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학교 2012년 겨울 정기답사
바닷길 동남아 구간, 2012년 1월 27일~2월 10일
실크로드학교는 정수일 선생님(문명교류사학자)이 소장으로 재직 중이신 한국문명교류연구소의 부설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수년 전부터 오아시스 실크로드, 초원 실크로드, 해양 실크로드에 대한 연구와 답사를 병행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번 정기답사에서는 해양 실크로드 중 동남아 구간을 답사하였습니다. 저도 그 말석에 끼어 이번 답사에 동참하고 돌아왔습니다. 답사는 여행도 아니고 관광도 아닙니다. 답사는 그야말로 답사입니다. 덕분에 여러 모로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뒤돌아 보면 그 모든 것들이 다 즐거운 추억일 뿐입니다.
이번 답사의 구체적인 여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하노이-닌빈-하롱베이-하노이-후에-다낭-호이안-호치민-옥에오-롱슈엔-호치민-[말레이지아]-쿠알라룸푸르-말라카-[인도네시아]-두마이-페칸바루-자카르타-반둥-보로부두르-족자카르타-[싱가폴].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하여 모두 7번의 비행기 탑승이 포함된 머나먼 길이었습니다. 베트남 중부의 고도 후에부터는 반바지에 샌달 차림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베트남 남부의 호치민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더위가 계속되었습니다. 여정의 말미는 적도 근처에서 보냈으니까 그야말로 ‘한여름 속으로’ 다녀온 답사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서울은 몇 십년만의 강추위가 닥쳤었다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그런 소식을 전해 듣자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기분에 휩싸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답사를 통해서 평소 존경해오던 강만길 선생님(한국사학자)을 가까이에서 뵈옵고 저녁마다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강선생님은 올해 팔순이시고, 정선생님은 올해 일흔 아홉이 되셨습니다. 과연 내가 저 나이가 되었을 때도 이 선생님들처럼 저렇게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두 분 모두 건강하시어 앞으로도 계속 저희 못난 후학들을 잘 이끌어 주시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 이번 답사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몇 장 올립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가려면 아직도 멀었으니 비록 사진으로나마 여름 풍경들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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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을 조금 지난 나이가때가 자꾸 뭔가에 비추어진 자기 모습을
찍어 보려는 특징이 생기는가 부다..ㅋ