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오겠습니다
EBS TV [세계테마기행] 취재, 2008년 5월 3일-19일
작년에 제게는 3번의 트레킹 기회와 2번의 원정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사정이 희한하게 꼬여 단 한번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연말의 어느 허름한 술자리에서 꽤 용하다는 점장이를 만났는데 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년에는 당신, 지겹도록 비행기 탈 테니까 투덜댈 거 없어." 저는 그때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올해에 어딜 나갈 계획 따위는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올해가 되자 해외여행 기회가 마치 거짓말처럼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월에는 일본, 2월에는 라오스, 3월에는 칸첸중가에 다녀왔지요. 사실은 4월에도 "공짜로" 이태리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해야된다(!)며 스스로를 다독여 가만히 있었는데 이제 5월이 되자마자 다시 해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EBS TV [세계테마기행] 취재차 남아공에 가게 된 것입니다.
여지껏 아프리카 대륙에는 단 한번도 발을 디뎌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남아공이라면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충분한 공부를 못하고 떠나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배낭 속에 챙겨넣은 책은 [LONELY PLANET]과 [CURIOUS] 시리즈의 남아공편, 단 2권뿐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있는 시간만 16시간이 넘는다니까 뭐 그 안에서 대충 훑어볼 생각입니다.
책을 들춰보지 않아도 남아공에서 뭘 볼 것인가에 대해서 이미 큰 그림은 그려져 있습니다. [세계테마기행]은 한 나라에 대해서 모두 4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따로 따로 파고드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입니다. 그렇다면 뭐...[아프리카 속의 유럽], [떠오르는 신세계 와인의 메카], [사파리와 트레킹], [만델라 이후의 민주주의]...이 정도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관심 있는 테마는 물론 와인과 트레킹이죠...^^...위의 사진은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인 '테이블마운틴'(당근 가볼 겁니다!)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나름 근사하지요?
우연의 일치인데, 제가 남아공에 머무르는 동안, 저희 심산스쿨 홈페이지의 관리자도 해외 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3D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는 이 친구는 중국에 머물러야 된다는군요? 그 기간이 대략 보름 정도 됩니다. 홈페이지의 운영자와 관리자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된 약 보름 동안 이곳 홈페이지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대문을 갈고, 커뮤니티를 폭파하거나 생성시키고, 메인화면에 새로운 업데이트를 올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덕분에 보기에 따라서는 약간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겠으나 정상화 되는 데에는 약간의 시차가 필요할 뿐입니다. 제가 남아공에서 돌아오는 5월 20일 이후에는 다시 모든 것이 '실시간 업데이트 모드'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명로진인디반 5기][임종진사진반 2기][노효정반 7기]가 개강하게 되는군요. 새롭게 심산스쿨에 합류하시게될 수강생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미리 반가운 인사말을 건넵니다. 정식 인사는 돌아온 다음에 따로 올리도록 하지요. 자, 그럼...보름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 건강하고 기분 좋게 그을린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