벌][왕의 남자][라디오 스타]의 씬바이씬 분석과 제작 과정에 얽힌 이야기만 들려줘도 후학들에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심산스쿨은 ‘현역 최강’의 작가를 원한다. 당신은 작가로서의 연륜이 짧은 대신 직장인, 사회인으로서의 연륜이 깊다. 힘겨운 직장생활을 거치고 늦깎이 작가로 데뷔한 당신 자신의 연륜이면 충분하다. 셋째, 여름에는 휴강을 하던지 특강으로 대체하고 베트남에 갔다 와라. [최석환반 1기]를 종강한 다음 [님은 먼곳에]의 촬영현장으로 떠나라.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 내년 초부터 [최석환반 2기]를 개강하면 된다. 심산스쿨은 당신의 스케줄을 최대한 존중해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최작가가 항복했습니다. “졌다, 알았다, 내가 맡아 보겠다.” [최석환반]에 할애된 요일은 금요일입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4월달 몇 째 금요일에 시작할래요?” 최작가는 캘린더를 들여다보더니 예의 그 쿨한 유머로 답해주었습니다. “둘째주가 좋겠네요. 13일의 금요일이라...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최작가님, 감사합니다. 당신을 저희 심산스쿨로 모시게 되어 누구보다도 제가 기쁩니다. 앞으로 저희 심산스쿨과 오랜 세월 동안 즐겁고 유익한 관계를 맺게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이상과 같은 과정을 거쳐 저희 심산스쿨에 [최석환반]이 개설되었습니다. [최석환반 1기]는 2007년 4월 13일 금요일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총20회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강료는 88만원(부가세 포함)입니다. [최석환반 1기]의 수강신청 접수는 개강 한달 전인 2007년 3월 13일 화요일부터 시작됩니다. 너무 반갑고 기쁜 소식인지라 한시 바삐 전해드리고 싶어 아직 배너를 만들기도 이전에 이렇게 먼저 게시판에 올립니다. 새롭게 개설되는 [최석환반 1기]의 시나리오 워크숍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